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 이후 신변에 많은 변화가 생겼다. 우선 칼럼을 쓰게 됐다. 한곳도 아니고 무려 세곳이었다. ‘피렌체의 식탁’과 ‘미디어 오늘’, 주간경향에서 제안이 왔다. 모두 받아들였다. 초라한 역량에 비하면 너무 큰 욕심이었지만, 현장노동자 이야기를 조금이라도 더 많이, 자주, 넓게 전달하고 싶었다. 그 사이 로템 하청업체를 나와 다른 용접 회사로 이직했다. 볼보 하청업체였다. 회사 내부는 완벽하게 남초라 여성 경리직원 한명 찾아볼 수 없었다. 외국계 기업인 탓인지, 아니면 노조 활동을 하셨던 사장님 덕인지는 알 수 없지만, 임금은 원청과 비슷하게 받을 수 있었다.가려진 ‘진짜’ 현실내 업무는 포클레인의 팔 파츠(회사에선 붐, 암으로 불렀다) 용접이었다. 이제껏 해왔던 모든 용접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힘들었다. 일반 용접기보다 훨씬 무거운 손잡이를 들고 전장 5m에 달하는 길이를 메워야 했다. 어찌나 ...
1455호2021.11.26 21: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