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도박 문제에 관한 기사가 나오기 시작한 건 2014년 무렵이다. 이후 10년 넘게 여러 언론사가 잊을 만하면 이 문제를 다뤘다. 기사가 나오면 처방이 나올 때도 있었다. 그런데도 상황이 나아진 것 같진 않다.남 일 보듯 하기 때문이 아닐까. 내 자식에게는 이런 일이 벌어지지 않을 거라고 모두가 무의식중에 생각하는 게 아닐까. 그러나 청소년들이 전하는 이야기는 다르다. A씨의 아들은 현재 도박으로 범죄에도 손을 댔지만, 이전에는 동물을 좋아하는 내성적인 아이였다. 중학교 때부터 도박 사이트 총판을 맡아 친구들의 사이트 가입을 독려한 B씨도 “소위 말하는 일진들의 비율이 높긴 하지만, 공부 잘하는 애들이 하는 것도 많이 봤다”고 했다. 교실을 숙주 삼고 있는 이상 누구도 도박으로부터 안전하다고 말할 수 없다.어쩌면 정부도 남 일 보듯 이 문제를 다루는 듯하다. 학교에는 학생들이 도박하다 걸렸을 때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에 대한 실질적인 매뉴얼이 없다. 수사기관은 해외에...
1654호48분 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