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현재 판사는 2900여명으로 국민 1만명당 1명도 되지 않는다. 판사들은 평소 모르는 사람과 거의 만나지 않는다. 시민은 언론이 전하는 기사나 법정에서 본 이미지를 피상적으로 떠올린다. 형사사건 드라마에서 주인공은 피고인이나 변호인 또는 검사이고, 판사는 배경 인물이다. 베일에 가린 판사의 일상과 삶을 들여다보자.사람들은 법정에서 재판이 판사 업무의 거의 전부라고 생각한다. 그렇지 않다. 매일 판사는 판사실에서 사건기록을 검토하고 판례나 법리를 연구하며 판결문을 쓰느라 여념이 없다. 일주일에 한두 번 법정에 가는데, 그 전에 당사자가 제출한 문서와 증거를 꼼꼼히 살펴 물어보거나 확인할 사항을 체크한다. 어려운 사건을 만나면 판례의 경향은 어떤지, 학계의 관련 논문은 있는지 찾아본다. 심리를 마치면 다시 기록을 완독하고 판결문을 작성한다. 판사마다 차이가 있겠지만, 업무시간은 대체로 기록 검토, 판결문 작성, 재판 진행 순이다. 내부 조사에서, 판사들은 직무의...
1439호2021.08.02 11: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