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 전까지만 해도 매일 100m 달리기로 하루 일과를 마치곤 했다. 신문사에서 마감시간에 쫓겨 만화 원고를 들고 책상에서 약 100m 떨어져 있는 스캐너실로 달려가야 했기 때문이다.이제 더 이상 종이원고를 들고 뛸 필요 없이 액정 태블릿으로 그려진 원고를 사내 전산망을 통해 달리기보다 빠른 빛의 속도로 보낼 수 있는 편리한 작업환경에서 일하고 있다.독자들의 반응도 예전처럼 드물게 오는 편지나 전화를 통하는 것이 아니라 만화가 인터넷에 게재된 직후부터 각종 커뮤니티와 SNS에 달리는 댓글을 통해 다양한 의견과 소감을 빠르게 접할 수 있어 작가와 독자 사이의 소통이 원활해졌다. 그러나 이와 같이 빠르게 진보하는 기술문명의 혜택을 누리며 그려지는 만화의 내용은 크게 달라지지 않으니 답답한 노릇이다.장도리가 연재된 해에 삼풍백화점이 무너져 황금만능주의와 고질적 부패구조의 희생자를 낳은 지 20년이 지나 세월호 참사로 국민들은 또다시 피눈물을 흘려야 했다....
1141호2015.08.24 16: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