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경향


주간경향

연재

한성열·서송희 부부의 심리학 콘서트 ‘중년, 나도 아프다’
  • 전체 기사 154
  • [한성열·서송희 부부의 심리학 콘서트 ‘중년, 나도 아프다’](85)성폭력 피해, 심리적 상처에서 벗어나는 길
    (85)성폭력 피해, 심리적 상처에서 벗어나는 길

    마음의 상처를 치유하는 좋은 방법은 그 당시와 현재 느끼고 있는 감정을 솔직하게 털어놓는 것이다. 또한 피해자가 자신의 마음을 충분히 표현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주는 것이 그들을 도와주는 제일 좋은 방법이다.미투(Me Too) 열풍이 사회 전 분야에 걸쳐 강하게 불고 있다. ‘태풍’이라고 불러도 과장이 아닐 정도이다. 그만큼 우리 사회의 예술계, 연예계, 교육계, 종교계, 법조계, 실업계 등 거의 모든 영역에서 은밀히 성폭력이 자행되고 있었다는 것을 방증하고 있다. 어렵게 시작된 미투 운동의 결과로 우리 사회가 더 안전하고 정당한 사회가 되기를 바란다.성폭력 피해자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거의 같은 패턴이 나타나는 것을 알 수 있다. 먼저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성폭행을 당한다. 이 일을 당한 직후 너무나 황당하고 수치스럽고 두려워 어찌 할지 몰라 혼자서 애태우고 고민하다가 주위에 있는 지인에게 그 사실을 알리고 도움을 청한다. 하지만 대부분...

    1268호2018.03.12 16:40

  • [한성열·서송희 부부의 심리학 콘서트 ‘중년, 나도 아프다’](84) 나의 실수가 오늘의 나를 있게 했다’
    (84) 나의 실수가 오늘의 나를 있게 했다’

    우리들의 실수는 우리를 더 성장하게 하고 성숙하게 할 것이다. 나 또한 그녀가 흘리는 회한의 눈물에 분개로 일조했으니 마음이 더 아팠다. 그래서 더욱 그녀에게 정말 수고했다고 진심으로 박수를 보냈다.평창 동계올림픽이 끝났다. 17일간의 생생한 드라마가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아직도 수많은 잔영들이 눈앞에 어른거리며 어디선가 “레디!”가 울려퍼질 것만 같다. 나는 이번만큼 동계스포츠에 관심을 가진 적이 없었다. 쇼트트랙과 피겨스케이트 정도 외엔 관심이 없던 나에게 실시간으로 중계되는 장면들은 내 눈을 사로잡았다. 눈을 의심할 경기 장면들을 보며 “와, 정말 대단하다!”라며 내 입이 저절로 벌어지곤 했다. 때론 “저게 사람이 할 수 있는 일이야?”라며 예전에 할머니가 너무 놀랐을 때 혀를 끌끌 차며 하던 말이 어느 틈에 내입에서 튀어나왔다. 그러다가도 우리 선수들이 출전하는 경기에서는 무조건 이기기를 바...

    1267호2018.03.05 17:40

  • [한성열·서송희 부부의 심리학 콘서트 ‘중년, 나도 아프다’](83)“만약 …했다면” 식의 사과는 변명이다
    (83)“만약 …했다면” 식의 사과는 변명이다

    이 표현은 사실 ‘나는 잘못을 저지르지 않았고 또 그럴 의도도 없었지만, 네가 그렇게 느꼈다면 (할 수 없이) 사과하겠다’는 의미로 들릴 수 있다. 그렇다면 자신은 잘못을 하지 않았다는 것이 전제가 된다.몇 주 전에도 ‘사과와 변명의 차이를 아시나요?’라는 칼럼을 썼지만, 우리 사회에는 자신의 미안한 마음을 전하는 ‘사과’를 하는 방법이나 태도가 너무 미숙해서 오히려 ‘불난 데 부채질’하는 사태를 야기하는 일이 너무 많아 다시 한 번 설명하기로 한다.많은 사람들이 사과를 할 때 “만약에…”라는 표현을 부지불식간에 사용한다. 최근에 사회적 물의를 일으켜 큰 지탄을 받고 있는 한 저명 연출가는 ‘공개사과’를 하는 자리에서 “(상대방 여배우가) 성추행을 당했다는 생각을 했다면, 사과하겠다”고 말했다. 또 신...

    1266호2018.02.26 18:36

  • [한성열·서송희 부부의 심리학 콘서트 ‘중년, 나도 아프다’](82) 남을 위해 살았는데 왜 쓸쓸한 생각이…
    (82) 남을 위해 살았는데 왜 쓸쓸한 생각이…

    너무나 일찍 철이 들어야 했던 그녀는 오랫동안 자기 자신보다는 남을 살피고 배려하는 것에 익숙했다. 그것이 상대를 위하는 일이고 그것을 통해 자신의 존재감을 느끼곤 했다. 자신의 결핍을 생각할 틈을 주지 않았다.화영씨는 오늘도 주변사람들을 돌보느라 바쁘다. 이제는 자기 욕심을 차릴 법도 하지만 약자인 남을 도울 때가 보람이 있단다. 학창시절부터 지금까지 그녀 곁은 그녀의 손길이 필요한 사람들로 북적인다. 이렇게 주위사람을 챙기며 사회에 관심이 많은 그녀는 속 깊고 정 많은 행동파다. 그래서 어디를 가나 그녀는 인기 있고 사람들의 신망을 한몸에 받는다. 친구들은 사람 좋은 화영씨와 함께 여행이나 다니자고 꼬드겨 보지만 그녀는 재미 없단다.자원봉사 열심히 해도 한편에 허전함남편과 이제는 대학생이 된 딸 역시 엄마의 삶을 안타까워한다. “여보, 당신 없이도 세상 잘 굴러가니까 당신 건강이나 챙겨!” “엄마, 이제는 엄마 자신을 위해...

    1265호2018.02.12 18:48

  • [한성열·서송희 부부의 심리학 콘서트 ‘중년, 나도 아프다’](81) 재혼으로 얻은 자녀들은 왜 반항하는가
    (81) 재혼으로 얻은 자녀들은 왜 반항하는가

    마음속의 어머니와 멀어지려는 마음을 다잡기 위해 현실의 의붓어머니와는 사이가 나빠야 하는 것이다. 이럴 경우 좋은 방법은 친어머니의 자리를 빼앗으려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명확히 하는 것이다.중년들의 가족상담을 하다 보면 점차 재혼으로 생기는 새로운 가족 사이의 갈등 때문에 힘들어 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그 중에서도 심각한 갈등의 원인이 되는 것이 자녀와의 관계다. 특히 전 남편 또는 전 부인과의 자녀는 현재의 재혼생활에 큰 갈등을 일으키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40대 초반의 점잖은 여성이 상담을 받으러 왔다. 이 부인은 교육계에 종사하면서 최근까지 결혼하지 않고 혼자 살아 왔다. 그러다 2년 전에 10대에 접어드는 딸과 아들을 키우고 있는 홀아비와 결혼했다. 당시 이 여성이 결혼한다는 것을 알고는 특히 상대가 남매가 딸려 있는 홀아비라는 것을 안 거의 모든 지인들이 반대를 했단다. 지금까지 혼자 잘 살면서 교육계에서 남부럽지 않게 존경 받으며 지내 왔는데 왜 40이 돼...

    1264호2018.02.05 18:23

  • [한성열·서송희 부부의 심리학 콘서트 ‘중년, 나도 아프다’](80) “아내가 내 의견이 아니라 아들을 편들어요”
    (80) “아내가 내 의견이 아니라 아들을 편들어요”

    “며칠 전 아주 사소한 문제에서 아내가 내 의견이 아니라 아들 의견을 편드는 거예요. 처음 있는 일이고 사소한 문제라 따지기도 그래서 그냥 넘어갔는데 계속 내 마음 속에 남아서 아내가 야속하게 느껴져요. 참 유치하지요.”“선생님 저는 아내한테 늘 미안한 사람입니다.” 눈을 지그시 감고 김씨가 말한다. “그동안 마음이 많이 아팠겠어요. 아내한테 어떤 부분이 그렇게 미안한가요.”“제 결혼생활 전부가 아내한테 미안한 것 투성이입니다. 그동안 호강 한 번 못시켜 줬으니 큰 죄를 지었지요. 지금껏 생활비를 제대로 갖다 주지 못했어요. 늘 부족해서 아내가 뭔가 일을 해야만 했으니 그것도 정말 미안하지요. 그런데도 제게 탓한 적이 없으니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어요. 가진 것 없는 저 하나만 바라보고 시집왔는데 다른 집 같았으면 벌써 쪽박 찼을 텐데, 제 아내는 말없이 견뎠으니 고맙죠.” &l...

    1263호2018.01.29 16:23

  • [한성열·서송희 부부의 심리학 콘서트 ‘중년, 나도 아프다’] (79) 사과와 변명의 차이를 아시나요?
    (79) 사과와 변명의 차이를 아시나요?

    “개인적인 친분이 있던 최순실과 국사를 논한 저의 불찰로 국민 여러분들이 얼마나 허탈하고 안타깝고 화가 나셨습니까? 제가 잘못했습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진실한 사과를 하는 방법을 알았다면 역사가 달라졌을지도 모르겠다.많은 가족들이 상대방의 닫힌 마음의 문을 여는 사과를 할 줄 몰라 오히려 일을 더 키우는 경우가 많다. 특히 중년들은 부부 간에 또는 자녀와의 사이에 사소한 일로 마음의 문을 닫고 사는 경우가 많다. 자신이 잘못한 것은 분명히 알지만, 사과하는 방법을 몰라서, 또는 사과가 받아들여지지 않을까봐 시간을 끌다가 실기(失機)하는 경우가 종종 있기 때문이다.또 사과를 했다고 해도 상대가 받아주지 않아 오히려 하지 않은 것만 못하게 되었다고 후회하는 경우도 있다. 그러면서 사과를 받아주지 않는 상대를 야속하게 생각하기까지 한다. 최근에 한 중년남성이 답답함을 호소해 왔다. 자기의 사과를 아내와 가족들이 받아주지 않는다는 것이다. 자신은 자존...

    1262호2018.01.22 18:10

  • [한성열·서송희 부부의 심리학 콘서트 ‘중년, 나도 아프다’](78) 돌아가신 엄마의 음성 “뭣이 중한디?”
    (78) 돌아가신 엄마의 음성 “뭣이 중한디?”

    올해도 나는 어김없이 친정엄마의 음성을 듣는다. “너는 집구석을 그렇게 하고 나가고 싶니? 뭐 대단한일 한다고.. 안주인이 집안일을 소홀히 하고 나가서 무슨 큰일을 하겠니. 다 제 할일이 있는 건데…”어느 해부턴가 ‘새해 계획’이라는 말이 퍽 순진하고 민망하게 느껴진다. 아마도 반 이상이 안 지켜질 것 같아서, 아니 무엇을 소원했는지조차 기억도 못한 채 한 해를 보낼 것을 알기에 지레 창피함이 올라오는 것이겠다. 그러나 새해가 아니면 연중 어느 때 이런 웅장한 계획을 세울까 싶어서 올해도 역시 TV 속 해돋이를 구경하며 조용히 새해 목표를 중얼거린다.예전 우리 엄마들은 참 부지런하셨다작년 이맘때가 생각난다. 우연히 친구랑 대화하던 중에 서로의 고충 겸 새해의 희망사항을 털어놓게 되었다.“예전 우리 엄마들은 참 부지런하셨던 것 같아. 집안 대소사는 물론이고 살림도 집정리도 잘하셨던 것 같은데...

    1261호2018.01.15 17:08

  • [한성열·서송희 부부의 심리학 콘서트 ‘중년, 나도 아프다’](77) 성숙한 부모가 화목한 가정을 만든다
    (77) 성숙한 부모가 화목한 가정을 만든다

    가족은 심리적으로 건강한 부모가 아직 미성숙한 자녀를 돌보는 곳이다. 어리고 미성숙한 자녀들은 성숙한 부모와의 관계를 통해서 성숙해 간다. 만약 부모 자신이 미성숙하다면 가정이 ‘즐거운 곳’이 되기는 어렵다.“즐거운 곳에서는 날 오라 하여도/ 내 쉴 곳은 작은 집 내 집뿐이리/ 내 나라 내 기쁨 길이 쉴 곳도/ 꽃 피고 새 우는 집 내 집뿐이리/ 오 사랑 나의 집/ 즐거운 나의 벗 내 집뿐이리.” 초등학교 음악시간에 뜻도 제대로 모르면서 불렀던 노래의 가사다. ”Home! Sweet Home!” 영어를 배우기 시작할 때부터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었던 문장이다.하지만 나이가 들어가면서 ‘정말 집은 즐거운 곳일까?’ 하는 의문이 들기 시작한다. 최근에 일어난 끔찍한 사건을 보아도 정말 가정은 즐거운 곳인지 회의가 든다. 22살의 젊은 엄마가 술에 취해 집에 들어와 세 자녀가 자는 방에서 ...

    1260호2018.01.08 16:00

  • [한성열·서송희 부부의 심리학 콘서트 ‘중년, 나도 아프다’](75) 노인들은 왜 옛날 이야기를 많이 하시나
    (75) 노인들은 왜 옛날 이야기를 많이 하시나

    노년기는 진정으로 자유스러워지기 위해 용서하고 화해하는 시기이다. 지나간 삶을 돌이켜보면서  “비록 아쉬운 점이 있지만 최선을 다해 살아왔다” 고 자부심을 느끼며 과거를 수용하고 인정해야 한다.“노인들은 왜 하신 말씀을 자꾸 되풀이하시느냐?”고 노인들과 가까이서 생활하는 사람들은 이구동성으로 궁금하면서도 때로는 짜증 섞인 질문을 하곤 한다. 그리고는 “현재 하실 일이 없으셔서 그런 것인가요?”라고 스스로 답을 찾아내곤 한다. 또는 “혹시 치매의 초기 증상은 아니지요?” 하고 염려스러운 눈초리를 보내곤 한다. 큰맘 먹고 “이제는 사실 날도 얼마 남지 않은 부모님을 자주 찾아봬야겠다”고 굳은 결심을 하지만 “항상 똑같은 말씀을 되풀이하시는 바람에 같이 있기가 너무 힘들다”고 하소연하기도 한다.자신이 힘들게 한 사람에게 용서 구해하지만 노인들이 과거에 관심을 많이 가지는 진짜 중요한 이유는 따로 있다. 노인들이 자신의 과거에 대해 이야기를 많이 하는 이유...

    1258호2017.12.26 18: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