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함께 도라산역에 갔던 고향후배가 북한쪽을 응시하며 물어왔다. “언제면 저곳으로 갈 수 있을까요?” 10년 전 북측의 DMZ에서 내게 물었던 부하의 질문처럼 남측의 DMZ에서 진지하게 묻는 후배의 질문에 답하기가 쉽지 않았다.근무했던 DMZ 내의 북측 방송국에서 창문을 열어젖히면 남측 DMZ에 위치한 도라산역이 마주 보인다. 엊그제 착공한 것 같은데 벌써 완성의 형태를 갖춰가는 모습을 바라보는 내게 방송국 후임이 슬며시 물어왔다. “쟤네들 우리보다 잘산다는 게 맞습니까?” 아무 대답도 할 수 없었고 ‘글쎄’라는 단어만이 입안에서 맴돌았다. 부하가 던진 질문의 의도를 의심하고 경계해서라기보다 수년간 온갖 심리전에 노출되어 생활했던 경험으로도 확신할 수 없는 부분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비무장지대의 상쾌한 공기와 함께 남쪽에서 오는 특유의 냄새에는 기가 막히게 적응했다.휴전선 넘는 귀순자들의 동경과 착각내가 수행한 방송국 업무 중에는 DMZ 내의 북한군 전...
1226호2017.05.08 16: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