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장례를 치르고 딱 하루 쉬었습니다.” 슬픔을 추스를 새도 없이 다시 운전대를 잡아야 했던 이유, 멈출 수 없는 ‘새벽배송’ 때문이었습니다. 2025년 11월 10일 새벽, 제주에서 쿠팡 배송을 하던 33세 청년 오승용씨는 전신주를 들이받는 사고로 영영 퇴근하지 못했습니다. 사고 직전 4주간 그가 일한 시간은 주당 평균 76시간. 유족은 그가 과로와 수면 부족에 시달렸다고 눈시울을 붉혔습니다.그리고 2026년 1월, 근로복지공단은 드디어 그의 죽음을 ‘산업재해’로 공식 인정했습니다. 11시간씩 주 6일, 칠흑 같은 어둠 속을 달렸던 그의 노동이 ‘업무상 재해’였음을 국가가 확인해준 것입니다.2025년 10월, 50대 택배기사 A씨는 일산지역 배송 후 자택에서 뇌졸중으로 쓰러져 사망했습니다. 지난해 언론에 보도된 쿠팡 관련 사망·사고만 8건에 이릅니다. 부친상의 슬픔마저 뒤로한 채, 뇌졸중이 오는지 모르는 채 달려야 하는 이 숨 막히는 속도전. 새벽배송의 ...
1663호2026.01.16 15: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