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경향


주간경향

연재

골목 내시경
  • 전체 기사 85
  • [골목 내시경]충무로 인쇄골목-영화의 대명사에서 소규모 출판의 메카로 영상 컨텐츠
    충무로 인쇄골목-영화의 대명사에서 소규모 출판의 메카로

    대략 100여 년 전에 몇 개의 인쇄소가 들어섰던 서울 도심 한복판 충무로 골목들은 반세기 넘게 인쇄소가 점령해 주인이 됐다.충무로에는 영화가 없다. 다만 바쁘게 돌아가는 인쇄소들이 골목 대부분을 채우고 있다. 지하철 3·4호선 충무로역 인근 충무로동과 필동, 인현동 일대를 통칭해 ‘충무로 인쇄골목’ 또는 ‘인현동 인쇄골목’이라고 부른다. 한 건물에도 여러 개의 인쇄소가 있다. 앞길뿐 아니라 사람 하나 겨우 걸어갈 샛길 구석진 곳에서도 인쇄기가 돌아가고 있다. 종이가게, 재단소, 제본소, 코팅집, 출력실, 디자인실부터 손글씨를 써주는 곳까지 인쇄와 관련된 모든 업종이 충무로 인쇄골목을 채우고 있다.영화전단 찍기 위해 주변에 인쇄소 생겨충무로를 상징하던 영화사들은 대부분 강남으로 떠난 지 오래지만, 아직도 한국영화를 말할 때면 ‘충무로’로 약칭한다. 한국전쟁 이후 황금기를 누리던 ...

    1313호2019.01.28 14:43

  • [골목 내시경]종로 탑골공원 골목 영상 컨텐츠
    종로 탑골공원 골목

    이곳에 노인들이 모이는 이유는 명백하다. 그들을 위한 모든 것이 있기 때문이다. 값싼 식당, 노인용품 전문점, 건강용품점, 무료급식소, 콜라텍, 이발소, 그리고 친구들이 있다.노인을 위한 나라는 있다. 서울 종로 탑골공원 주변, 락희거리와 송해길 주변 골목길에서 길 건너 국일관 인근은 노인을 위한 거리다. 좀 더 멀리 범위를 잡자면 종로5가까지 넓은 구역이 노인 지역이다. 이곳에 노인들이 모이는 이유는 명백하다. 그들을 위한 모든 것이 있기 때문이다. 값싼 식당, 노인용품 전문점, 건강용품점, 무료급식소, 콜라텍, 이발소, 그리고 친구들이 있다. 65세 이상이면 무료로 탈 수 있는 지하철 1·3·5호선이 인근에 있어 수도권 어디서건 오고 가기 편한 탓도 있다. 한 노인은 집 앞까지 버스가 있지만 1200원 쓸 필요 없이 조금 걸어 지하철을 이용한다고 했다.이발 4000원에 염색까지 하면 1만원이 지역에서 가장 눈에 띄는 곳...

    1311호2019.01.14 12:55

  • [골목 내시경]서울의 옛 모습 보고 싶다면 ‘을지유람길’ 영상 컨텐츠
    서울의 옛 모습 보고 싶다면 ‘을지유람길’

    이 동네의 주인은 여전히 철의 노동자들이다. 조각 작품을 만들려는 예술가나 미술학도들이 드나들며 ‘철의 골목’ ‘철의 장인’이라는 근사한 이름도 붙었고, 그들과 함께 간간이 골목길 음악회나 축제도 벌인다.진정한 골목은 차가 다니지 못한다. 오직 사람들만이 어깨를 부딪혀가며 걷는 좁은 길이 전형적인 골목의 모습이다. 을지로 4가 뒤편 청계천 사이에는 복잡하고 오래된, 그러나 살아있는 골목의 일터가 있다. 도시의 모세혈관으로 아직도 번잡하고 분주하게 움직이는 곳이다. 골목길로 미로를 이룬 이 동네의 이름은 입정동, 산림동, 을지로동이다. 세운상가 줄기 중 대림상가를 사이에 두고 서쪽에 입정동과 동쪽 산림동이 갈라져 있으나 양쪽 골목길의 모습과 사정은 거의 같다.을지로 골목길은 대개 조선시대부터 변함이 없었을 것처럼 보인다. 입정동은 한성의 갓 공방이 몰려 있던 곳이었다 하고, 산림동은 민간 촌락으로 일제강점기에 임정목을 거...

    1309호2018.12.31 12:58

  • [골목 내시경]‘장난감 천국’에 아이도 어른도 눈이 번쩍 영상 컨텐츠
    ‘장난감 천국’에 아이도 어른도 눈이 번쩍

    장난감을 좋아하는 데는 국경도 남녀노소도 없어서 장난감 성지를 순례하는 외국인 가족도 흔히 볼 수 있다. 아이보다 더 열심히 액세서리를 고르는 엄마도 있고, 아이와 장난감 논쟁을 벌이는 아빠도 볼 수 있다.이 골목은 아이들의 천국이다. 지하철 1호선 동대문역 근처 장난감골목, 공식 명칭은 창신 문구완구거리. 주변 상인들은 문구시장으로 부르는 곳이다. 이 골목에서 가장 많이 들리는 소리는 “아빠 엄마 고맙습니다”이다. 아이들은 행복하고 부모들은 흐뭇한 얼굴로 거리와 가게를 샅샅이 뒤진다. 간혹 타이르는 부모와 실망한 아이의 무거운 발걸음도 보인다. 욕망이 지나치면 실망도 크다는 사실을 일찌감치 배우는 곳이다. 200m를 살짝 넘긴 골목길에 120여곳의 문구·완구 상점들이 밀집해 있고, 대형 장난감 가게와 문구상가가 자리잡고 있으니 아이와 부모의 발길이 그치지 않는다.골목에서 일단 눈길을 끄는 것은 요즘 가장 유행이라는 토끼모자. ...

    1307호2018.12.17 14:54

  • [골목 내시경]익선동 골목길-아기자기한 멋과 맛에 외국인도 끌린다 영상 컨텐츠
    익선동 골목길-아기자기한 멋과 맛에 외국인도 끌린다

    인사동으로, 삼청동으로, 북촌과 서촌으로 몰리던 인파가 소문을 듣고 하나둘씩 익선동으로 몰려들면서 골목길 곳곳에 카페와 빵집과 술집이 들어섰다.두 사람이 비켜갈 골목길에 사람들이 몰려든다. 지하철 5호선 종로3가역 낙원상가로 가는 길과 종로세무서 앞길 사이에 익선동이 있다. 낙원동과 붙어 있고 행정구역상으로는 종로 1·2·3·4가동의 일부이다. 익선동 좁은 골목길이 인파로 붐비는 핫플레이스가 된 것은 4~5년 전부터이다. 한때 이곳은 쇄락한 채 사라질 운명의 장소로 묘사된 바 있었다. 그러던 곳이 재생의 순간을 맞은 셈이다.익선동에는 100여채의 한옥이 남아있고, 올 초 세 번째 한옥마을로 지정됐다. 북촌과 서촌을 잇는 한옥벨트가 서울 한복판에서 100여년의 세월을 버텨낸 것이다. 100년의 세월 동안 우리는 의식주 모든 것이 바뀌었다. 변화 속에서 변치 않는 것이 있다는 점만으로도 사람들의 관심과 발길이 쏠린다. 덕분에 서...

    1305호2018.12.03 14: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