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양육문화에는 체벌이 드물지 않았다. 이러한 문화가 지배하는 가정에서 자란 성인들은 대부분 어릴 때 부모에게 이런저런 이유로 맞은 기억을 갖고 있다. 흔히 ‘사랑의 매’라고 표현했던, 체벌을 동원한 자녀교육도 시대가 바뀌면서 점차 사라지는 추세이긴 하다. 하지만 세대를 거쳐 대물림되는 문화현상의 흔적을 그리 쉽게 지울 수는 없다. 당시의 분위기에서는 당연한 듯이 맞고 자란 자녀들도 부모가 감정을 못 이겨 과도한 체벌을 가한 어떤 특정한 날의 억울하고 충격적인 기억은 오래도록 남아있는 것처럼 말이다.아동학대를 일삼는 부모에게서 친권을 정지하거나 제한하는 것이 학대를 줄이는 첫걸음이라는 지난호 기사가 나간 뒤, 두 명의 독자들에게서 연락이 왔다. 20대 후반의 아기 엄마인 한 독자는 친정집에 들렀다가 아버지와의 사소한 말다툼이 폭행으로 이어진 사연을 전했다. 이 독자는 어릴 때부터 부모의 감정이 섞인 폭력에 시달려 왔다고 했다. 이제 성인이 된 그는 무자비한 폭력을 참을 수...
1193호2016.09.06 13: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