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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성열·서송희 부부의 심리학 콘서트 ‘중년, 나도 아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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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성열·서송희 부부의 심리학 콘서트 ‘중년, 나도 아프다’](74) 우리 딸이 진짜 제짝 못 찾으면 어쩌지요
    (74) 우리 딸이 진짜 제짝 못 찾으면 어쩌지요

    몇 살쯤 시집갈까, 어떤 사람을 만나게 될까, 살랑살랑 봄바람에 설레듯 할 수만은 없는 것이 속상해요. 늘 제 품안에 아이 같았는데 어느새 제가 애들을 어디로 못 보내서 안달 내는 것 같아서 미안하기도 하구요.“저희 민영이가 이번 달에 결혼해요.”지인이 정갈한 청첩장 하나를 건넨다. 나는 기다렸다는 듯이 축하한다는 말과 함께 올해를 넘기지 않고 큰딸이 드디어 배필을 찾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덧붙여 그녀의 딸이 얼마나 매력적이고 결혼하면 야무지게 잘살 거라는 덕담도 잊지 않았다. 그런데 그녀가 배시시 웃지 않는가. 분위기에 좀 묘한 기운이 감돌더니 큰딸이 아니라 작은딸이 결혼한다며 다소 쑥스러워한다.아뿔싸! 이런 실수를… 이놈의 입이 방정이구나! 아니, 그런데 작은딸은 아직 어리지 않은가?딸들이 아까워 데리고 살겠다던 부모그녀에겐 열 살 터울 진 두 딸이 있다. “큰딸은 내 자랑이고 작은딸은 내 기쁨이에요”라고 얘기하던 예쁜 두 딸이다. 그녀는...

    1257호2017.12.19 14:38

  • [한성열·서송희 부부의 심리학 콘서트 ‘중년, 나도 아프다’](73) 마음 놓고 흉을 볼 수 있게 만들어주자
    (73) 마음 놓고 흉을 볼 수 있게 만들어주자

    남편의 흉을 마음껏 본 다음에는 거의 모든 부인들이 “그래도 남편에게 좋은 점이 많다”고 이야기하고, 자식 때문에 속상했던 마음을 다 털어놓은 부모들은 꼭 자녀에 대한 칭찬으로 끝을 맺곤 한다.많은 중년의 부부들이 갈등을 겪고 있다. 우선 남편과 부인 사이에서 갈등을 빚고 있다. 중년에는 상대방의 흉을 보거나 비난하는 대화가 오가기 쉽다. 중년(中年)은 우리 삶에서 문자 그대로 가운데(中)에 해당하는 시기이다. 이 시기는 현재의 삶을 평가하고 앞으로의 삶을 재정비하는 때이다. 그렇기 때문에 현재의 삶에서 부족한 것은 보충하고 부정적인 것은 개선하여 앞으로의 삶을 더욱 즐겁고 보람 있게 하려는 노력을 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상대에게 부족한 점이라든지 그동안 참았던 것들을 지적하고 수정하도록 권유하는 일이 잦아진다.또 중년의 부모들은 자녀들이 부모에게 부정적인 표현을 하면서 반항하는 것을 참기 어려워한다. 어른이 되는 과정에서 부모로부터 독립을 하려는 청소년 자녀는 사사...

    1256호2017.12.12 10:19

  • [한성열·서송희 부부의 심리학 콘서트 ‘중년, 나도 아프다’](72) 그녀는 왜 12년간 아들을 만나지 못 했을까
    (72) 그녀는 왜 12년간 아들을 만나지 못 했을까

    그녀는 또 언제나 아들들을 다시 만날지 모른다. 하지만 그날까지 누가 뭐래도 그녀는 자신의 두 아들이 착하다고 매일 매일 믿을 것이다. 그리고 그 믿음이 그녀의 힘일 것이다. 나는 어디서나 한결같은 그녀의 마음이 이루어지길 간절히 바란다.시간이 다가오자 한두 명씩 오기 시작한다. 서로 간단한 인사를 나누고 시작하는 봉사활동을 겸한 기도모임이 있는 날이다. 거의 시간이 임박할 때쯤 순임씨가 평소처럼 꾸부정한 자세로 천천히 들어온다. ‘오, 왔네.’ 안도감이 든다. 언제부턴지 나는 그녀가 오는 것을 기다리게 되었다. 한 번도 빠진 적이 없는 그녀지만 왠지 그녀가 꼭 오기를 매번 바라곤 했다.“잘 지냈어요?” 내가 반갑게 인사하자 그녀가 대답 대신 평소처럼 씩 웃고 만다. 바쁠 때는 그냥 지나치지만 가끔씩은 뭐라도 대답을 듣고 싶은 내 짓궂은 욕심에 또 묻는다.“요즘 건강 괜찮죠?” 그제야 그녀는 마지못해 씩 웃으며 한마디한다. “네.” 쉰 듯한 거친 목을 통해 나온...

    1255호2017.12.04 16:57

  • [한성열·서송희 부부의 심리학 콘서트 ‘중년, 나도 아프다’](71) 위안이 필요한 시대, 좋은 말벗이란?
    (71) 위안이 필요한 시대, 좋은 말벗이란?

    많은 사람들이 어려움에 처해있는 사람에서 “무슨 말을 해주어야 할지 모르겠다“라고 안타까워한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말을 ‘해주어야’ 하는 것이 아니라, ‘들어주어야’ 한다.중년은 그 시기상 다른 사람들에게 이런 저런 조언을 많이 해주게 되는 시기이다. 말 그대로 중년(中年)은 ‘가운데 낀’ 세대이다. 그래서 나이든 어른으로부터 젊은이들에게 많은 조언을 해주게 된다. 조언을 해주는 경우, 상대방이 원해서 해주기도 하지만 상대방이 처한 처지가 너무 안쓰럽고 빨리 문제를 해결해주려는 마음에 “오지랖이 넓다”는 핀잔을 받아가면서도 조언을 해주기 일쑤다.어려움에 처한 사람을 도와주려는 것은 인지상정이다. 맹자님도 “측은지심인지단야(惻隱之心仁之端也)”라고 하시면서 “남을 불쌍하게 여기는 마음은 인의 실마리다”라고 설명하셨다. 더군다나 어려움을 겪는 대상이 가족이거나 친한 친지인 경우에는 당연히 조언과 충고를 해주고 싶어진다.조언이 불필요한 간섭으로 여겨질 수도...

    1254호2017.11.27 17:02

  • [한성열·서송희 부부의 심리학 콘서트 ‘중년, 나도 아프다’](70) 11월은 세상의 모든 나이든 엄마를 닮았다
    (70) 11월은 세상의 모든 나이든 엄마를 닮았다

    한 해를 정리하며 길 떠날 채비를 해야 하니 나는 넉넉지 않은 옷깃을 잡아당겨 애써 여며본다. 앞서간 계절을 마무리하고 겨울을 예비하라고 가을이 있는가 보다. 그래서 11월이 1년 중 가장 품이 큰 달이라는 생각이 든다.“아빠, 나 잘 탈 수 있을까?”“그럼, 잘할 수 있지. 조금만 아빠랑 연습하면 돼.”“아빠, 보조바퀴 꼭 떼야 해?”“그럼, 그래야 아빠랑 같이 한강 고수부지도 신나게 달릴 수 있어. 아빠가 뒤에서 꽉 잡아줄 테니까 아빠만 믿고 앞만 보고 타면 돼.”엘리베이터 안에서 젊은 아빠와 어린 아들이 나누는 대화에 제법 긴장감이 돈다. 헬멧과 무릎보호대를 두른 꼬마의 눈은 벌써부터 앞만 똑바로 보며 문이 열리기만 기다린다. 나는 아주 오래전 내 아들에게 자전거 연습시킬 때가 생각났다. 저절로 웃음이 새어 나왔다. “키가 커서 잘 탈 수 있겠는데. 잘 타고 와.” 내가 격려하자 꼬마는 씩씩하게 “네” 한다.주말이면 젊은 아빠들이 아이...

    1253호2017.11.21 10:30

  • [한성열·서송희 부부의 심리학 콘서트 ‘중년, 나도 아프다’](69) 가족은 내가 위로받을 수 있는 유일한 조직
    (69) 가족은 내가 위로받을 수 있는 유일한 조직

    가족 때문에 상처를 받지만, 가족들로부터 위로를 받고 새로운 힘을 얻을 수 있다. 마지막까지 우리를 보호해줄 수 있는 것도 가족이다. 가족이 있는 사람이 없는 사람보다 삶의 만족도가 높고, 더 건강하며, 더 오래 산다.중년을 만나 상담을 하다보면 의외로 가족들에게 비밀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 물론 밝혀지면 곤란한 비윤리적인 행동을 한 경우를 제외하고도 많이 있다. 예를 들면, 직장에 다니던 남자일 경우에는 요즘같이 경기가 안 좋을 때는 회사가 망했거나 실직을 한 가장들이 집에 이야기하지 못하고 고민하는 경우가 많다.이들 중 극단적인 경우에는 아침에 회사에 출근한다고 옷을 입고 나가지만 사실은 다른 직장을 찾아보거나 구인광고를 찾아다니는 경우도 많이 있다. 그리고는 저녁이 되면 마치 직장에서 퇴근한 것처럼 가장한다. 한동안 이런 시간을 보내다가 결국 직장을 얻는 것을 포기한 경우에는 막상 집을 나와도 갈 데가 없어서 공원에서 서성이거나 옷을 갈아입고 등산을 가는 ...

    1252호2017.11.14 14:48

  • [한성열·서송희 부부의 심리학 콘서트 ‘중년, 나도 아프다’](68) 우리 엄마는 내가 그렇게 밉기만 했을까?
    (68) 우리 엄마는 내가 그렇게 밉기만 했을까?

    선희씨는 줄줄이 딸만 넷을 낳은 집의 넷째 딸이었다. 미역국도 아깝다는 할머니의 모진 말에 어머니는 죽고 싶은 심정이었다고 한다. 선희씨가 태어났을 때에도 어머니는 젖 물릴 생각 없이 선희씨를 그냥 방 한쪽에 밀어놓았다.“엄마, 왜 나한테 이래?”40대 후반의 선희씨가 핼쑥한 모습으로 나를 찾아왔다. 전날 술을 너무 많이 마셔 아직도 술냄새가 나고 머리가 아프다며 입을 가린 채 말한다. 이렇게 흐트러진 모습은 처음이라 걱정되고 한편 궁금하기도 했다.“무슨 특별한 일이라도 있었어요?”“네. 세상이 참 재밌네요.”“아, 그래요. 어떻게 재밌는데요?” 예사롭지 않은 그녀의 말과 행동에 나는 다소 의아했으며, 그녀에게 뭔가 분출구가 필요함을 직감할 수 있었다.그녀는 혼자 살고 있다. 남편도 자식도 없이 혼자 사는 여자는 스스로 자신을 잘 돌봐야 한다며 종종 나를 찾아오곤 했다. 오늘도 그녀는 자기 자신이 소중하다며 가게 문도 닫아걸고 왔다. 늘 밝...

    1251호2017.11.06 16:20

  • [한성열·서송희 부부의 심리학 콘서트 ‘중년, 나도 아프다’](67) 나이 들어가는 것이 오히려 당당한 사회
    (67) 나이 들어가는 것이 오히려 당당한 사회

    98세의 노철학자는 60세부터 75세까지가 ‘인생의 황금기’라고 당당하게 말하고 있다. 이렇게 당당한 노철학자를 가지고 있는 우리 사회는 앞으로 나이 들어가는 것이 두렵지 않은 사회가 되어간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다.미국의 한 유명 패션지가 더 이상 ‘노화 방지’라는 표현을 사용하지 않겠다고 선언해서 화제가 되고 있다. 한 언론 보도에 의하면 라는 패션지의 편집장은 “우리는 노화가 싸워야 하는 대상이라는 메시지를 강화하고 있다. 이번 호부터 ‘노화 방지’라는 표현을 쓰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히면서, 또 “우리는 늙어감으로써 매일 충실하고 행복한 인생을 살아갈 기회를 얻는다”며 아름다움이 젊은이들의 전유물은 아니라는 주장을 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그는 “사람들이 ’그녀는 나이에 비해 예뻐 보인다’고 표현할 게 아니라 그냥 ‘그녀는 멋지다’고 표현했으면 좋겠다”고 제안하기도 했다. 이 편집장은 글 말미에 “미국인들이 젊음을 떠받든다는 사실은 잘 알고 있다”며 “그러나 젊음의 싱...

    1250호2017.10.31 14:58

  • [한성열·서송희 부부의 심리학 콘서트 ‘중년, 나도 아프다’](66) 특별히 재밌고 설렜던 남편과의 추억여행
    (66) 특별히 재밌고 설렜던 남편과의 추억여행

    우리의 행선지가 커다랗게 눈앞에 펼쳐지며 우리를 환영하는 것 같았다. 얼마나 오랜만인가! 그동안 특별히 기억하지 않고 살았다는 자책과 함께 하나하나가 새롭게 보였다. 오래전 신혼여행 왔던 바로 그곳이다.“당신 다음 주 화요일에 1박2일 시간 낼 수 있어?”남편은 가끔 지방 초청강의 때 나에게 함께 가자고 한다. 마침 이번 연휴 때 번거로운 게 싫다는 핑계로 집에서 게으름 피웠던 차에 일박이라니 반가웠다.“응. 콜! 근데 어디야?” “충남!” 몇십 년 살아온 부부의 대화답게 간단명료하다.그러나 며칠 후, 내일 아침에 떠난다는 얘기에 나는 깜짝 놀랐다. ‘안돼!’분명 남편과 선약을 했건만 그 새 다른 약속을 잡은 나는 부랴부랴 다른 약속을 재조정하느라 여기저기 전화하며 과장과 비굴함 사이에서 씨름해야 했다. 비로소 한숨을 돌리니 자괴감이 들었다. ‘요즘 왜 자꾸 이런 실수를 하지? 분명 전엔 이렇지 않았는데…’ 초조한 마음이 밀려왔다. ‘혹시 치매 초...

    1249호2017.10.23 17:13

  • (65) 명절증후군, 이젠 주부만 겪는 게 아니다

    ‘명절증후군’은 명절 때 받는 스트레스로 정신적 또는 육체적 증상을 겪는 것을 말한다. 원래 이 증후군을 겪는 대상은 대부분 주부였지만, 최근에는 남편, 미취업자, 미혼자, 시어머니 등 그 범위가 확대되고 있다고 한다.단군 이래 최대로 길다던 연휴가 끝났다. 이제는 연휴기간에 충전한 에너지를 가지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 각자 맡은 일에 최대한 매진해야 할 시간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긴 연휴를 마치고 오히려 더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 ‘명절증후군’을 앓고 있는 사람들이다. 이제는 일상용어가 되어버린 ‘명절증후군’은 명절 때 받는 스트레스로 정신적 또는 육체적 증상을 겪는 것을 말한다. 원래 이 증후군을 겪는 대상은 대부분 주부였지만, 최근에는 남편, 미취업자, 미혼자, 시어머니 등 그 범위가 확대되고 있다고 한다.표면적인 원인으로는 여성의 경우 명절에 필요한 음식 장만 및 뒤처리와 같은 가사업무로 인한 스트레스가 가장 큰 원인이 된다. 또 며느리의 경...

    1248호2017.10.16 19: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