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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의 몰락 10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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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BC의 몰락 10년사](19) MBC는 재기할 수 있을까
    (19) MBC는 재기할 수 있을까

    공정한 경쟁을 통해 권력으로부터 완전한 독립을 지킬 수 있는 정의로운 사장이 MBC를 되살릴 수 있다고 구성원뿐 아니라 시청자들도 믿고 있다. 이런 환경은 필요조건이 아니라 최소한의 조건이다.11월 13일 MBC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는 김장겸 사장을 해임했다. 이명박 정부가 출범한 2008년 이후 10년 동안 암흑의 시기를 보냈던 MBC 구성원들은 그 감격적인 순간을 꿈꿨는데, 드디어 그 꿈이 이루어졌다. 노동조합은 김장겸 사장 퇴진으로 71일간의 파업을 풀었다. 구성원들은 2010년 김재철 사장 취임 직후 39일, 2012년 170일, 그리고 이번에 71일 파업을 합쳐서 280일 파업투쟁이 끝났다고 표현했다. 1년치 연봉을 포기하며 공영방송 MBC를 권력으로부터 지키기 위해 투쟁했고, 그 과정에서 9명의 해고자, 200명이 넘는 징계자와 유배자가 만들어졌다. MBC 신뢰도와 영향력은 속절없이 떨어져 있는 상태에서 맞은 해방은 기뻤지만 서글펐다. MBC 구성원들이 가진 자산...

    1253호2017.11.21 11:14

  • [MBC의 몰락 10년사](18) 김재철이 구속되어야 할 10가지 이유
    (18) 김재철이 구속되어야 할 10가지 이유

    김 사장 이후 MBC 경영진은 실력 있는 수많은 방송인들을 일부러 내쫓으면서 일터를 망쳤는데, 누군가의 지시를 받지 않았다면 도저히 불가능한 일이었다.2017년 11월 10일 새벽, 김재철 전 MBC 사장에 대한 구속영장이 기각되었다. 영장담당 판사는 김재철 전 사장의 범죄혐의에 대해 “사실관계에 대한 증거가 대부분 수집된 점, 도주 우려가 없는 점” 등을 들어서 구속 필요성이 적다고 밝혔다는데 이해할 수가 없었다. 김재철 전 사장은 이미 횡령 등의 전과가 있고, 주소를 수시로 옮겨 다니며 심지어 대포폰을 쓰며 증거인멸을 시도한 전력이 있는 핵심 피의자다. 이미 과거 정권 아래서 각종 범죄행위를 은폐했던 전력은 전혀 고려하지 않은 이번 판결에 MBC 구성원들은 절망했다. 김재철 전 사장을 법이 심판하지 않는 현실은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판사가 밝힌대로 증거가 ‘대부분’ 수집되었다고 했는데, 그렇다면 남은 증거 수집에 방해가 된다는 이야기인가, 아닌가. 나는 ‘대부분’이...

    1252호2017.11.14 15:13

  • [MBC의 몰락 10년사](17) 부당권력과 10년 동안 싸운 노동조합
    (17) 부당권력과 10년 동안 싸운 노동조합

    탄압 속에서 MBC 노동조합은 단 한 번도 더러운 타협을 하지 않았다. 공정방송 조항을 단체협약에서 없애면 모든 걸 들어주겠다는 회사 측 회유에 굴복하지 않았다.박근혜 정부 시절, 이기권 고용노동부 장관은 고위관료 가운데 가장 빈번하게 MBC 화면에 등장했다. 특히 안광한 전 MBC 사장이 지시해서 만들었다는 라는 토론 프로그램에 이기권 장관은 단골로 출연했는데, ‘쉬운 해고’를 쉽게 해주는 박근혜식 노동개혁(?) 방안을 주로 다루었다. 노사(勞使), 노·정(勞政) 간에 이해와 찬반이 분명했지만 이 프로그램에서는 노동부 장관 홀로 원맨쇼를 펼쳤다. 당시 안광한 사장 등 MBC 경영진은 숱한 부당노동행위로 고용노동부에 고발당한 처지였다. 전문직 방송인들이 이유 없이 해고와 징계를 당하고, 기자·PD·아나운서가 스케이트장이나 지역 왕갈비 축제를 유치·관리하는 일들이 계속되었기 때문이다. 노동탄압이 일상으로 벌어지는 현장에 와서 주무관청 장관은 “정부는 쉬운 해고가 벌어지지 않게 ...

    1251호2017.11.06 17:48

  • [MBC의 몰락 10년사](16) 자유한국당, 김장겸과 함께 침몰하려는가
    (16) 자유한국당, 김장겸과 함께 침몰하려는가

    지난 9년간 집권을 하면서 현 자유한국당 세력은 과거 정권에 대한 종북공세와 색깔론으로 부패와 무능을 덮었고, 거기에 동원된 일등공신은 MBC였다.자유한국당 의원들이 방송통신위원회(방통위)에 몰려갔다. 방통위가 공석인 방송문화진흥회(방문진) 이사들을 합법적으로 선임하는 걸 막겠다는 이유였지만 그 의도는 명확해 보였다. 일종의 그림 만들기다. 새로 선임된 2명의 방문진 이사들을 포함하면 9명 중 5명의 이사가 고영주 방문진 이사장과 김장겸 MBC 사장에 대해 불신임할 태세이니 그걸 빌미로 국회를 보이콧하겠다는 게 자유한국당 의원들의 협박이었다.자유한국당의 어깃장은 거꾸로 그동안 MBC가 얼마나 자유한국당과 극우세력들의 입맛에 맞는 기관방송이었나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국정원 문건 등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국민의 재산인 공영방송을 지난 9년간 마음대로 이용해 왔다는 점은 최순실 국정농단사태와 유사하다. 구성원 90%, 2000여명이 파업을 해 공영방송사가 완전히 망가져 가...

    1250호2017.10.31 16:29

  • [MBC의 몰락 10년사](15) MBC, 드디어 봄이 오는가
    (15) MBC, 드디어 봄이 오는가

    2000여명이 넘는 직원들이 월급을 포기하며 한목소리로 사장 퇴진을 외쳤던 적이 있었는가? 언제 절반 이상의 보직간부들이 사퇴를 하며 사장 용퇴를 건의했는가?MBC의 이사회인 방송문화진흥회(이하 방문진) 김원배 이사가 10월 18일 사의를 표명했다. 9명의 이사 가운데 탄핵된 박근혜 대통령과 그 세력들(구여권)이 추천한 이사가 6명이었는데, 유의선 이사와 김원배 이사가 사의를 표명해 4명만 남게 되었다. 현 김장겸 사장 체제를 만든 고영주 방문진 이사장 일파가 소수파가 된 것이다. 산술적으로 불리하게 된 고영주 이사장은 언론에 ‘조만간 거취를 결정하겠다’는 취지의 입장을 밝혔다. 10월 25일 방송통신위원회가 2명의 보궐이사를 선임하면, 5명의 과반수 이사들은 각종 불법과 부당노동행위로 얼룩진 MBC 문제와 50일 넘게 진행된 파업을 풀기 위해 조치를 취할 것이다. 고영주 이사장과 김장겸 사장은 이제 시한부 운명이 되었다. MBC 구성원들은 이명박 정부가 들어선 2008년 이...

    1249호2017.10.23 17:30

  • [MBC의 몰락 10년사](13) MBC를 망친 외부자, 고영주 방문진 이사장
    (13) MBC를 망친 외부자, 고영주 방문진 이사장

    고영주 이사장의 과거는 천만 관객 영화 ‘변호인’에 등장한다. 그는 영화의 배경사건인 ‘부림사건’의 담당 검사였다. ‘부림사건’은 1980년대 부산지역 대학생 독서모임을 ‘간첩조직’으로 둔갑시킨 대표적인 조작사건이었다.고영주씨는 현재 MBC의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이하 방문진) 이사장이다. 방문진은 MBC를 관리·감독하고 사장을 선임할 수 있는 대주주이지만, 법적으로 MBC 경영에는 개입할 수 없다. 그런데 고영주 이사장이 특정 브로커를 알선해 5000억원 상당의 MBC 여의도 사옥 매각을 수의계약으로 추진하려 했다는 대형 의혹사건이 터졌다. 고영주 이사장은 마치 왕회장처럼 경영진과 간부들에게 정체가 불투명한 브로커에게 3000억원 이상의 수익을 줄 수 있는 매각을 추진시키라고 명령하고 지시했다. 브로커는 일이 제대로 진행되지 않자 해당 본부장에게는 인사상 불이익을 언급하면서 사실상 협박을 했다는 내용은 충격적이다. 다행히 고영주 이사장 뜻대로 추진되지는 못했지만, 지시를 ...

    1248호2017.10.16 19:25

  • [MBC의 몰락 10년사](13) 「PD수첩」, 이명박 정부의 치부를 드러내다
    (13) 「PD수첩」, 이명박 정부의 치부를 드러내다

    MB 정부는 기본적으로 사회적 약자들에 대해서 관용이 없었고, 국정운영은 법치를 가장한 독재에 가까웠기 때문에 「PD수첩」이 다루어야 할 내용들은 차고 넘쳤다.21세기 문명국가에서 공영방송의 한 시사프로그램이 국가정보기관으로부터 이토록 처참하게 장악당한 적이 있을까? 이명박 정부의 국정원 언론장악 문건에 대한 조사를 위해 검찰에 출석한 전직 「PD수첩」 PD들은 비통한 마음이었다. 문건에 따르면 김재철·안광한 전 MBC 사장들과 측근들은 국정원의 ‘끄나풀’에 불과했다. 왜 MB 정부의 국정원은 이토록 집요하게 PD수첩을 장악하려 했을까?이명박 정부는 2008년 출범하자마자 ‘미국산 쇠고기 수입’에 따른 거대한 촛불시위로 위기를 맞이했다. 그들은 자신들이 저지른 ‘30개월령 이상의 거의 모든 미국산 쇠고기 수입’이라는 희대의 실책에는 눈을 감고, 위기를 오로지 「PD수첩」으로 돌렸다. 몇몇 기술적인 실수를 빌미로 프로그램을 공격했고, 「PD수첩」을 압수수색하기 ...

    1247호2017.10.10 16:29

  • [MBC의 몰락 10년사](12) 부역자들이 얻은 건 무엇이었을까
    (12) 부역자들이 얻은 건 무엇이었을까

    제작비는 나날이 줄어들었지만 간부들의 법인카드 한도는 크게 늘어났다. 철마다 간부들에게 ‘아이패드’, ‘갤럭시기어’ 등 달콤한 선물과 국내 리조트, 제주도, 해외로 이어지는 외유성 연수가 주어졌다.“MBC를 망쳤다는 김재철·안광한·김장겸의 사람들은 전부 MBC 출신이잖아. 그런 그들이 왜 그랬을까?” 주위 사람들이 많이 묻는 내용이고, 많은 MBC 구성원들도 의아해 마지않는 질문이다. 국정원 개혁위가 밝혔듯이 이명박 정부는 정보기관까지 동원해 MBC를 장악하려 했는데, 내부 협력자가 굉장히 필요했다. MBC는 1987년 만들어진 노동조합이 강고했다. 김재철·안광한·김장겸 사장도 노동조합의 일원이었고 김종국 사장은 심지어 1990년대 말 노조위원장이었다. ‘근거없이 최승호·박성제를 해고했다’고 밝힌 백종문 현 부사장은 노동조합 부위원장 출신이었다. 그런 MBC에서 어떻게 많은 이들이 권력의 끄나풀이 되어 동료들의 등에 칼을 꽂았을까. 부역에 대한 보상은 과연 무엇이었을까....

    1246호2017.09.25 18:13

  • (11) MBC 몰락, 그 시작은 MB였다

    2009년 이근행 노조집행부가 출범하자마자 마주한 것은 검찰이었다. PD수첩에 대한 검찰의 수사가 시작되었다. 그들은 PD와 작가를 체포하고자, 방송관련 자료를 압수하기 위해 영장을 들고 MBC에 들이닥쳤다.영화 의 포스터는 이명박 전 대통령(MB)의 얼굴이 크게 모자이크 되어 있다. 영화의 말미, 최승호 감독은 이명박 대통령을 찾아가 “공영방송을 망친 주범이라고 하는데 어떻게 생각하십니까?”라고 묻는다. 혹자는 왜 박근혜 대통령이 아니냐고 묻고, 또 혹자는 이명박 대통령이 그렇게 잘못을 했냐고 묻는다. 왜 그가 공범자들 피라미드 구조의 가장 꼭대기에 위치해 있는 것일까. 드디어 그 질문에 대한 답이 나왔다.지난 9월 12일 국정원 개혁위가 발표한 ‘문화·연예계 정부 비판세력 퇴출 관련 조사결과’에 따르면 MB 정부는 MBC와 KBS를 장악하기 위해 청와대와 국정원이 중심이 되어 조직적으로, 구체적으로 움직였다. 국정원의 발표는 MB 정부가 MBC를 일종의 ‘반정부단체...

    1245호2017.09.18 18:27

  • [MBC의 몰락 10년사](10) 김장겸이 망친 보수, 보수가 망친 MBC
    (10) 김장겸이 망친 보수, 보수가 망친 MBC

    보수세력은 궤변을 동원해 MBC가 망가지는 것을 방조했는데, MBC가 망가지는 만큼 자신들이 영달할 줄 알았지만, 결과는 정반대였다.MBC에서는 지금도 메인 뉴스에서 ‘박근혜씨의 허리가 아프다’는 동정뉴스를 보도한다. 방송 3사 중에 유일하다. 태극기 집회에 참가하는 극소수 시청자에게 자신들의 정체성을 호소할 일이 아니라면 있을 수 없는 뉴스 편집이다. 자유한국당이 현 MBC 경영진, 김장겸 체제를 껴안고 가려는 이유도 이런 뉴스 때문이 아닐까. 김장겸 체제는 이렇게 해서 보수세력에 큰 도움이 될 거 같지만 사실을 따져보면 오히려 정반대에 가깝다.새누리당 붕괴는 2016년 4월 총선 참패가 시작이었다. 과반은커녕 원내 1당마저 잃은 완패는 2004년 노무현 대통령 탄핵 직후의 선거 이후 12년 만이었다. 가장 큰 원인은 친박들의 발호로 공천이 엉망이 되었기 때문이었고, 무엇보다 유승민 의원의 공천 배제와 탈당사태였다. 친박 핵심들과 정기모임을 갖는다는 김장겸 당시 보도...

    1244호2017.09.12 09: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