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유랑 5년 8개월 만에 귀국한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은 검찰조사를 받으며 수사팀이 ‘특별히 먹고 싶은 음식이 있느냐’고 묻자 ‘라면이 먹고 싶다’고 대답했다고 한다. 이날 저녁 김우중 전 회장은 김치찌개에 라면을 넣은 ‘특식’을 오랜만에 맛있게 먹었다는 이야기다. 김치찌개에 라면사리를 넣은 음식은 점심시간에 샐러리맨들이 즐겨먹는 흔하디 흔한 음식이다. 그동안 세계 각국의 좋다는 요리는 다 먹어 보았을 대기업의 총수가 라면을 풀어넣은 김치찌개를 맛있게 먹었다는 것은 조금 놀라운 일이다.라면을 먹고 싶다며 김치찌개에 라면을 넣어서 먹었다는 김우중씨의 경우를 보면서 우리는 오랫동안 먹어 오던 음식의 맛이 얼마나 끈질긴가를 새삼 느낄 수 있다. 오랫동안 해외여행을 하고 돌아온 사람이 맨 먼저 김치와 된장찌개를 찾는 것도 바로 어려서부터 먹어왔던 전통의 맛을 잊지 못하기 때문이다. 고향을 떠나 오랫동안 도시에서 살아온 사람들이 굳이 가난하던 시절에 먹은 보리밥과 누룽지...
630호2005.06.28 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