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살쯤 시집갈까, 어떤 사람을 만나게 될까, 살랑살랑 봄바람에 설레듯 할 수만은 없는 것이 속상해요. 늘 제 품안에 아이 같았는데 어느새 제가 애들을 어디로 못 보내서 안달 내는 것 같아서 미안하기도 하구요.“저희 민영이가 이번 달에 결혼해요.”지인이 정갈한 청첩장 하나를 건넨다. 나는 기다렸다는 듯이 축하한다는 말과 함께 올해를 넘기지 않고 큰딸이 드디어 배필을 찾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덧붙여 그녀의 딸이 얼마나 매력적이고 결혼하면 야무지게 잘살 거라는 덕담도 잊지 않았다. 그런데 그녀가 배시시 웃지 않는가. 분위기에 좀 묘한 기운이 감돌더니 큰딸이 아니라 작은딸이 결혼한다며 다소 쑥스러워한다.아뿔싸! 이런 실수를… 이놈의 입이 방정이구나! 아니, 그런데 작은딸은 아직 어리지 않은가?딸들이 아까워 데리고 살겠다던 부모그녀에겐 열 살 터울 진 두 딸이 있다. “큰딸은 내 자랑이고 작은딸은 내 기쁨이에요”라고 얘기하던 예쁜 두 딸이다. 그녀는...
1257호2017.12.19 14: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