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저우에서의 유배 생활이 끝나고 5년이 지난 뒤 소식은 두 번째로 항저우에 부임했다. 성숙한 그로부터 나오는 글도 정치도 삶도 성숙 그 자체였다. “구제불능의 낙천가, 위대한 인도주의자, 백성의 친구, 위대한 문호”, 이게 바로 소식이다.소제춘효(蘇堤春曉), 곡원풍하(曲院風荷), 평호추월(平湖秋月), 단교잔설(斷橋殘雪). 서호의 봄·여름·가을·겨울의 절경을 표현한 말이다. 같은 계절이라도 서호의 아침·낮·저녁 풍경이 다르다. 어디 그뿐인가, 맑은 날과 궂은 날의 풍경도 다르다. 그리고 그 다른 모습들이 제각기 아름답다. 북송의 대문호 소식(蘇軾, 1037~1101)은 이런 서호를 중국의 대표적인 미인 서시(西施)에 비유했다.물빛 찰랑찰랑 반짝반짝 맑으니 좋고,산색 희뿌여니 비 내려도 훌륭하구나.서호를 서시에 빗댄다면,옅은 화장 짙은 화장 모두 잘 어울리는구나.- 언제 찾아가더라도 아름다운 서호지만, 요즘처럼 푸른 수양버들과 붉은 복숭아꽃이 어우러진...
1173호2016.04.18 15: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