“오늘 새 여권을 받아왔어요. 표지색이 초록색이었는데 이번엔 남색이에요.”그는 만나자마자 한껏 밝은 표정으로 외투 주머니에서 새로 발급받은 전자여권을 꺼내 흔들어보였다. 그러면서 “한국 여권이 미국 여권보다 더 많은 국가를 갈 수 있다”며 자랑스러워했다. “어머니의 나라에서 여생을 보내고 싶다”며 2019년 영구 귀국해 65년 만에 한국 국적을 회복한 그는 “행복하다”, “감사하다”는 말을 수시로 했다. 만 13세에 미국으로 건너가 한국인 최초로 국제음악콩쿠르(1965년 리벤트리트 국제피아노콩쿠르)에서 우승한 피아니스트 한동일씨(81) 이야기다.지난 11월 29일 그를 만난 건 오는 12월 9일 하트하트오케스트라 공연(서울 강남구 광림아트센터)에 그가 협연한다는 소식을 듣고서였다. 2006년 창단된 하트하트오케스트라는 발달장애인들로 구성돼 있다. 지...
1506호2022.12.02 11: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