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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취재 후] AI 해커, 백신 맞듯 대비해야
    AI 해커, 백신 맞듯 대비해야

    인공지능(AI)이라는 새로운 종이 출현했습니다. 사람이 원하는 대로 순식간에 역할을 바꿉니다. 변호사도, 회계사도, 개발자도 될 수 있습니다. ‘몸’만 얻는다면 공장 노동자도 될 수 있죠. AI가 우리의 일자리를 뺏는다는 두려움이 생기는 건 당연합니다.AI가 인간의 악행도 대신합니다. AI로 만든 가짜뉴스, 가짜영상은 이미 사회문제가 됐습니다. 여기에 새롭게 걱정거리가 추가됐습니다. 해킹입니다.7월 공개 예정인 미국 AI 기업 앤트로픽의 미토스는 사전 공개 단계에서 리눅스를 비롯한 오픈소스 운영체제에서 수많은 인간 개발자도 미처 발견하지 못한 취약점을 다수 찾았습니다. 짧은 시간에 취약점을 공격할 코드까지 자동으로 만들었습니다. 고도의 지식과 경험이 없어도 누구나 해커가 될 수 있는 세상이 머지않았습니다.세계 여러 정부와 기업이 대책 마련에 나섰습니다. 한국도 국가안보실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등을 중심으로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이스라엘의 방공망 아이언 돔에 빗댄 ...

    1682호2026.06.10 06:00

  • [취재 후]언론이 살아 있기를 바란다
    언론이 살아 있기를 바란다

    레거시 미디어(기성 언론)의 문제를 다룬 ‘미디어 리빌딩’ 기획을 준비하면서 고민이 많았다. 기자들이 직접 관련된 문제인지라 자칫 잘못하면 ‘자기방어’밖엔 안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재명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이 연일 언론을 언급하며 비판·비난을 하는데 모른 체하는 것도 맞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최대한 객관적이고 공정하게 현실을 보려고 노력했다.기사엔 담지 못했지만 기자들 취재에서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사회에 필요한 기사와 조회수가 일치한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대한 답변이었다. 대부분 기자가 “일치하지 않는다”고 했다. 권력자 비리를 드러내고 유명인을 저격하는 기사는 그나마 조회수가 좀 나온다. 반면 사회적 약자, 소외된 이들을 다룬 기사는 조회수가 잘 나오지 않는다. 기사가 인기 없다는 사실은 이들이 그 자체로 많은 사람의 관심에서 동떨어진 소수자임을 반증하기도 한다.공들여 쓴 기사에 대한 칭찬은 쉽게 찾아보기 힘들고 기자에 대한 욕설과 공격은 잘 보인다. 기자들...

    1681호2026.06.03 06:00

  • [취재 후] 다시 삼성 공화국
    다시 삼성 공화국

    삼성전자 노조가 반도체 호황에 따른 성과급 배분을 요구하며 파업을 예고하자 지난 5월 16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입장을 밝혔다. 이 회장은 “노동조합 여러분, 삼성 가족 여러분, 우리는 한 몸 한 가족”이라며 “지금은 지혜롭게 힘을 모아 한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 때”라고 말했다. 지난 5월 18일 이재명 대통령은 “힘 세다고 더 많이 가지고 더 행복한 것이 아니다”라며 “연대하고 책임지며 모두 함께 잘사는 세상이 새로운 대한민국의 미래”라고 했다. 두 사람 모두 ‘함께’를 강조한 것이다.이들이 말하는 ‘함께’를 쉽사리 믿을 수 없었다. IMF 금융위기 때 전 국민이 고통을 같이 짊어졌지만, 불평등은 더욱 심해졌다. 경쟁은 치열해졌고 개인들의 삶은 피폐해졌다. 삼성은 오랫동안 무노조 경영을 이어가다 노조 파괴 공작으로 임원진이 유죄 판결을 받은 뒤에야 노조가 설립됐다. 경영권 승계를 위해 편법 활용, 권력과의 유착이 문제 된 적도 있다. 최근 삼성 주가는 계속 올랐지만, 실...

    1680호2026.05.27 06:00

  • [취재 후]쿠팡과 장동혁, 우연이 아닌 이유
    쿠팡과 장동혁, 우연이 아닌 이유

    ‘한국 정부를 압박할 수 있는 권력자.’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방미 중 만난 상·하원 의원 중 다수가 쿠팡이 로비한 인사인 이유는 하나로 귀결됐다. 장 대표는 야당 대표로서 정치적 이유로 현 정부와 여당을 흔들 강력한 스피커가 필요했다. 쿠팡은 정보 유출 이후 규제를 강화하는 현 정부를 압박할 권력이 절실했다. 이유는 다르지만 목적이 같은 두 집단의 이해가 일치한 것이다.집권과 수익 극대화가 제1의 목표인 정치인·기업이라도 국경을 넘어서면 국익이라는 공동선을 위해 힘쓰는 것이 불문율이다. 이는 정치권의 오랜 암묵적인 합의이기도 했다. 장 대표 본인도 원내대변인 시절인 2023년 4월 15일 논평을 통해 “매국이 무어냐고 물으신다면, 정치적 이익을 위해 국익을 저버리더라도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자국 정부를 비난하는 더불어민주당이라고 말하겠다”고 했다.장 대표는 이번 방미를 통해 과거 발언을 되돌려 받았다. 그는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정치적으로 코너에 몰렸다. 공...

    1679호2026.05.20 06:00

  • [취재 후] 늑구를 이해하기
    늑구를 이해하기

    고양이가 다 같지 않다는 것을 함께 살아보고서야 알았다. 기자와 사는 고양이는 성격이 사납다. 1분 이상 품에 안겨 가만히 있는 적이 없고, 매번 발버둥치는 바람에 발톱 한번 깎기 힘들다. 이름을 불러도 들은 체 만 체할 뿐 오지 않는다. 반대로 안 왔으면 할 때는 굳이 와서 밟거나 깨문다. 인스타그램과 유튜브에 흔히 등장하는 ‘개냥이’와는 딴판이다.멋대로인 고양이가 미울 때도 있다. 이내 ‘다른 존재란 이런 것이구나’를 깨달았다. 말이 통하지 않고 성격이 맞지 않지만 그저 있음을 인정해야 하는 것, 같은 공간에 있는 것만으로도 좋은 것이었다. 한편으로는 죄책감이 들었다. 동물을 집에 두는 것 자체가 잘못됐다거나 중성화 수술을 해선 안 된다고 지적하는 말들 때문이었다. 그런 지적에 잘 답변하기 위해 동물에 대한 정보를 찾아보고 책을 사 읽었다. 인간이라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겠지만 최대한 동물을 위한 것이 무엇인지 공부하려고 노력하게 됐다.판다 ‘푸바오’ 팬덤 현상을 좋지...

    1678호2026.05.13 06:00

  • [취재 후] “페미는 모여서 세상을 바꾸지”
    “페미는 모여서 세상을 바꾸지”

    여성 정치인이 적은 줄은 알았지만 이렇게 적은 줄은 몰랐다. 6·3 지방선거의 공천 현황을 조사하면서 알게 된 사실이다. 인구 절반이 여성이고, 최근 몇년간은 여성의제가 큰 주목을 받았는데 현실 정치의 벽은 이렇게나 높구나 싶었다. 정치권만의 얘기도 아니다. 사법부와 행정부도 마찬가지다. 대법원장을 포함해 현재 재임 중인 대법관 13명 중 여성은 3명뿐이다. 헌법재판관은 9명 중 여성이 3명이다. 대법원장과 헌법재판소장을 여성이 한 적은 없다. 역대 대통령, 국무총리 중 여성은 각 1명이다. 이재명 정부 장관 20명 중 여성은 4명밖에 안 된다. 상황이 이러니 여성들 목소리가 국가 운영에 제대로 반영될 리 있을까.이런 주제로 취재를 하면 흔히 ‘여성의 사회진출이 늘고 있으니 시간이 해결해줄 것이다’, ‘꽉 막힌 여성보다 깨어 있는 남성이 낫지 않느냐’는 말을 듣는다. 하지만 언제까지 기다려야 하나. 문제를 여성 스스로 해결하지 말고 남성의 결단에 읍소하란 말인가. 남성 몫을 ...

    1677호2026.05.06 06:00

  • [취재 후] ‘개헌 정치’가 실종된 이유
    ‘개헌 정치’가 실종된 이유

    개헌은 정치권에서 반복적으로 ‘블랙홀’로 불려왔다. 논의가 시작되는 순간 다른 의제를 빨아들이며 정국의 핵심 쟁점으로 부상하는 특성 때문이다. 그러나 이번 개헌 논의는 양상이 다르다. 실제 정치권과 여론에서의 주목도는 제한적인 수준에 머물러 있다.이번 개헌안은 일부 헌법 전문 수정으로 제한됐다. 4·19 혁명과 함께 ‘부마 민주항쟁’과 ‘5·18 민주화운동’ 이념 계승, 대통령의 계엄 선포는 즉시 국회 승인을 받도록 하고 48시간 내 미표결 또는 부결 시 효력을 상실, 지역 간 격차 해소와 균형 발전을 국가 의무로 명시하는 조항이다.하지만 권력 구조 개편이라는 핵심 쟁점이 제외된 만큼 정치적 파급력은 제한될 수밖에 없다. 개헌이라는 의제가 국민의 일상에 직접 체감되는 사안이 아니라는 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개헌 필요성에 대한 여론의 공감은 존재하지만, 이를 정치권을 압박하는 수준의 동력으로 전환하지는 못하고 있다.때문에 개헌 추진을 위해선 정치 엘리트의 주도적 추진...

    1676호2026.04.29 06:00

  • [취재 후]구의원 명단을 봤더니
    구의원 명단을 봤더니

    지방선거 투표를 할 때마다 ‘후보자가 너무 많다’란 생각을 했다. 시장과 시의원, 구청장, 구의원, 교육감까지. 후보자들과 그들의 주요 공약을 모두 알기란 쉽지 않았다. 그중에서도 주요 언론 매체 바깥에 있는 시의원·구의원 후보는 거의 몰랐다. 지방의회 의원들이 어떤 과정을 거쳐 선출되고, 그들이 어떤 역할을 해왔는지에 관한 취재는 그런 점에서 개인적으로도 의미 있었다.지난 2번의 지방선거를 봤을 때 광역의회든 기초의회든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양당에서 공천을 받는 후보들이 지방의회의 90% 이상을 채웠다. 두 정당에 대한 지지가 높으니 당연한 결과일까. 엄밀히 따져보면 한 정당이 55%의 정당 지지율을 얻고도 그 지방의회 의석의 95%를 가져간다. 표심이 비례해서 반영된 것은 아니라는 말이다.2022년 지방선거 당시 기자가 살고 있는 지역구 구의원 선거 결과, 19명의 구의원(지역구 17명, 비례 2명) 중 국민의힘이 10명, 민주당이 9명으로 양당이 100% 독점했다...

    1675호2026.04.22 06:00

  • [취재 후]숨겨진 청구서
    숨겨진 청구서

    한 동네에서 20년 넘게 세탁소를 운영해온 장인은 중동에서 벌어진 전쟁의 여파를 고스란히 맞고 있다. 드라이클리닝 기계에 넣는 석유계 용제를 격주로 구입하는데, 전쟁 전인 2월 말 한통(18ℓ)당 4만3000원이던 가격이 3월 중순 4만5000원, 4월 초 6만3000원으로 뛰었다. “더 오르기 전에 사야겠다 싶어 일주일 만에 또 샀는데, 이번(4월 둘째 주)엔 7만3000원이 됐어. 겁 날 정도네.” 세탁된 옷에 씌우는 비닐도 300장 기준 2만원에서 2만4000원으로 올랐단다.원료·재료 값이 무섭게 치솟지만, 4년 전 세탁소 한쪽 벽에 붙여둔 세탁 요금표에는 변동이 없다. 정장 한 벌 드라이클리닝 요금은 여전히 1만원. 장인에게 물었다. “원가가 이렇게 올랐는데, 요금을 300원이든 500원이든 좀 올리는 게 낫지 않겠어요?” 그는 고개를 저었다. “아냐, 그냥 하던 대로 받는 거지 뭐. 번거롭기도 하고, 기름값은 전쟁 끝나면 다시 내리겠지. 기름값 출렁일 때마...

    1674호2026.04.15 06:00

  • [취재 후] 한국 정치의 일상다반사
    한국 정치의 일상다반사

    기사를 쓴 기자 입장에서 제일 바라는 것이 있다면 ‘반향’일 겁니다. ‘무플보다 악플’은 이쪽 세상에서도 진리입니다. 지난주 부산 북구갑 르포를 다녀와서 쓴 기사에 대해 상당한 반향이 있었습니다. 주초 지상파 라디오(CBS 박재홍의 한판승부)에서 기사 내용을 자세히 소개했고, 이어 그 방송에 출연한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는 관련한 진행자 질문에 늦어도 “4월 중순쯤 거취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르포를 다녀와 서울에서 한동훈 측을 만났는데 “한 전 대표가 ‘나는 SOLO’를 테마로 SNL 방송을 찍었다”며 여러 이야기를 들려줬습니다. 주말에 방송된 후 찾아본 뒤에야 그날 들었던 이야기의 전후 맥락이 연결됐습니다. 극화된 내용을 보면 조국 대표가 어디선가 보궐 출마를 결심하면, 한동훈 전 대표가 따라붙어 꺾겠다는 의지 표명을 형상화한 것처럼 보입니다. 지역에서도 기사가 꽤 화제를 모은 모양입니다. 주말, 인터뷰에 응했던 취재원들로부터 여러 피드백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이 ...

    1673호2026.04.08 06: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