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의중앙선 가좌역을 나서면 모래내라는 옛 이름을 가진 동네가 있고, 그곳에 모래내시장이 있다. 시장은 한때 서울의 4대 시장으로 불릴 만큼 번영했으나 지금은 겨우 골목에 깃들어 생명을 연장하고 있다. 이마저도 곧 시들어버릴 형편이다. 모래내라는 지명은 조선시대 홍제천의 이름에서 유래했고, 그 흔적은 모래내시장 인근 홍제천 교량인 사천교(沙川橋)에도 남아 있다. 모래내는 늘 범람하기 일쑤였고, 홍제천에 둑을 쌓아 막으면서 비로소 사람 살 만한 곳이 됐다고 한다. 토박이에게 이곳은 장화 없이는 살 수 없는 땅이었다는 오래된 기억으로 남아 있다.모래내 인근 남가좌동과 북가좌동 일대가 가재울 뉴타운 사업이 시작되자 달동네는 정비돼 사라지고 대규모 아파트단지가 들어섰다. 옹기종기 무질서하던 집들과 골목이 사라진 대신 높고 거대한 아파트가 가재를 잡던 개울가의 주인이 됐다. 덩달아 모래내시장은 잘리고 부서지고 토막이 났다. 과거의 영광은 어디에서도 볼 수가 없고, 시장은 골목 하...
1461호2022.01.07 15: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