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통령선거 결과를 취재하며 가장 많이 들은 말은 “김 기자는 몰랐어? 나는 알았어!”였습니다. 대선 기간에 꽤 많은 미국 내 보도, 전문가 분석 등을 읽었지만 솔직히 몰랐습니다. ‘나름대로 예측은 있었지만, 확신할 수 없었다’가 보다 정확한 표현일 것입니다. 아마도 “나는 알았어”라고 말한 분들 역시 비슷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누구든 확신했다면, 지금쯤 엄청난 부자가 됐거나 거지가 됐을 테니 말입니다. 이처럼 아직 벌어지지 않은 일을 ‘확신’한다는 것은 엄청난 기회이자, 동시에 위기입니다. 적어도 공신력을 지향해야 할 언론, 국민을 책임진 정부가 할 일은 아닙니다.미국 대통령선거가 끝난 시점에서 지난 2년 반, 윤석열 정부 외교정책을 돌아봅니다. 왜 자꾸 ‘확신’이라는 단어가 들어간 질문만 떠오르는지 모르겠습니다. “왜 자유주의 국제질서가 영원할 것처럼 확신했습니까”, “왜 한·미동맹만 한국 안보정책의 전부인 것처럼 확신했습니까” 등입니다. 정부의 확신은 트럼프 2기 행...
1605호2024.11.27 06: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