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노량진에서 남쪽으로 향하면 상도동이 있다. 상도동은 권역이 상당히 넓은 동네다. 지하철 7호선 숭실대입구역, 상도역, 장승배기역, 신대방삼거리역을 두루 걸쳐 지난다. 그 넓이만큼이나 주민 수도 상당하다. 12만명 이상이 살고 있다. 상도동은 국사봉(179m)에 기대 북쪽을 향해 비탈을 이루며 펼쳐져 있다. 전망과 주변 여건에 따라 일찌감치 대단위 아파트로 재개발이 이뤄졌다. 골목은 사라졌고 이제는 아파트단지의 통로가 말끔한 길을 이어준다. 미처 재개발이 이뤄지지 못했던 곳도 지난 흔적을 밀어내고 새로운 모습으로 태어날 준비를 하고 있다. 장승배기역 주변에 남아 있던 옛 골목과 집도 이주와 철거가 한창 진행 중이다. 골목을 걸어 들어가다 보면 곧바로 출입을 금하는 표식을 만난다. 버려진 쓰레기가 수북이 쌓여 있어 그곳에 살던 이들의 뒷모습을 보여준다. 어느 집엔 아직 떠나지 못한 이들이 남아 있는지 인기척이 들렸다. 벽엔 수도와 전기를 끊었다는 표시가 크게 남아 있다. 골목의 휑...
1488호2022.07.22 11: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