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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목! 이 사람]최정규 원곡법률사무소 변호사 “보험·의료 분야 피해자 돕고 싶어”
    최정규 원곡법률사무소 변호사 “보험·의료 분야 피해자 돕고 싶어”

    최정규 원곡법률사무소 변호사(43)는 최근 검·경과 연이어 다툰다. 모두 검·경의 가혹행위 내지는 강압수사를 둘러싼 사건이다.조직 내 가혹행위에 시달리다 스스로 목숨을 끊은 고 김홍영 검사 사건에서는 전·현직 검사를 상대한다. 경찰의 강압수사 의혹이 인 고양저유소 화재사건에서 피의자를 변호하다 언론에 수사받는 영상을 제보했다는 이유로 고소를 당했다. 피의자는 이주노동자였다. 경찰은 최 변호사를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대한변호사협회는 지난 9월 8일 “경찰의 보복성 기소 의견 송치에 강한 분노를 표출한다”고 했다.최 변호사는 “학교 다닐 때부터 공익소송에 뜻이 있었던 건 아니었다”고 했다. 대학을 다니며 7학기는 공부만 했다. 마지막 남은 한 학기, 수화동아리 활동을 했다. 그는 “화·목은 수화를 배웠고, 월·수·금에는 지역 복지관에서...

    1400호2020.10.23 15:01

  • [주목! 이 사람]은행권청년창업재단 김홍일 센터장“청년 창업은 혁신의 전진기지”
    은행권청년창업재단 김홍일 센터장“청년 창업은 혁신의 전진기지”

    청년 창업가들이 한데 모였다. 서로 등지고 일하다가 종종 머리를 맞대고 아이디어를 나눈다. 소속은 다르지만 성공을 향한 절실함이 이들을 한데 묶는다. 스타트업 공간 ‘프론트원’의 풍경이다. 서울 마포구 공덕동에 있다. “이렇게 치열하게 고민해도 스타트업 10곳 중 8곳은 실패해요. 성공률이 높으면 그건 창업이 아니라 취업이죠. 성공이든 실패든 리스크를 안고 도전하는 청년을 존경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지원’이라는 단어 대신 ‘응원’과 ‘지지’라는 표현을 씁니다.” 프론트원을 운영하는 은행권청년창업재단(이하 디캠프) 김홍일(54) 센터장의 말이다.디캠프는 은행이 낸 기부금을 사회에 투자하는 일을 한다. 김 센터장은 창업가들이 더 많은 아이디어를 세상에 꺼내놓을수록 더 나은 세상이 된다고 믿는다. “한국은 사회 변동성이 낮은 사회예요. 창업이야말로 사회 변동성을 ...

    1399호2020.10.16 15:48

  • [주목! 이 사람]역사강사 황현필씨 보수언론 공격받은 ‘1타강사’
    역사강사 황현필씨 보수언론 공격받은 ‘1타강사’

    추석 연휴 후 전화벨이 울렸다. “한 보수 유튜버가 자신을 공격했고, 조선일보가 그걸 받아 보도했는데 어떻게 하면 좋겠냐”며 조언을 요청했다. 포털사이트를 살펴보니 그를 공격하는 기사가 막 포털 실시간 뉴스 1위를 찍고 있는 참이었다. ‘이런 강사에게 강연 맡긴 보훈처’ 조선일보다운 선정적인 제목이다.역사강사 황현필(48). ‘1타강사’라는 용어가 있다. ‘가장 잘나가는 정도’의 뜻이 되겠다. 그의 유튜브 한국사 강의는 가장 잘나간다는 의미에서 ‘1타강사’라는 별명을 얻고 있다. 매 영상 시작할 때마다 그는 “역사를 가장 역사답게 가르친다고 자부한다”고 말한다. 유튜버 이전에 수험생 대상 인터넷강의(인강)로 유명세를 얻었다. “2000년도부터 2008년까지 고등학교에서 역사를 가르쳤습니다. ‘돈 벌려고 나간 것 아니냐&rsquo...

    1398호2020.10.12 14:12

  • [주목! 이 사람]  낸 정재민 교수
    <인공지능시대, 십대를 위한 미디어수업> 낸 정재민 교수

    “우리 아이가 스마트폰만 쳐다보고 살아요.”강단에서 미디어학을 가르치는 정재민 교수(카이스트 문술미래전략대학원장 겸 정보미디어경영대학원 교수)가 주위 사람에게서 자주 듣는 이야기다. 정 교수는 “그럴 때마다 적절한 조언도 제대로 못 하고, 어떻게든 청소년들에게 도움을 주는 방식을 찾아야 하지 않을까 하는 부채 의식만 늘 갖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8월 말 <인공지능시대, 십대를 위한 미디어수업>(사계절출판사)이라는 책을 발간했다. 정 교수는 “미디어 전공자로서의 부채 의식을 조금이나마 덜게 됐다”고 말했다.유튜브와 인스타그램, 틱톡, 넷플릭스, 페이스북 등 온갖 미디어의 파도가 10대 청소년들을 덮치고 있다. 하지만 어떻게 이용해야 옳은지에 대한 교육은 잘 이뤄지지 않고 있다. ‘안 된다’, ‘줄여라’라는 일방적인 강요만 해법인 ...

    1397호2020.09.24 16:41

  • [주목! 이 사람]동물복지 연구하는 김성호 한국성서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동물이 안전하면 사람도 안전”
    동물복지 연구하는 김성호 한국성서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동물이 안전하면 사람도 안전”

    미끄럽지 않은 바닥재, 깜빡임이 없는 조명을 썼다. 모든 소파·침대에는 계단을 뒀다. 거실과 방을 잇는 벽 아래쪽에는 조그만 통로도 만들었다. 김성호 한국성서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최근 새로 지은 집에 ‘동물이 건강하고 안전하면 사람도 안전하다’는 철학을 녹였다. 김 교수는 동물복지를 연구하는 학자다. “초롱이·잔디의 반려동물”이라고 자신을 소개한다.“지난 메르스 사태를 계기로 한국에서도 ‘원헬스’ 개념이 대두됐어요. 인간과 동물의 건강과 환경이 하나로 연결돼 있다는 접근이죠. 가습기 살균제 때문에 반려동물도 많이 죽었어요. 반려동물에게 나타나는 이상징후를 눈치채고 조사했다면 피해를 막을 수 있었겠죠. 또 코로나19 같은 인수공통감염병은 어떤가요. 인간과 가장 많은 상호작용을 하는 게 동물이고, 이들과의 관계가 건강해야 인간도 건강해요.”미국에 살던 시절, 반...

    1396호2020.09.21 12:21

  • [주목! 이 사람]부천국제만화축제 대상작  심흥아·우영민 부부 작가
    부천국제만화축제 대상작 <우두커니> 심흥아·우영민 부부 작가

    치매를 앓다 세상을 떠난 아버지의 서랍 안에는 막내딸이 초등학교에 들어가던 날 함께 찍은 사진 한 장이 들어 있었다. 그리고 종이 한 장엔 마지막까지 딸들의 이름을 잊지 않으려는 듯 두 딸의 이름이 여러 번 되풀이해 적혀 있었다. 올해 한국만화영상진흥원이 한 해 동안 가장 주목받은 만화를 선정, 시상하는 ‘2020 부천만화대상’ 대상작으로 선정된 웹툰 <우두커니> 마지막화의 한 장면이다. 그리고 작품을 만든 작가 본인의 기억이기도 하다.심흥아·우영민 작가는 부부이자 ‘심우도’라는 팀명으로 활동하는 동료 작가다. 딸인 심 작가와 사위인 우 작가는 치매로 고통받는 늙은 아버지와 그를 돌보는 가족의 현실적인 애환, 그리고 지난 시간 행복했던 순간들을 반추하는 모습도 함께 담아 <우두커니>를 그렸다. 연재 중에는 특히 가족이 투병하고 있다는 독자들의 댓글이 많이 달려 아픔을 공유하는 모습이 두...

    1395호2020.09.11 14:31

  • [주목! 이 사람] 펴낸 박소운씨 “인공지능은 맥락 읽는 능력 미흡”
    <통역사의 일> 펴낸 박소운씨 “인공지능은 맥락 읽는 능력 미흡”

    통역은 언어가 다른 두 세계를 잇는 다리이다. 문화가 다르고 때론 이해가 충돌해 감정이 격해질 수 있는 사람 사이에서 진심을 이어줄 수 있길 고뇌하는 직업이다. ‘아’ 다르고 ‘어’가 다른 만큼 한 끗 차이로 생기는 오해를 막을 소통의 기술과 언어적 지식이 필수적이다. 말을 전달하는 것을 넘어 마음을 통하게 하려면 사람을 존중하고 배려하는 심성도 갖춰야 한다.만약 힘겨운 줄다리기 협상 끝에 양쪽의 언성이 높아지고 급기야 한국 측 대표가 “영어로 실컷 욕이나 해주세요”라고 말한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국제회의 한영통역사 박소운씨는 최근 펴낸 <통역사의 일>(채륜서)에서 험악한 대화의 중간에서 감정을 걸러주는 일은 “통역사가 짊어지고 가야 할 책임의 일부”라고 말했다. 책에는 통역사가 이런 난감한 상황에 대처하는 법을 비롯해 통역사 일의 고충과 보람을 담담하게 소개한다.지난 9...

    1394호2020.09.04 16:28

  • [주목! 이 사람]목우 ‘다른 몸들’ 활동가 “정신장애인 이야기 기록하고 싶어”
    목우 ‘다른 몸들’ 활동가 “정신장애인 이야기 기록하고 싶어”

    목우씨(44)는 글을 쓰고 연극 무대에 오른다. 둘 다 ‘업’은 아니다. 직업은 따로 있다. 정신질환을 앓는 이들을 상담한다. 그러나 그는 자신을 “‘다른 몸들’ 활동가”라고 규정한다. ‘다른 몸들’은 질병과 건강 영역에서 아픈 몸들이 환자 권리 운동을 넘어 변혁의 주체로 나아가는 운동을 하고자 하는 네트워크다.목우씨의 질병은 조현병이다. 지난 몇 년간 그는 자신의 질병을 드러내며 사회의 편견에 정면으로 맞섰다. 조현병의 대표적인 증상인 환청과 망상에 관한 글을 쓰고, 이를 무대에서 표현한다. 지난해에는 제1회 매드프라이드 서울에서 연극 <거리를 나온 하얀 방> 무대에 올랐고, 올해는 <아파도 미안하지 않습니다> 무대에 올랐다.그가 자신의 질병을 드러낸 건 몇 년 되지 않았다. 관리만 잘하면 ‘비장애인’이 될 수 있는데 굳이 꼬리표를 달고 차...

    1393호2020.08.28 14:23

  • [주목! 이 사람]파킨슨병과 싸우고 있는 정준기 서울대 명예교수 “삶의 고통, 사유 통해 치유하죠”
    파킨슨병과 싸우고 있는 정준기 서울대 명예교수 “삶의 고통, 사유 통해 치유하죠”

    “어라. 왜 안 나빠졌지.”파킨슨병과 싸우고 있는 정준기 서울대 명예교수(68)가 선배들에게 듣는 짓궂은 농담이다. 14년째 파킨슨병을 앓고 있지만 주변 사람들의 말처럼 정 교수는 건재하다. 그를 지탱해주는 원천은 글에 있다. 2018년 33년간 재직했던 서울대병원을 정년퇴직한 뒤 활자에 대한 애정은 더욱 짙어졌다. 한국 핵의학 분야의 초석을 다진 핵의학 권위자인 그는 수필집 6권을 발간한 ‘글쟁이’이기도 하다.전공 의학에 매진했던 그는 1998년 인도 여행을 계기로 글에 빠져들었다. 인도 타지마할을 방문한 뒤 느낀 벅찬 감정을 여행기로 풀어냈고, 그때부터 틈틈이 글을 썼다.“학창시절에 문예반도 아니었고 오로지 대입 시험공부만 했죠. 그런데 대학에 오고 연구를 하면서 보니까 남들보다 논문을 빨리 쓰더군요. 그때 처음으로 ‘내가 문필에 재주가 있나’ 생각했습니다.”논문도 ...

    1392호2020.08.21 15:21

  • [주목! 이 사람]이은애 전 경찰청 수사구조개혁단 팀장
    이은애 전 경찰청 수사구조개혁단 팀장

    ‘잘 아니까’가 아니라 ‘여자 한 명 가면 좋으니까’였다. 검·경 수사권 조정 업무를 맡은 경찰 간부가 외부 전문가를 만나러 가면서 상사에게 들었던 말이다. 불과 한 달여 전이다.이은애 전 경찰청 수사구조개혁단 팀장(총경)은 “제가 올해 마흔여섯인데 아직도 이런 얘기를 듣는다”며 “여경 비율이 10%를 넘었지만 경찰이 ‘남성 조직’이란 점은 여전히 변함없다. 여전히 여성이 한 명밖에 없는 지구대가 적지 않다”고 했다.이 총경은 지난 2년간 검·경 수사권 조정 업무를 맡았다. 수사권 조정의 쟁점을 가장 잘 아는 경찰 간부 중 한 명이다. 일선서 여성청소년과장을 지낼 때는 청소년용 책 <관점의 힘>을 쓰기도 했다. 성매매 직불금 사기를 다룬 석사 논문도 썼다. 지금은 총경으로 승진한 뒤 교육을 받고 있다.정원 120명...

    1391호2020.08.14 14: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