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치 호수 위에 떠 있는 무슨 달그림자 같은 거를 쫓아가는 그런 느낌을 받았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2월 4일 헌법재판소 탄핵심판에 출석해 ‘비상계엄’은 선포했지만 “실제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대통령의 시적 감수성과 별개로 반복적으로 확인되는 ‘아니면, 말고’식 태도에 우려가 나오지 않을 수 없습니다. 정부 출범 후 2년 반이라는 시간이 흘렀지만, 대통령이 아직도 본인의 직업이 무엇인지 이해하지 못하는 것 같기 때문입니다.현행 한국 정치구조에서 대통령은 최고의사결정권자입니다. 윤 대통령이 집무실 책상 명패에 써두었다는 “The BUCK STOPS here!”(모든 책임은 내가 진다)라는 문구는 단순한 명언이 아닌 그가 느꼈어야 할 막중한 책임감을 상징합니다. 재판에서야 “아무 일도 안 일어났잖아요, 뭐가 문제입니까” 식의 태도가 유리할지 모르나 정치 지도자가 국민이 보는 앞에서 취할 수 있는 태도는 아니라는 의미입니다.실제로 그...
1615호2025.02.12 06: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