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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목! 이 사람]‘2020총선미디어감시연대’ 이봉우 민언련 모니터팀장 “이상한 기사는 제목부터 이상”
    ‘2020총선미디어감시연대’ 이봉우 민언련 모니터팀장 “이상한 기사는 제목부터 이상”

    총선 국면에서 정치권이나 언론만큼 바쁜 이들이 또 있다. 총선 관련 보도를 모니터하는 ‘2020총선미디어감시연대’ 활동가들이다. 시민은 1992년부터 민주언론시민연합(민언련)을 중심으로 선거 보도를 감시해왔다. 2020감시연대에는 민언련·전국언론노조·한국기자협회 등 25개 단체가 연대했다. 이번부터는 지난 몇 년간 영향력이 급속히 높아진 유튜브 시사채널도 들여다보기 시작했다. 민언련의 모니터 담당 활동가 6명과 인턴 11명이 일간지·종편 시사프로그램·유튜브 등 영역을 나눠 맡는다. 이봉우 민언련 모니터팀장(33)은 “문제가 있는 보도를 찾고 비평을 쓰는 업무와 더불어 선거 보도가 어떤 형식을 취하고, 주제는 무엇이고, 어떤 정당이 등장하는지 통계를 내는 작업도 하고 있다”고 말했다.2020감시연대는 이전까지 비평 기준으로 삼아온 ‘감시준칙’ 대신 ‘제작...

    1369호2020.03.13 15:12

  • [주목! 이 사람] ‘사교육걱정없는세상’ 새 공동대표 정지현·홍민정씨 “다양한 소통으로 답 찾아갈 것”
    ‘사교육걱정없는세상’ 새 공동대표 정지현·홍민정씨 “다양한 소통으로 답 찾아갈 것”

    “새로운 10년, 80년대생 공동대표가 열어갑니다.”지난 2월 7일 교육시민단체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이하 사걱세)이 새 공동대표를 선출했다. 2010년 상근 활동가로 합류해 단체 살림을 꾸려온 정지현 기획지원실장(38)과 2014년부터 정책운동 실무를 맡아온 홍민정 상임변호사(37)가 단체를 대표하는 새 얼굴이 됐다. 12년 가까이 단체를 이끌어온 송인수·윤지희 전 공동대표와는 20년의 세대 차가 난다. 2008년 6월 창립된 사걱세는 외국어고 입시 개선부터 선행교육금지법 제정, 출신학교 차별금지법 발의 등 크고 작은 성과를 내왔다. 두 신임대표는 “학부모·교사뿐만 아니라 더 다양한 시민과 소통하며 답을 찾아갈 것”이라고 말했다.정지현 대표는 사걱세의 최장기 상근자다. 대학에서 사회학을 전공한 뒤 시민단체 활동가의 길을 걷다가 사걱세와 인연을 맺었다. “우리나라의 고질적인 교육문제는 제...

    1368호2020.03.06 14:33

  • [주목! 이 사람]수필집 낸 요가 강사 황혜원씨 “마음의 지방이 탄탄한 근육으로”
    수필집 낸 요가 강사 황혜원씨 “마음의 지방이 탄탄한 근육으로”

    흔하디흔한 실내운동이지만, ‘요가’ 하면 곧잘 신성한 수행이 떠오른다. 안정적이고 유연한 전문가의 몸짓 앞에서 초심자들은 주눅 들기 일쑤다. 범접할 수 없는 이미지 때문에 다가가기 망설여지기도 한다.5년차 요가 강사인 황혜원씨(31)는 요가가 신비롭거나 숭고한 것만은 아니라고 말한다. 10년 전부터 운동 삼아 요가원에 들락거리다 보니 어쩌다 강사로 살고 있다. 최근에는 평범한 30대 요가인의 일상을 수필집 <요르가즘>으로 엮어냈다. 짤막한 서른다섯 편의 글은 요가의 벽을 넘어오라고 손짓한다. 전공(현대미술)을 살려 직접 그린 요가 드로잉도 글마다 곁들였다. 어렵지 않은 동작들만 추렸다. 저자 스스로 약간의 ‘똘기’도 가미돼 있다고 털어놓는다. ‘종교는 락교’라는 소개말부터 예사롭지 않다. 초밥과 함께 먹는 그 락교다. 아무리 수련을 해도 타고난 성질은 사라지지 않는다는 걸 몸소 느끼고 있단다....

    1367호2020.02.28 14:15

  • <성혜의 나라> 정형석 감독 “대통령님, 독립영화도 봐주세요”

    성혜는 스물아홉 취준생이다. 편의점 아르바이트와 신문 배달로 먹고산다. 한때 대기업 인턴이었지만 성추행 사건으로 퇴사했다. 반지하 셋방 값을 올려달라는 집주인이 원망스럽다. 엄마의 전화는 대체로 ‘돈 좀 부쳐달라’는 뉘앙스다. 7년간 만난 공시생 애인도 짐처럼 느껴진다. 쳇바퀴 도는 일상의 어느 날, 뜻밖의 일로 5억원이 생긴다. 성혜는 의외의 선택을 한다. ‘선택하지 않는 편을 선택한다.’ 2018년 전주국제영화제에서 한국경쟁부문 대상을 받은 정형석 감독의 <성혜의 나라>의 메인카피다. 영화는 수상 1년 7개월 만인 1월 30일 개봉했다.“대한민국 사회, 자본주의 시스템에서 힘없는 노동자를 대변하는 인물이 성혜다. 성혜가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는 개인적 선택일 뿐이지만, 그러한 선택이 우리 사회에 미치는 영향을 이야기하고 싶었다. 노동자들이 자본에 맞설 수 있는 무기가 노동력이다. 성혜는 어떤 갈등이 있을 때 파...

    1366호2020.02.21 16:00

  • [주목! 이 사람]‘이주민통번역센터 링크’ 김나현 센터장 “언어장벽으로 인한 차별 없어야”
    ‘이주민통번역센터 링크’ 김나현 센터장 “언어장벽으로 인한 차별 없어야”

    “한국어가 모국어가 아닌 동료 시민들에게 알려주세요!”올해 설 연휴 전날인 1월 23일부터 27일까지 소셜미디어(SNS)에 15개 언어로 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예방수칙’ 포스터가 공유됐다. 이 기간 질병관리본부가 공개한 한국어·중국어·영어 포스터 외에 베트남어·타갈로그어·캄보디아어·네팔어·러시아어·일본어·인도네시아어·미얀마어·스리랑카어·태국어·방글라데시어·우즈베키스탄어 등 13개 버전이 더해졌다. 부산에 있는 ‘이주민통번역센터 링크’가 손수 내놓은 번역물이었다. 김나현 링크 센터장(46)은 “200만 명이 넘는 한국의 이주민들에게 정보를 전달하기 위해 활동가들이 힘을 모았다”고 했다. 김 센터장도 베트남에서 온 이주민이다. 19...

    1365호2020.02.14 15:50

  • [주목! 이 사람]충남 부여 송정그림책마을 사람들
    충남 부여 송정그림책마을 사람들

    “가마니 팔고 나면 점심때여. 아버지는 장을 둘러보고 살 거 사고는 ‘야 가자’ 그려. 날은 춥고 부글부글 끓는 국밥이 눈앞에 있는디, 그거 한 그릇 사주면 조컸는디, 성큼성큼 걸어가. 빈 지게 지고 아버지 따라서 산 넘고 집까지 오는 거여.”충남 부여 산골의 송정그림책마을. 이장 박상신씨(75)는 <가마니 팔러 가는 날>이라는 그림책에서 어릴 적 이야기를 들려준다. 한때는 마을에 80가구 수백여 명이 살았다. 지금은 30가구 50명 남짓이 산다. 다시 북적이는 마을을 만들기 위해 2015년부터 국비 공모사업으로 마을을 새로 가꾸기 시작했다. 테마는 그림책으로 잡았다. ‘그림책미술관시민모임’과 손잡고 주민들이 직접 그림책을 썼다. 2017년 8월 마을 입구에 문을 연 찻집에선 23권의 그림책이 반긴다. 주민 절반이 그림책 작가인 셈이다.“처음엔 나부터도 ‘농사...

    1364호2020.02.07 15:23

  • [주목! 이 사람]‘움직이는 청소년센터 엑시트’ 황인성·김지혜 활동가 “청소년의 언어로 만든 정책을”
    ‘움직이는 청소년센터 엑시트’ 황인성·김지혜 활동가 “청소년의 언어로 만든 정책을”

    일주일에 하루, 해가 지면 수원역 4번 출구와 서울 신림역 봉림교 옆에 특별한 버스가 멈춰선다. 2011년 처음 시동을 건 ‘움직이는 청소년센터 엑시트’다. 버스 안에서의 일은 그리 거창하지 않다. 황인성(35)·김지혜(27) 활동가는 “밥 먹고 수다를 떤다”고 말한다. 의료·법률·시설 지원 등 청소년들이 필요로 하는 서비스를 연결해주기도 한다. 청소년들이 손수 기획한 활동을 할 때도 있다. 이들이 사회에서 주체적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돕는 게 엑시트의 임무다. 사단법인 들꽃청소년세상과 사회복지법인 함께걷는아이들이 사업을 공동주관하고 있다. 김 활동가는 “살아가는 데 필요한 일은 다 한다”며 “청소년들의 개별 욕구에 맞춰 사업 또한 계속 변모하고 있다”고 했다.가정폭력 때문에 집을 나왔거나, 성소수자라거나 저마다 놓인 상황은 다양하다. 버스 안에서...

    1363호2020.02.03 16:33

  • [주목! 이 사람]음반 ‘경성야행’ 낸 장유정 단국대 교양학부 교수, 1920년대 대중가요 재즈로 편곡
    음반 ‘경성야행’ 낸 장유정 단국대 교양학부 교수, 1920년대 대중가요 재즈로 편곡

    “제 정체성은 음악의 역사를 연구하는 음악사학자예요. 사람들은 ‘노래하는 교수’라고도 하죠. 노래 없는 삶을 상상 못 하는 사람입니다.”장유정 단국대 교양학부 교수는 노래할 때 살아 있음을 느낀다. 최근 1920~1930년대 국내 대중가요를 재즈로 편곡한 음반 ‘경성야행’을 냈다. 장 교수가 노래를, 같은 대학 생활음악과 주화준 교수가 이끄는 재즈밴드 주화준 트리오가 연주했다. 장 교수는 2012년부터 디지털 싱글 8개와 정규음반을 낸 어엿한 ‘가수’다. 이번 앨범은 크라우드 펀딩으로 제작했다.“2017년 10월 주화준 트리오와 (연주와 강의를 곁들인) 렉처콘서트를 했어요. 이전까지는 MR(반주음원)을 들고 다니다가 처음 라이브 연주에 맞춰 노래한 거죠. 집에 가서도 이불을 걷어찰 정도로 행복했어요. 나 혼자 행복하고 끝날 게 아니라, 제 작업이 음악을 발굴하고 초연하고 기...

    1362호2020.01.17 18:24

  • [주목! 이 사람]‘기후위기 비상행동’ 집행위원장 이지언 활동가 “기후문제에 깨어 있는 시민 필요”
    ‘기후위기 비상행동’ 집행위원장 이지언 활동가 “기후문제에 깨어 있는 시민 필요”

    지난해 9월 21일 서울 대학로에 5000여 명이 모였다. 정부를 향해 ‘기후위기 비상사태’를 선포하라고 한목소리를 냈다. 300여 개 시민사회단체가 참여한 ‘기후위기 비상행동(비상행동)’의 출발은 고무적이었다. 행동에 앞서 ‘인식 변화’가 절실함을 깨닫는 계기이기도 했다. 기후위기를 바라보는 시각차가 워낙 크기 때문이다.비상행동은 2020년 목표 가운데 하나를 ‘기후행동 시민 양성’으로 정했다. 기후위기 심각성과 비상행동의 필요성을 알리는 교육 행사를 총칭하는 ‘기후행동학교’를 추진하기로 했다. 비상행동 집행위원장인 이지언 환경운동연합 활동가(38)는 “기존의 관성적인 환경교육 프레임을 깨고자 한다”고 말했다.“교육을 나가보면 ‘개인이 가정에서 할 수 있는 건 뭔가요’라는 질문을 많이 받아요. 거꾸로 말하면 ...

    1361호2020.01.10 16:39

  • [주목! 이 사람]‘전국사립유치원교직원 노동조합’ 사무처장 박용환씨 “장시간 노동에 받는 임금은 적어”
    ‘전국사립유치원교직원 노동조합’ 사무처장 박용환씨 “장시간 노동에 받는 임금은 적어”

    지난해 2월, 7살 쌍둥이 남매가 다니던 경기 용인의 사립유치원이 폐원을 통보했다. 유치원의 회계 투명성을 높이려는 교육당국의 조치에 맞서 운영을 포기해버린 것이다. 아이들은 인근 병설유치원으로 옮겨야 했다.쌍둥이 아빠 박용환씨(50)는 유치원 돌아가는 사정을 전혀 모르던 평범한 학부모였다. 하지만 유치원 운영의 실체를 들여다보면서 문제가 많다는 점을 느끼게 됐다. 그해 7월 유치원 문제에 관심 있는 시민들과 ‘비리 사립유치원 범죄수익환수 국민운동본부’를 만들었다. 부당하게 쓴 돈을 학부모에게 돌려주라는 감사 결과가 나온 유치원을 상대로 ‘환급운동’을 벌였다.많은 사립유치원이 원비를 교육을 위해 제대로 쓰지 않았다. 교직원 인건비도 적절하게 지급하지 않았다. 15년간 직장에 다니다 5년 전부터 프리랜서로 살고 있는 그는 생전 해보지 않던 노조활동에 뛰어들었다. 그는 지난해 11월 29일 출범한 ‘전국사립유치원교직원 ...

    1360호2020.01.03 15: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