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속 가난한 청춘들은 늘 옥탑방에 산다. 반지하 원룸에 사는 가난한 청춘들이 더 많은 게 현실이겠지만 그래도 드라마는 늘 옥탑방을 고집한다. 그림이 나오기 때문이다. 옥상 난간에 기대어 도시의 빌딩숲을 내려다보며 고함 한 번 질러 본다거나, 옥상 바닥에 놓인 평상에 왁자지껄 둘러 앉아 소주잔을 기울이는 청춘 드라마의 흔해 빠진 장면을 연출하려면 아무래도 반지하 원룸보다야 옥탑방이 제격이다.박원순 서울시장이 삼양동 옥탑방에서 한 달 살기 중이다. 서민의 일상적 삶 속에 들어가 현장에서 직접 문제 해결방안을 찾아보겠다는 취지라 한다. 그런데 이를 향한 삐딱한 시선이 적지 않다. 서민 코스프레 이벤트이며 대선을 염두에 둔 정치쇼라는 비판이다. 하지만 이런 비판은 억지스럽다. 박원순 시장은 역대 민선 서울시장 중 가장 서민적인 이미지를 구축해 온 인물이다. 옥탑방 이벤트를 통해 새삼스럽게 서민 코스프레를 할 이유는 없다. 대선을 염두에 둔 행보라 하기엔 너무 이르다.물론...
1288호2018.08.06 15: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