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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애아동 위해 놀이터 지도 만드는 ‘스몰빅’

    코로나19가 확산세를 보이면 동네 놀이터엔 출입을 막는 띠가 쳐졌다. 대개의 아이들은 감염병 확산으로 뛰놀 공간을 잃었지만, 애초부터 놀권리를 존중받지 못한 아이들도 있다. 장애아동에게 보통의 놀이터는 눈에 보이지 않는 출입금지 띠를 두르고 있다. 가봐야 같이 어울려 놀기 어렵고, 차별적인 시선을 느끼기 쉽기 때문이다.전국에 놀이터가 4만2973곳인데 장애 여부에 상관없이 누구나 놀 수 있는 통합놀이터는 10곳에 불과하다. 장애아동이 놀이터를 찾으려면 동네 앞이 아닌 장시간 차를 타고 가야 한다. 사실상 장애아동에게 놀이터는 없는 셈인데 이런 상황을 구체적으로 아는 이는 드물다.각자 비영리 단체와 복지관 등에서 일하는 사회복지 분야 활동가 여섯명(김동주 월드비전 팀장, 김민영 한국기아대책기구 본부장, 김우현 성동종합사회복지관 팀장, 윤다정 세이브더칠드런 매니저, 이지영 신곡노인종합복지관 부장, 조성훈 한우리정보문화센터 팀장)이 ‘그린 북 프로젝트’를 ...

    1411호2021.01.08 15:44

  • [주목! 이 사람]“헌책방 살리는 도시재생 해야죠”
    “헌책방 살리는 도시재생 해야죠”

    “2020년 한 해 동안 헌책방 8곳이 없어지고 그 자리에 주상복합건물이 들어서는 등 거리가 계속 잠식당하고 있어요.”부산 동주여고 김성일 교사(33)는 존폐 위기를 겪고 있는 학교 인근 보수동 책방골목을 보며 학생들을 모았다. 자신은 물론 학생들과 지역 주민들의 추억이 어린 거리가 ‘도시재생’ 취지와는 달리 점차 개발논리에 밀려 위축되는 모습을 두고 볼 수만은 없었다. 학생들과 머리를 맞댄 끝에 단편영화를 찍고 시집도 내기로 했다. 단편영화 <책방골목에서>와 시집 <와보시집>은 코로나19 때문에 당초 예상보다 더 많은 어려움을 겪은 끝에 2020년 세모에 선을 보였다.조금 먼저 세상에 나온 단편영화는 부산시와 문화체육관광부 등의 소셜미디어(SNS)에도 오르며 부산을 넘어 전국적으로 눈길을 끌었다. 외부에서 섭외한 배우는 한명이다. 출연자 모두가 아마추어인 고교생들이어서 부득이했다. 헌책방에...

    1410호2021.01.04 15:47

  • [주목! 이 사람]주거복지 연구하는 김기태 한국도시연구소 연구원 “고시원 실태조사 누군간 해야죠”
    주거복지 연구하는 김기태 한국도시연구소 연구원 “고시원 실태조사 누군간 해야죠”

    정부정책에서 주거복지는 후순위 영역이다. 주무부처인 국토교통부에서도 주거복지 분야는 비인기 부서다. 집값 잡는 주택정책이나 신도시 구상에는 사람들의 관심이 쏠리지만, ‘남일’처럼 여겨지는 주거복지는 상대적으로 주목도가 덜하다.김기태 한국도시연구소 연구원(31)은 7년째 주거복지를 다루고 있다. 연구소는 비영리 사단법인으로 1988년 설립한 도시빈민연구소에 뿌리를 둔다. 연구소는 주거빈곤 등 사회취약계층 주거 연구에 주력한다. 연구소는 최근 1~2년 사이 서울 고시원 실태, 경기 시흥시 아동 주거권, 반지하 주택현황, 주거복지 전달체계 등을 조사한 뒤 보고서를 펴내 정책 변화를 이끌어냈다. 주거복지 전달체계 연구와 고시원 실태조사에는 김 연구원도 참여했다. 그는 “고시원 실태조사는 화재 사망사고 때문에 시작된 연구여서 더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김 연구원에게 주거권이 처음부터 익숙한 개념은 아니었다. 대학시절에 노동권이나...

    1409호2020.12.28 11:34

  • [주목! 이 사람]이상근 문화유산회복재단 이사장 “해외 우리 문화유산 돌아와야”
    이상근 문화유산회복재단 이사장 “해외 우리 문화유산 돌아와야”

    조선 최고의 회화작품으로 교과서에도 실려 있는 안견의 ‘몽유도원도’는 한국에 있지 않다. 일본 텐리대학이 소장하고 있다. ‘몽유도원도’는 세종의 셋째아들 안평대군이 꾼 무릉도원 꿈 이야기를 듣고 안견이 3일 동안 그려낸 것이다. 안평대군이 쓴 <감지금니묘법연화경>은 미국 하버드대에 있고, 세종의 또 다른 아들 광평대군의 건강을 빌며 만든 <원각경>, <변상도>는 프랑스 국립기메아시아박물관에 소장돼 있다. 왜 우리의 문화유산들이 뿔뿔이 흩어졌을까.<돌아온, 돌아와야 할 우리 문화유산>(김정윤 공저)은 이상근 문화유산회복재단 이사장(56)이 낸 첫 책이다. 문화재환수운동에서 이 이사장이 차지하는 위상에 비해서는 의외다. 이 이사장은 전란 등으로 나라 상황이 어지러웠을 때가 큰 부분을 차지한다고 말한다. “현재 외국에 있는 우리 유물은 약 19만점으로 추산됩니다. 매년 새롭게 발굴 조사...

    1407호2020.12.11 14:12

  • [주목! 이 사람]역사학 석·박사 모임 ‘만인만색 연구자 네트워크’
    역사학 석·박사 모임 ‘만인만색 연구자 네트워크’

    연구자들이 가장 열심히 공부할 때는 언제일까. 여러 시기가 있지만 그중 하나는 학위논문을 준비할 때다. “며칠 밤을 새우며 공부했다”는 무용담은 대부분 이때 탄생한다. 문제는 이 시기에 공부한 결과가 종종 ‘그들만의 지식’이 된다는 점이다. 주로 성과를 ‘논문’으로 발표하다 보니 생기는 문제다. 그렇다면 연구자들이 공부한 결과를 강연, 유튜브, 책 등을 통해 대중과 나눌 수는 없을까. 바로 이 고민을 해결한 것이 역사학계의 ‘만인만색 연구자 네트워크’다.시작은 2016년 박근혜 정부의 ‘역사교과서 국정화’에 반대하는 대학원생들의 모임이었다. 국정화가 저지된 후 “이왕 모였으니 바로 해산하지 말고, 뭐라도 해 보자”고 한 것이 4년을 이어오게 됐다. 네트워크는 ‘사무국’을 중심으로 유튜브 영상을 제작하는 &lsquo...

    1406호2020.12.04 14:24

  • [주목! 이 사람] “박정희는 한국 쿠데타 중심 인물”
    “박정희는 한국 쿠데타 중심 인물”

    <박정희 쿠데타 개론>. 독특한 이름의 책이 최근 출간됐다. 한국현대사를 뿌리째 흔든 쿠데타의 모든 실상이 그대로 기록된 책이다. 부산 정치 파동을 불러온 이승만 쿠데타부터 5·16쿠데타, 유신쿠데타 그리고 전두환 쿠데타까지 등장하고 있다. 쿠데타의 중심에는 박정희 전 대통령이란 인물이 있었다. 저자인 송철원 현대사기록연구원 원장(78)은 서문에서 “책의 제목이 <박정희 쿠데타 개론>인데 이승만과 전두환까지 포함한 것은 박정희가 한국 쿠데타의 중심이자 최정점에 있기 때문”이라고 적어놓았다.송 원장은 10여년 동안 자료를 모으고, 준비한 끝에 이 책을 출간했다. 서울대 정치학과 4학년 때인 1964년, 송 원장은 한일회담 반대 시위에 참여하고, 박정희 정권의 학원사찰을 폭로했다는 이유로 중앙정보부에 끌려가 극심한 고문을 당했다. 송 원장은 대학을 졸업한 후에도 박정희 체제를 비판하는 글을 쓰면서 여러 고초를 ...

    1405호2020.11.27 15:52

  • [주목! 이 사람] 대학원생노조 사람들 \"대학원생 노동기본권 보장돼야\"
    대학원생노조 사람들 "대학원생 노동기본권 보장돼야"

    여의도 국회 앞에는 절실한 요구들이 모인다. 누군가는 1인시위를 하고 농성장을 지킨다. 지난 10월 6일 대학원생들이 이곳에서 농성에 들어갔다. 기한은 없다. 대학원생의 노동기본권이 보장되고 대학의 공공성이 확대될 때까지다.지난해 12월 경북대 화학관 실험실에서 일어난 폭발사고가 가장 큰 계기가 됐다. 중증 화상을 입은 대학원생은 학교 소속 학생연구원이었다. 회사였다면 산재보험을 적용받았겠지만, 학교가 가입한 연구자보험으로는 수억원의 치료비를 감당하기 역부족이었다. 피해자 가족과 대학원생노동조합이 문제를 제기해 대학은 치료비 전액 지급을 약속했다. 하지만 지급은 멈춰있는 상태다. 노조는 학생연구원들이 산재보험에 가입할 수 있도록 법을 개정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대학원생들은 조교, 학생연구원, 학회 간사, 강사라는 이름으로 일을 한다. 양승서 대학원생노조 수석부지부장(26)은 말한다. “대학원생들이 수많은 노동을 하면서도 대가도 제...

    1404호2020.11.20 14:30

  • [주목! 이 사람]「동네 의사와 기본소득」 책 출간한 프리랜서 의사 정상훈씨 “기본소득, 삶을 다채롭게 한다”
    「동네 의사와 기본소득」 책 출간한 프리랜서 의사 정상훈씨 “기본소득, 삶을 다채롭게 한다”

    최근 <동네 의사와 기본소득>이라는 책을 출간한 정상훈씨(49). 지난해까지 네팔에서 의료 구호활동을 하다 돌아와 지금 프리랜서 의사로 일하고 있다. 동네 의원의 의사들이 휴가를 간 사이 대신 진료를 봐준다. 코로나19로 일거리가 줄었지만 지금도 한달에 며칠씩은 의뢰가 온다. 그렇게 일하면서 비정규직 노동자의 한달 월급 정도를 받는다. 정씨는 이 보수를 ‘기본소득’ 삼아 책을 쓸 수 있었다.처음에는 그도 기본소득 회의론자였다. 대체 일하지 않는 사람에게도 소득을 준다니 황당할 뿐이었다. 하지만 10년 사이 생각이 바뀌었고, 지금은 국민 모두에게 월 60만원의 기본소득 지급을 주장하는 열렬한 지지자가 됐다. 계기가 있었다. 국제구호단체인 ‘국경없는의사회’ 활동을 하면서다. 아르메니아와 레바논 등지에서 의료구호활동을 하면서 돈이 없어 치료를 받지 못하는 사람을 많이 봤다. 한국의 진료실에서도 마찬가지였다. 기본소득으로 ...

    1403호2020.11.13 15:09

  • [주목! 이사람]중앙자살예방센터장 백종우 경희대 의대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중앙자살예방센터장 백종우 경희대 의대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정신과 의사는 죽고 싶다는 사람을 매일 만난다. 실제로 자신의 환자를 잃기도 한다. 중앙자살예방센터장을 맡고 있는 백종우 경희대 의대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도 의사생활 10년차에 환자를 잃었다. 백 교수는 날짜까지 정확하게 기억하고 있다. 최진실씨가 세상을 등지고 딱 일주일 만에 발생한 일이었다.“진료실에 찾아오는 분들만 봐서는 안 되겠다고 결심하게 된 뼈아픈 계기가 됐습니다. 병원 안과 밖이 다 연결돼 있더라고요. 오늘도 환자분들이 박지선씨 이야기를 많이 했어요.” 인터뷰를 진행한 지난 2일 희극인 박지선씨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백 교수가 2010년 한국형 표준 자살예방교육 프로그램 ‘보고 듣고 말하기’를 만드는 데 참여하게 된 계기 중 하나다.해외 자살예방교육 프로그램과 ‘보고 듣고 말하기’의 가장 큰 차이는 ‘보고’다. 백 교수는 “해외 사례를 보면 90...

    1402호2020.11.06 15:23

  • [주목! 이 사람]만화가 엉덩국 “폭발적 인기, 두렵기도 합니다”
    만화가 엉덩국 “폭발적 인기, 두렵기도 합니다”

    둘리가 거만한 자세로 누워 배를 ‘벅벅’ 긁으며 “밥 줘”라고 말하면서 만화가 시작된다. 난처한 표정으로 둘리의 폭언을 그대로 듣고만 있는 인물은 다름 아닌 고길동. 원작 <아기공룡 둘리>와 달리 서로 처지가 뒤바뀌어 있다. 둘리는 온갖 육두문자를 써가며 갑질을 일삼고 급기야 초능력을 써서 고길동에게 심각한 신체적 위해까지 가한다. 이 패러디 만화의 제목은 <애기공룡 둘리>, 작가는 ‘엉덩국’이란 필명으로 알려진 김영택 작가(25)다. 지난해 8월 작가의 블로그에 게시된 만화지만 최근 뒤늦게 재조명을 받으며 패러디의 패러디가 난무하는 공전의 인기를 끌고 있다.“최근 패러디가 쏟아져나오는 걸 보면 ‘정말 인터넷이란 예측할 수가 없구나’ 싶고, 이런 현상이 한편으로는 두렵기도 합니다.” 김 작가는 자신도 공개한 지 1년이 지난 만화가 왜 ...

    1401호2020.10.30 15: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