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취임사에서 “지나친 집단적 갈등에 의해 진실이 왜곡되고, 각자가 보고 듣고 싶은 사실만을 선택하거나 다수의 힘으로 상대의 의견을 억압하는 반지성주의가 민주주의를 위기에 빠뜨리고 민주주의에 대한 믿음을 해치고 있다”고 했다. 그 뒤에는 자유에 대한 장황한 이야기가 이어진다. 나는 이 연설의 맥락을 이해할 수가 없어 그냥 ‘알 수 없는 소리’ 정도로 기억하고 있다. 최근 언론과 SNS를 보니 반지성주의라는 말이 대유행이다. 대통령 발언의 의미를 분석하는 기사가 쏟아져 나오고, 미국의 역사학자인 리처드 호프스태터를 인용하며 학술적 논의를 하는 칼럼도 보인다.반지성주의라는 언어적 상품한걸음 떨어져 이 광경을 바라보면, 웬 소동인가 싶다. 취임사의 가장 정확한 평가는 ‘대통령이 알 수 없는 모호한 이야기를 늘어놓았다’ 정도가 아닐까? 취임사에 등장한 반지성주의가 어떤 의미인지 알 수 없고, ...
1482호2022.06.10 14: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