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일절 오후 서울 도심은 보수단체의 태극기 집회로 교통체증에 시달렸다. 흔히 ‘태극기 집회’라 부르지만 태극기 숫자만큼이나 수많은 성조기가 바람에 펄럭이고 있었다. 간간이 이스라엘 국기도 눈에 띄었다. 심지어 일부 현수막에는 일장기가 등장했다. 집회 참가자들은 한·미·일 동맹 강화와 박근혜 탄핵 무효를 외쳤다. 일제에 항거했던 역사를 기념해야 할 자리건만 자주는 사라지고 외세 의존의 목소리만 한껏 드높았다. 독립운동 중에 희생된 선조들을 추모해야 할 자리건만 국정을 파탄내고 감옥에 간 친일파의 후예를 옹호하는 기괴한 광경만 펼쳐졌다.이 날의 태극기는 1919년 3월의 태극기와 의미가 달랐다. 2002년 월드컵 거리 응원에서 젊은이들의 다양한 패션 소품으로 등장했던 태극기와도 의미가 달랐다. 그리고 바로 며칠 전까지 평창 올림픽 국가대표 선수의 왼쪽가슴에 찬란히 새겨져 있던 그 태극기와도 전혀 의미가 달랐다. 태극기라는 상징이 촛불의 ...
1269호2018.03.19 14: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