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오징어게임>은 좀 지겨운 주제가 됐지만, 아직 해야 할 이야기가 꽤 남아 있다. 일단 언론 반응에 시선을 돌려보자. 한국언론 다수는 작품 자체보다 ‘한국 문화산업의 대성공’에 주목한다. 어쩌면 한국 관객에게 드라마 속 지옥은 그리 새롭거나 충격적인 광경이 아닐지 모르겠다. 반면 해외 언론에 그 작품은 공포다. 세상 어딘가에 그런 지옥이 존재하고, 그것이 세계의 미래가 될지도 모른다는 보편적 두려움이 <오징어게임>이라는 전 지구적 문화현상의 한 배경이다. 뉴욕타임스, 가디언, 르몽드, 슈피겔 등 영향력 있는 서구언론 대부분이 한국사회의 불평등과 폭력을 조명하는 심층기사를 쏟아내고 있다. 한국 관객의 입장은 좀 난처하다. 한국사회의 지옥도를 재현한 작품이 전 세계를 휩쓸고 있는 걸 기뻐해야 하나 슬퍼해야 하나.드라마, 한국, 자본주의<오징어게임>의 성공 원인 중 하나는 드라마와 현실이 맺고 있는 독특한 관...
1450호2021.10.22 14: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