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보통명사로 널리 사용되고 있는 ‘네티즌’이란 단어는 1997년에 만들어진 신조어이다. 미국의 저술가이자 연구자인 론다 하우벤(Ronda Hauben) 여사가 당시 컬럼비아대학 학부생이던 자신의 아들 마이클 하우벤(Michael Hauben)과 함께 쓴 책 <Netizens>에서 이 단어를 고안해 제목으로 처음 사용했다. 얼마 전 론다 하우벤 여사로부터 한국을 방문 중인데 만나고 싶다는 연락이 왔다. 필자가 지난 2008년 광우병 촛불시위의 특성을 분석해 외국 저널에 기고했던 글을 인상 깊게 읽었다면서 함께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는 것이었다. 어느덧 노인이 된 그녀는 남편과 함께 필자의 연구실을 방문했고, 우리는 저녁 도시락까지 배달시켜 먹으면서 무려 4시간이 넘는 긴 이야기를 나눴다.<Netizens>란 책을 썼을 때부터 지금까지 줄곧 그녀의 관심사는 네티즌의 정치 참여와 민주주의였다. 이번에 한국을 방문한 목적도 이 주제로 후...
1279호2018.05.28 14: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