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은 2022년을 어떻게 기억하게 될까? 이태원 참사의 슬픔일까, 월드컵축구 16강의 행복일까? 개인의 삶과 마찬가지로 사회도 무수한 감정을 거치며 살아간다. 새로운 감정이 과거를 대체하기도 하고, 집단적 감정 사이의 충돌이 일어나기도 한다. 감정의 변화는 그냥 그렇게 일어나는 것이지, 옳고 그름을 따질 수 있는 대상이 아니다. 슬픔에 빠졌던 사회가 한 달 만에 축제 분위기로 바뀐 것도 자연스러운 일이다. 문제는 감정의 운동이 사회의 모든 것이 될 때다. 이런 사회는 겉으로만 역동적으로 보일 뿐, 실제로는 아무것도 변하지 않는다.기억보다 중요한 것 반지하 주택이 폭우에 침수돼 일가족이 사망한 것이 불과 4개월 전이다. 충격적 사건이었고, 현장을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의 태도는 공분을 일으켰다. 이 사건이 주거권 보장을 위한 결정적 계기가 될 수 있을까? 아마 어려울 것이다. 감정은 흘러가고 기억은 흐려진다. 슬픔과 분노는 강렬하지만 실제 문제를 해결하려는 노력은 미미...
1508호2022.12.16 11: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