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너밖에 없는데 그 집 맏며느리라고 너도 못 믿겠고 어떡하니? 내 몸 내가 챙겨야지. 이젠 내 인생도 즐기며 살고 싶어 복지관도 나가고 친구들도 사귀는 거야. 결국 이게 다 널 위하는 거야.”명숙씨는 명절이 가까워 오면 머리가 아프고 가슴이 두근거린다. 달라도 너무 다른 두 어머니 때문에 오늘도 괴롭다.시어머님과 친정엄마는 두 살 차이다. 그러나 친정엄마가 10년은 젊어 보인다. 두 분 다 남편을 사별하고 쓸쓸한 노후를 보낸다. 시어머님은 세 아들이 장성한 후에 남편과 사별했지만 친정엄마는 일찍 딸 하나만 데리고 사별한 청상과부다. 그래서 엄마와 딸은 자매처럼 지냈다. 명숙씨가 결혼 얘기를 꺼냈을 때 엄마는 무척 당황했다. 홀어머니의 마음을 명숙씨도 짐작했지만 그녀 역시 편치 않았다. 그러나 시어머님과 친정엄마가 상견례를 하던 날, 두 분은 오래전부터 알고 지낸 듯 서로를 반겼다. 그동안 혼자 자식 키우시느라 힘들었던 공통 화제를 나누며 새롭게 자식들을 얻은 기쁨으...
1247호2017.10.10 16: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