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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목! 이 사람]기득권 혼맥 분석사이트 만든 김성순씨 “재벌공화국 음서제가 문제죠”
    기득권 혼맥 분석사이트 만든 김성순씨 “재벌공화국 음서제가 문제죠”

    그는 오랜 취재원이었다. 그가 건넨 ‘여의도 뒷이야기’가 꽤 많은 기사의 단초가 됐다. 김성순씨(52). 2018년 지방선거에서 민주당 수도권 기초단체장 공천신청을 냈지만, 예비경선에서 탈락했다. 궁금하던 차에 연락이 왔다. ‘어떻게 지내시느냐’는 물음에 “몸 쓰는 일하며 근근이 입에 풀칠하고 있다”고 답했다. 아마 사실일 거다. “그리고 시간 나면 틈틈이 사이트 업데이트를 하고….”사실 그가 건넸던 이야기는 정사(正史)라기보다 활자화하기 어려운 야사(野史)에 가까웠다. 그는 기자가 아는 범위 내에서 달빛에 물든 ‘여의도 야사’의 최고 권위자였다. 그 역량을 투여한 사이트라면? 그가 만들었다는 사이트 이름은 ‘사돈의 팔촌 新대동보’다. 아직 테스트단계다. 혼맥과 혈연으로 얽혀 있는 대한민국 기득권 족보를 보여주는 사이트다.&ldq...

    1380호2020.05.29 14:50

  • [주목! 이 사람]‘배상과 교육을 위한 위안부 행동’ 김현정 대표 “위안부 운동 독점 불만 폭발한 것”
    ‘배상과 교육을 위한 위안부 행동’ 김현정 대표 “위안부 운동 독점 불만 폭발한 것”

    2007년 7월 30일 미국 워싱턴 연방의회에서 ‘일본군 위안부 사죄 결의안’이 통과됐다. 배정된 번호를 따서 ‘121결의안’이라고도 불린 이 결의안은 미국 하원에서 만장일치로 채택됐다. “결의안이 통과되는 역사적인 순간 당시 결의안을 상정한 마이크 혼다 의원이 단상에서 객석에 앉아 있는 이용수 할머니를 소개했고, 모든 의원이 할머니께 경의의 박수를 보냈습니다.” 이용수 할머니의 옆자리에 앉아 있던 ‘배상과 교육을 위한 위안부 행동(CARE)’의 김현정 대표(51)는 그때를 회고했다. 김 대표는 “이후 미국이 위안부 역사전쟁의 주전장(主戰場)이 된 데는 이용수 할머니의 공이 가장 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라며 “그런 할머니의 중요한 지적이 좌우 진영논리에 휩쓸려 묻혀버리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말했다.김 대표는 121결의안이 통과된 해인 200...

    1379호2020.05.22 14:41

  • [주목! 이 사람]한국청소년정책연대 이영일 공동대표 “학생증 대신 청소년증 확산을”
    한국청소년정책연대 이영일 공동대표 “학생증 대신 청소년증 확산을”

    “학생증 대신 청소년증을!”한국청소년정책연대(정책연대)가 지난 몇 년 동안 꾸준히 주장해온 구호다. 청소년에게 다양한 혜택을 주기 위한 목적인 청소년증이 차별의 대상이 되고 있다는 문제의식에서다. 이 중심에 한국청소년정책연대 이영일 공동대표(50)가 있다.청소년증은 교통카드와 일반결제가 가능할 뿐 아니라 각종 할인 혜택이 주어지는 매우 ‘편리한’ 카드다. 그런데 이 청소년증이 오히려 차별의 대상이 된다고? 성인은 잘 모르는 세계다. 이 대표는 “학교에 다니는 청소년들은 주로 학생증을 사용하기 때문에 청소년증은 학교 밖 청소년들만 사용하는 것이라는 부정적인 낙인이 있다”며 “마치 학교에 다니지 않는 아이들의 신분증처럼 됐다”고 말했다. 대학생들의 ‘과 잠바’처럼 학생이 중·고등학교의 ‘서열’을 나타낸다는 지적도 있다.그러면서...

    1378호2020.05.15 16:54

  • [주목! 이 사람] 펴낸 김다영씨 “코로나19에도 여행은 삶의 일부”
    <여행의 미래> 펴낸 김다영씨 “코로나19에도 여행은 삶의 일부”

    코로나19로 막힌 하늘길은 언젠가 뚫리고, 사람들은 다시 해외로 떠날 것이다. 하지만 ‘언젠가’를 짐작하기 어렵다. 각국의 입국 제한 조치가 제각각이라 여행 계획을 세우기도 어렵다. 불확실성이란 안개가 여행자와 여행업계를 휘감고 있다. 여행 전문강사로 활동하는 김다영씨(39)가 최근 펴낸 <여행의 미래>(미래의창)는 이런 위기에서 기회를 찾으려는 이들의 안내서라 할 수 있다.2007년부터 부업으로 시작한 김씨의 여행 블로그 활동은 2014년 전업 여행 강사로 직업을 바꾼 계기가 됐다. 그 사이 여행산업은 여행사가 주도했던 패키지 시대에서 온라인 여행 서비스(OTA)와 메타 서치 서비스 등 정보기술에 기반을 둔 플랫폼 시대로 변모했다. 여행자들은 관심사에 따라 스스로 여행을 디자인할 수 있게 됐다. 여행은 유명 관광지를 찍고 오는 ‘일정표’ 중심에서 새로운 문화와 삶의 방식을 배우는 경험의 시대로 넘어왔다. 그는 &ldquo...

    1377호2020.05.08 15:34

  • [주목! 이 사람]초등젠더교육연구회 ‘아웃박스’ 황고운 교사 “1년에 10시간 성평등 교육 필요”
    초등젠더교육연구회 ‘아웃박스’ 황고운 교사 “1년에 10시간 성평등 교육 필요”

    ‘n번방’ 사건 이후 세간의 관심은 교육에 쏠렸다. 지금까지 드러난 n번방 사건의 가해자와 피해자 모두 10대가 많았기 때문이다. “교육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와 “구시대에 머물러 있는 교육이 문제”라는 주장이 동시에 나왔다.교육부나 일선 교육청이 제구실을 못 하자 오랜기간 성평등 교육을 연구해온 초등학교 교사들의 자치 모임이 주목을 받고 있다. 초등젠더교육연구회 ‘아웃박스’는 2017년부터 성평등 교육을 고민해온 교사들의 모임이다. 2016년 1월 시작된 독서모임에서 출발했다. 경기도교육청 소속 황고운 교사(33)를 주축으로 이듬해 1월 기존 독서모임을 정식 연구회로 전환했다. 7명으로 시작해 현재는 12명이 활동한다. 한 달에 한 번 전체 모임을 한다. 팀별로는 일주일에 2~3번씩은 자체 과제를 수행한다.아웃박스는 학생뿐만 아니라 교사 대상 성평등 교육안을 직접 만들어 공유한다...

    1376호2020.05.04 14:16

  • [주목! 이 사람]양한웅 전국불안정노동철폐연대 대표 “비정규직 사라지는 그날까지”
    양한웅 전국불안정노동철폐연대 대표 “비정규직 사라지는 그날까지”

    코로나19 여파로 고용 충격이 커지고 있다. 고용안전망 사각지대에 있는 일용직과 임시직은 속절없이 일터에서 밀려나고 있다. 통계에 잡히지 않은 비정규직 노동자 상당수는 생존을 걱정한다. 생계 위협에 시달리는 노동자들의 목소리는 멀리 퍼지지 못한다. 이들은 노동계 내부에서도 주류에 속하지 않는다. 전국불안정노동철폐연대에서 발간하는 월간지 <질라라비>는 이들의 이야기를 기록한다. 질라라비는 ‘해방자’를 뜻하는 순우리말로 노동자들에게 필요한 권리를 세상에 알리고 연구한 결과를 공유하는 공간이다. 2002년에 창간해 2020년 4월, 200호를 발간했다. 고단한 여정이었다. 책 디자인은 회원들이 품앗이로 돌아가며 작업했고, 철폐연대 연구소 연구원들과 뜻이 맞는 정책 전문가들이 보내준 원고를 받아 지면을 꾸렸다.“‘기적’이라고 부르기엔 좀 그렇지만 그만큼 힘든 일이었어요. 한국노동운동 역사에서 기관지가 이렇게 오래 발간된...

    1375호2020.04.24 15:43

  • [주목! 이 사람]‘빡시게 세계여행’ 마친 빠니보틀 박재한씨 “게임처럼 재미있게 즐기고 싶어”
    ‘빡시게 세계여행’ 마친 빠니보틀 박재한씨 “게임처럼 재미있게 즐기고 싶어”

    지난 1년간 그가 올리는 영상이 큰 위안이 되었다. 유튜브에 들어가면 가장 먼저 체크하는 것이 그가 올리는 여행영상이었다. ‘빠니보틀’ 박재한씨(33). 지난해 1월, 태국 방콕에서 시작한 그의 세계여행은 캄보디아·베트남·라오스·인도와 중동·유럽을 거쳐 올해 3월 하순 러시아에서 마무리됐다. 장장 434일에 걸친 대장정이다.원래 계획은 시베리아 횡단열차를 타고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비행기를 타고 귀국할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 확산으로 계획이 바뀌었다. 쉽지 않은 일정이었다. ‘빡시게 세계여행’이라는 콘셉트라 예정대로 되는 것은 없었다. 한국에 돌아와 2주 격리생활을 마칠 때쯤 그에게 e메일을 보내 인터뷰를 요청했다.“사주를 본 적 없어 잘 모르겠어요. 어렸을 때 엄마가 비슷한 것을 봤는데 역마살이 끼어 있다는 이야기를 한 것은 같고요. 사주는 안 믿는 편입니다.&rdqu...

    1374호2020.04.17 15:03

  • [주목! 이 사람]청소년 인권 주제  낸 공현씨 “법률·제도로 학생인권 보장해야”
    청소년 인권 주제 <유예된 존재들> 낸 공현씨 “법률·제도로 학생인권 보장해야”

    때로 교복은 숨 막히게 느껴졌다. 체벌은 흔했다. “개학했으니 열심히 하자는 의미로 한 대씩 맞자”는 말이 나올 정도로. ‘자율’과 거리가 먼 야간 자율학습은 늦은 밤까지 이어졌다. 학교 현장에서 쌓인 불만은 공현씨(32)를 청소년 인권운동으로 이끌었다. 고교 3학년이던 2005년 내신등급제 및 두발규제 반대 촛불집회가 불씨를 댕겼다. 2011년에는 대학에서 자퇴했다. 대학서열체제와 입시경쟁에 대한 비판을 꾹꾹 눌러담은 ‘자퇴 선언’ 대자보는 적지 않은 반향을 일으켰다.올해는 ‘청소년인권운동연대 지음’ 출범을 준비하고 있다. ‘대학입시 거부로 삶을 바꾸는 투명가방끈’ 멤버이며 ‘교육공동체 벗’의 편집자로 일한다. 최근 청소년 인권을 주제로 기고한 글을 모은 <유예된 존재들>을 냈다. 누군가 자신처럼 청소년 인권문제에 눈을 뜰 때, ...

    1373호2020.04.10 15:08

  • [주목! 이 사람]‘방송작가유니온’ 원진주 지부장·김한별 부지부장, 방송작가들의 당당한 권리찾기
    ‘방송작가유니온’ 원진주 지부장·김한별 부지부장, 방송작가들의 당당한 권리찾기

    누군가는 ‘할 수 있겠느냐’라고 했다. 문제가 생겨도 각자도생해야 하는 방송작가들의 특성상 힘을 모으기란 쉽지 않아보였지만, 2017년 11월 ‘방송작가유니온(전국언론노동조합 방송작가지부)’이라는 하나의 우산 아래 모였다. 체념의 시선이 무색하게, 한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작가들이 소모품 취급받는 현실에 작은 변화가 쌓였다. 지난 3월 ‘슬기로운 작가생활’을 이끌 새 임원진이 활동을 시작했다. 12년차 방송작가 원진주 지부장(32)과 7년차 김한별 부지부장(30)이다.원 지부장은 부당해고를 당한 경험이 있다. 시청률이 낮다는 이유였다. 제작사는 기존 작가들 몰래 새 작가팀을 꾸리고 있었다. “대부분 주 52시간 넘게 상근으로 일하고 있는데도 노동자성이 인정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계약서도 쓰지 않아요. 프리랜서라지만 프리하지 않은 삶을 살고 있는 거죠. 그런데 자를 때는 ‘너희들은 프리랜서니까...

    1372호2020.04.06 15:13

  • [주목! 이 사람]사단법인 기후솔루션 윤세종 변호사 “다음 세대는 대처할 기회도 없어”
    사단법인 기후솔루션 윤세종 변호사 “다음 세대는 대처할 기회도 없어”

    지난 3월 13일 청소년 19명이 대통령과 국회를 상대로 헌법소원을 냈다. 정부의 소극적인 기후위기 대응이 생명권, 행복추구권, 정상적인 환경에서 살아갈 환경권 등 기본권을 침해하고 있다는 게 그 이유다. “어른들은 ‘넌 앞날이 밝고 할 수 있는 것도 많다’고 말하지만, 이 추세라면 7년 후엔 산업화 이전과 비교해 평균 기온 1.5도가 상승한다. 그때도 난 겨우 23살인데 어떤 재앙이 닥칠지 몰라 두렵다.” 헌법소원에 참여한 청소년의 말이다.이번 소송을 대리하는 사단법인 기후솔루션의 윤세종 변호사(37)는 “한국의 온실가스 감축 목표가 매우 부족하다는 점은 모두가 알고 있기 때문에 다툼이 있을 수 없다”며 “논리적으로 틀린 게 없기 때문에 승소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한다. 기후솔루션은 효과적인 기후변화·대기오염 대응 정책을 마련하고자 2016년 설립된 환경단체다. 윤 변호사...

    1370호2020.03.20 15: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