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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호의 ‘웰빙-우파와 대형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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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진호의 ‘웰빙-우파와 대형교회’]15·끝)웰빙우파, 정치적 주체로 떠오르다
    15·끝)웰빙우파, 정치적 주체로 떠오르다

    문화적 주체로 형성된 웰빙우파가 2000년대 이후 정치적 주체로 부상하려는 일련의 시도들이 있었다. 그것은 이명박이나 박근혜 중심의 보수대연합의 일원이 되거나, 그 반대편의 개혁연합의 일원으로, 혹은 독자적으로 정치세력화하는 것으로 나타났다.지금까지 나는 1990년대 이후 대형교회라는 문화적 장을 통해 웰빙우파가 문화적 주체로서 형성되어 왔다는 점에 대해 이야기했다. 이들 웰빙우파는 절대빈곤을 체험하지 않은 세대로서 부의 축적을 일생일대의 목표로 삼지 않고, 이미 주어진 혹은 자신의 유리한 자원을 활용해서 얻은 재화를 ‘품격’ 있게 관리하는 것에 더 큰 의미를 두는 삶의 스타일을 추구했다. 그것은 주로 (물리적이든 정신적이든) 품위유지비를 조달할 능력이 되는 계층적 현상이다. 물론 이 계층의 사람들 모두가 ‘웰빙’적 가치를 추구한 것은 아니다. 그런데 이런 계층이 집중적으로 모여 형성된 대형교회, 특히 그들이 교회 형성에 주요한 능력을 발휘할 수 있었던 대형교회에서 웰빙적 삶...

    1198호2016.10.18 11:11

  • (14) 웰빙우파 문화의 헤게모니화를 우려한다

    1990년대에는 도처에서 자신의 정체성을 인정받기 위한 하위문화적 소리들이 등장했을 뿐 지배적인 대안적 문화를 만들어내지 못했다. 그런데 그 시기에 거의 지배적 문화로 부상한 것이 없지 않았다. 나는 그것을 ‘웰빙우파’적 문화로 보았다.이 연재를 마감하기까지 두 번의 글이 남았다. 이제까지 내가 말하려 한 것은 웰빙우파의 문화공간으로 대형교회가 중요한 의미가 있다는 것이다. 즉 ‘웰빙’이라는 문화적 현상과 ‘우파’라는 사회·정치적 범주가 엮이면서 하나의 문화적 주체로 형성되어 가는 데 있어 중요한 장(場)으로 대형교회를 주목해보겠다는 것이다.이 글에서는 지금까지 이야기한 웰빙우파의 문화공간으로서의 대형교회에 관한 이야기를 총정리해보겠다. 그리고 다음 글에서는 이 연재 첫 부분에서 던진 질문에 대한 하나의 상상적 논점을 제기할 것이다. 최근 대형교회를 주요 장소로 하여 형성된 문화적 주체로서의 웰빙우파가 정치적 주체로서 재구성되고 있는데, 그것이 의미하는 바는 어떤 것일...

    1197호2016.10.11 15:04

  • [김진호의 ‘웰빙-우파와 대형교회’](13) 1990년대 해외선교 열풍, 그 끝자락
    (13) 1990년대 해외선교 열풍, 그 끝자락

    2006년 세계 선교사 파송 순위가 미국 다음인 2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2004년 김선일 사건이나 2007년 단기선교팀의 아프가니스탄 피랍사건을 계기로 해외선교라는 낭만적 자부심은 무너지기 시작했다.1990년대 한국교회에는 해외선교 열풍이 불기 시작했다. 그 이전까지 초고속으로 성장하던 한국개신교의 교세가 급격하게 꺾이기 시작한 상황에서 1989년 해외여행 자유화 조치로 인해 우연히 발견된 ‘해외’라는 상상력은 역성장의 위기에 대한 새로운 출구로서 선택되었다.그간 해외선교는 선교전문기관들이 교회와 불화하며 외롭게 이어가고 있었고, 교회는 거의 무관심했었다. 교단 선교국이 국제 기독교네트워크와 연대하여 극소수의 선교사를 파송한 것이 한국교회가 수행했던 해외선교의 전부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였다.그런데 1990년대에는 사정이 달라졌다. 수많은 개별 교회가 선교사를 파송했고, 선교전문기관 파송 선교사에게도 교회들의 후원이 답지했다.월드비전의 긴급구호...

    1196호2016.10.04 16:40

  • [김진호의 ‘웰빙-우파와 대형교회’](12) ‘교회 청년’에게 세습되는 웰빙 보수주의
    (12) ‘교회 청년’에게 세습되는 웰빙 보수주의

    일부 대형교회들에서 대학부와 청년부는 별로 줄지 않았고 심지어 늘기까지 한 교회들이 있다. 청년층을 유인할 여러 장치들이 있기 때문이다. 한데 그 중 중상위계층의 청년을 견고히 유지하는 교회들에는 대개 인맥 만들기에 효과적인 장이 형성되어 있다는 점이 주목된다.거의 모든 교회는 잘 짜인 연령별 조직을 갖고 있다. 대략 유년, 소년, 청년, 장년, 노년 등으로 구성된다. 신자들은 3~4세부터 시작해서 거동 가능한 시기까지 이 연령별 조직들의 일원이 된다. 그러니까 비슷한 연령대의 교인들은 그 교회에 속해 있는 한 평생 관계가 이어진다. 이렇게 연령별 네트워크가 평생 이어지는 곳은 교회 외에는 거의 존재하지 않는다.그런데 1981년 이후 대학생 수가 크게 늘면서 연령별 조직의 순차적인 흐름에 약간의 변수가 생겼다. 몇몇 교회에서나 가능했던 대학생부가 독자적인 조직으로 탄생하는 일이 현저히 늘었다. 그러나 고등부와 청년부 사이에 대학부가 마치 연령별 조직으로 상례화된 것은 ...

    1195호2016.09.27 14:53

  • [김진호의 ‘웰빙-우파와 대형교회’](11) 자기계발의 시대 ‘성(性)으로 성(聖)하라’
    (11) 자기계발의 시대 ‘성(性)으로 성(聖)하라’

    많은 교회들은 ‘결혼예비자학교’ 등과 같은 이름의 프로그램들을 무수히 만들었다. 성(性)이 부부 간의 관계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가장 높은 이들인 만큼 여기서 성(性)과 성(聖)의 해석은 매우 큰 반향을 일으켰다.2009년 한국개신교계에는 이상한 논쟁이 벌어졌다. 이라는 책을 둘러싼 외설, 이단 논란이었다. 그리스도인 부부의 성(性)에 대한 ‘도발적’(?) 표현들이 많은 데다, 그것을 통한 신앙의 성숙을 논하는 책이라는 점이 문제였다.물론 그 당시의 사회적 상식에서 이 책이 외설 시비가 붙을 만한 내용은 전혀 아니었다. 시기상으로는 60여년 전에 출간된 것이지만 내용에서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훨씬 도발적인 가 한국어로 번역되어 나온 지도 10년이나 지났고, 영화 의 한국 상영도 2005년에 있었다. 공교롭게도 이 출간된 그 해였다.외설과 이단 논쟁저자가 자발적으로 책을 절판시켰으나 이 논란은 이듬해까지 계속되었고,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이단대책위원회가...

    1194호2016.09.13 09:57

  • [김진호의 ‘웰빙-우파와 대형교회’](10) 선교 프로젝트로 부각한 ‘아버지학교’
    (10) 선교 프로젝트로 부각한 ‘아버지학교’

    가족은 수료식을 통해서 아버지에게 부여된 신앙적 인준을 공유하게 된다. 즉 아버지학교는 그 스스로에게, 그리고 가족과 사회에게 그를 ‘웰빙 귀족 아빠’로 공인하는 사회적 장치다.지난 글에서 신자유주의적 자기계발의 시대에 개신교 대형교회의 대안교육 운동에 대해 이야기했다. 성공의 대열에서 이탈하지 않는 기독교적 공부법을 찾아 여러 묘수들이 등장했다. 다니엘학습법은 그런 묘수의 하나로 매우 성공적인 반향을 일으켰다. 하지만 그런 교사 주도적인 공부법이 아닌 대안적 방식은 없는가, 그런 노골적인 성공 지상주의가 아닌 품위 있는 방식은 없는가… 이런 고민들을 담아 등장한 것이 일부 대형교회들에서 대두한 ‘귀족교육형 대안학교운동’이다.이곳에서는 학습자의 자기 주도적 공부가 강조되고, 대학입학에 모든 것이 집중된 입시형 공부만이 아닌 인간화 교육, 아니 성도화(聖徒化) 교육이 수행된다. 그 정신은 몽매한 대중을 복음화하고, 국가를 하나님의 뜻에 걸맞은 나라로 만들기 위한 엘리트로...

    1193호2016.09.06 10:07

  • [김진호의 ‘웰빙-우파와 대형교회’](9) 자기계발의 시대 신자유주의적 귀족교육
    (9) 자기계발의 시대 신자유주의적 귀족교육

    이 대놓고 신자유주의적 성공주의를 드러내고 있다면, 이러한 날것 상태의 자기계발주의와는 달리, 많이 ‘조리된’, 하여 그 욕구를 보다 승화된 양상으로 드러내고 있는 것처럼 보이는 교육운동이 대형교회 대안학교운동이다.1997년 외환위기 직후 사람들은 당황했다. 어떻게 살아남을 것인가, 이것이 그 시간을 살았던 사람들의 가장 중요한 물음이었다. 대답은 하나다. 적어도 그 시대에는 여러 가치관에 따른 다양한 답을 이야기할 여유가 없었다. 단지 하나만이 절박하게 요청되었다. 돈, 돈을 벌 실마리를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그 무렵 출판계에는 주목할 만한 변화가 일어나기 시작했고, 그러한 추세는 이후 거의 10년 동안 서점가를 휩쓸었다. 이른바 ‘자기계발서’의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그 이전까지 가장 높은 판매부수는 단연 소설 분야의 것이었고, 몇몇 소설가들은 밀리언셀러 작가로 등극했다. 그런데 2000년대에는 자기계발서들이 그 자리를 대체하였다. 놀랍게도 2000년대 베스트셀러 ...

    1191호2016.08.22 17:33

  • [김진호의 ‘웰빙-우파와 대형교회’](8) 돈과 신앙, ‘착한 동거’의 논리를 찾아서
    (8) 돈과 신앙, ‘착한 동거’의 논리를 찾아서

    한 대형교회는 새 신자에게 스테인리스로 된 고급 냄비 세트를 선물할 것이고 교회를 계속 출석하면 성경책과 여행가방을 제공한다는 전단지를 널리 뿌렸다. 또 다른 대형교회는 교회 출석 알바 모집 공고를 인터넷 게시판에 올렸다.국가의 발전과 대형교회로의 성장, 그리고 보수주의, 이 세 가지 범주가 서로를 규정하며 연관되어 있었다는 점은 적어도 한국 사회에서는 명백한 사실이었다. 1990년 어간까지는 말이다. 그런데 1990년대 이후 국가는 저성장 상황에 놓였고, 교회는 정체 혹은 역성장의 수렁으로 떨어졌다. 그리고 1990년대 이후 국가는 보수와 진보의 각축장이 되었고, 교회의 보수주의는 분화된 양상을 띠었다.우리가 주목하고 있는 ‘웰빙-우파’는 바로 이 분화된 보수주의, 그 중 가장 뚜렷한 양상의 하나로 등장했다. ‘주권교인의 등장’이 이러한 분화를 읽는 가장 핵심적인 요소다. 떠돌아다니던 주권교인들을 정착시키는 데 성공함으로써 대형교회가 된 2개의 교회, 사랑의교회와 온...

    1190호2016.08.16 17:05

  • [김진호의 ‘웰빙-우파와 대형교회’](7) 캐릭터교회의 몰락과 보수대연합의 시대
    (7) 캐릭터교회의 몰락과 보수대연합의 시대

    지난 1990년대에 보수주의 내의 분화된 측면을 지녔던, 그러나 아직은 캐릭터로서만 ‘그 다름’이 표현될 뿐인 몇몇 새로운 대형교회적 신앙은 2000년대의 이분법적 이념의 시대에 다시 보수대연합의 기치 아래 포획되었다.1990년대 한국개신교 신자들에게 가장 주목받았던 두 교회인 사랑의교회와 온누리교회는 2000년대 이후 신망도가 크게 실추했다. 캐릭터화를 선도했던 두 교회의 이미지 정치 효과는 급락했고, 대중에게는 또 다른 권력화와 비리, 그리고 부조리함의 표상으로 비쳐지기 시작했다.온누리교회는 1999년 저 유명한 ‘옷로비 사건’과 연루되었다는 언론 보도와 함께 이미지 추락이 시작되었다. 신동아그룹의 재정이 이 교회로 지속적으로 유용되었다는 사실, 나아가 최순영 신동아 전 회장의 비밀장부와 교회 재산이 얽혀 있다는 풍문 등이 연이어 터져나왔다. 미담이 넘쳐났던 교회에 관한 이야기들이 추문으로 재해석되기 시작한 것은 그때부터였다.2004년 이라크에서 피랍되어 살...

    1189호2016.08.09 16:24

  • [김진호의 ‘웰빙-우파와 대형교회’](6) 1980년대 캐릭터화된 대형교회의 탄생
    (6) 1980년대 캐릭터화된 대형교회의 탄생

    강남의 교회들은 1980년 어간부터 빠르게 증가하는 젊은 중상위층을 교회로 끌어들이는 데 성공함으로써 신흥교회들임에도 급격한 성장을 이룩하였다. 그 성공의 주된 요인은 대규모 교회당의 건축이었다.앞의 글들에서 나는 1990년대 중반 이후 개신교 교세의 정체 상황에서 성장을 거듭하여 대형교회의 대열에 진입한 교회들 중 사랑의교회와 온누리교회에 대해 길게 이야기하였다. 그것은 이 교회들의 빠른 성장이 ‘1990년대’라는 변화된 시대성을 두 가지 다른 방식으로 반영하고 있다는 점 때문이다. 그것을 ‘이성의 기획으로서의 제자훈련’과 ‘감성의 기획으로서의 귀족영성’이라고 요약하였다.대형교회는 왜 강남, 강동, 분당에 몰려 있나그 변화된 시대성에 대해 좀 더 살펴보자. 권위주의 시대는 절대권력의 영웅주의적 통치자를 제외한 모든 이들이 오직 충성이라는 덕목으로 무장한 수동적 국민이어야 했다. 이 시대에 사회와 함께 동반성장을 이룩한 교회들도 카리스마적 지도자라는 절대일인에 대한...

    1188호2016.08.02 14: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