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로 그로 난센스’의 콘텐츠 안에서 모던걸이나 직업여성은 사치와 허영의 화신 또는 ‘에로서비스’ 제공자로서 재현되었다. 남성들은 이러한 콘텐츠를 구매하면서 여성들을 맘껏 조롱하거나 성적인 자극을 은밀히 즐겼다.근대 이후 ‘여성해방’이라는 신조어가 출현하고 ‘여자도 인간이다’라는 사실이 ‘발견’되면서 여성운동의 주체들은 남성과 공정한 경쟁을 할 수 있는 사회적 조건을 만들기 위해 노력해 왔다. 특히 부르주아 엘리트 ‘백인’ 남성들이 헤게모니를 쥐고 근대사회의 짜임새를 주도해나간 제국주의 국가의 여성들은 남녀차별을 비판하면서 남성과 동등한 교육과 정치 차명의 기회를 쟁취하는 데 혼신의 힘을 쏟았다.보도 듣도 못한 조선사회 신여성들반면 식민지 조선에서 ‘여성해방’이라는 신조어를 선전하는 데 열심이었던 사람들은 남성 지식인들이었다. 실력을 양성하여 문명개화에 도달하는 것으로 제국에 대한 열패감을 만회하려던 자들이었다. 이들은 ‘미개’의 영역에 속해 있다고 여겨지는...
1256호2017.12.12 11: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