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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간 여적]적폐 유권자?
    적폐 유권자?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 대선캠프에서 경선 경쟁자였던 안희정 충남지사에게 지사직을 사퇴하고 선거캠프에 합류하기를 요청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안 지사의 측근인 김종민 의원은 13일 tbs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사실이 아니다. 개인적 바람이나 전망 차원에서 오고간 얘기가 확대된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해 사실관계에 선을 그었지만, 캠프의 위기감이 엿보이는 대목이다.안 지사의 지지층 가운데 상당수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에게로 이동한 것으로 보인다. 예견된 일이다. 안 지사는 민주당 지지층이 아닌 유권자들에게서 선호도가 높았다. 안 지사가 주장한 ‘협치’, ‘대연정’은 통합과 안정적 개혁을 요구하는 보수층의 목소리로 해석되지만, 민주당 후보로서 집권하더라도 여소야대 국면에서 피할 수 없는 난관을 통과할 방안을 제시한 것이기도 했다. 그러나 논쟁과정에서 문 후보 측은 안 지사의 지지율은 ‘역선택’이라고 폄하했고, 대연정은 현실성을 묻기보다 ‘적폐세력과의 연대’로 몰아붙였으며, 안 ...

    1223호2017.04.18 16:22

  • [주간 여적]홍준표의 ‘보궐선거 저지 작전’
    홍준표의 ‘보궐선거 저지 작전’

    대선이 불과 한 달 앞으로 다가왔는데도 “나를 뽑아 달라”고 말하지 못하는 후보가 있다. 자유한국당 대선후보로 선출된 홍준표 경남도지사다. 홍 지사는 7일 경기 안양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경기·인천지역 선대위 발대식에서 단 한마디도 하지 못한 채 깃발만 흔들다 단상에서 내려왔다.선거법 때문이다. 그는 현직 공무원 신분이기 때문에 선거운동도 할 수 없고 예비후보 등록도 하지 못했다. 대선에 출마하려면 지사직을 사퇴하면 되는데, 그는 “도지사직 사퇴는 4월 9일에 할 것”이라며 이날까지도 버티고 있다.대선에 출마하려는 공직자는 선거일 30일 전까지 물러나야 한다. 그가 이 안에 사퇴하면 대선과 동시에 경남지사 보궐선거를 치르게 된다. 공직선거법상 보궐선거 실시 사유는 관할 선거관리위원회가 그 사유를 통지받은 날 확정된다. 그런데 여기 법의 허점을 활용한 꼼수가 도사리고 있다. 홍 지사는 공공연히 사퇴시한인 9일 밤 늦게 사퇴할 것이라고 밝혀 왔다. 사퇴는 9일 안에 해 자신...

    1222호2017.04.11 14:36

  • [주간 여적]세월호 인양, 그리고 침몰원인 음모설의 운명
    세월호 인양, 그리고 침몰원인 음모설의 운명

    네티즌 수사대 자로를 만난 것은 지난 1월 초였다. 지난해 말, 그가 유튜브에 공개한 8시간49분2초짜리 영상 가 화제를 모았다. 인터뷰는 자로가 근무하는 회사 사무실에서 진행했다. 퇴근시간 후, 빈 사무실이었다. 자로의 회사 동료들은 그가 ‘자로’인지 몰랐다.세월호가 3년 만에 떠오른 후 그와 인터뷰하면서 질문하고 받아 적었던 취재자료를 다시 읽었다. 그 중 기사에 옮긴 부분은 극히 일부분이다.(주간경향 1210호, ‘세월호 외력침몰설, 가설인가 진실인가’ 기사 참조) 기자는 자로에게 이렇게 물었다. ‘외력침몰설은 어차피 세월호가 인양되면 검증될 부분이다. 만약 세월호 선체에 외력이 작용한 흔적이 나오지 않는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 그의 답은 이랬다. “내가 틀려도 좋다. 그냥 욕먹어도 상관없다. 진실을 보기 위해 한 명의 시민이 이렇게까지 노력했다는 것을 남기고 싶었다. 후회는 없다.”세월호는 왜 침몰했나. 정부의 공식 발표는 과적과 조타 실수, 증·개축으로 ...

    1221호2017.04.04 14:35

  • [주간 여적]몰라서 한 궤변
    몰라서 한 궤변

    ‘그럴싸하지만 논리나 이치에 맞지 않는 말’을 궤변이라고 한다. 궤변에도 종류와 수준이란 게 있다. 적어도 뭔가를 알고 하는 궤변은 주로 진실을 감추거나 왜곡하기 위해 사용된다. 실제로 ‘그럴싸한’ 논리가 동반되기도 한다. 이 경우 궤변이라는 사실을 알았을 때 화는 나지만 궤변자 입장에 서보면 한편으로 이해는 된다.문제는 아무것도 몰라서 궤변을 늘어놓는 경우다. 무식해서 모를 수도 있고, 정보를 받지 못해서 모를 수도 있고, 관심이 없어서 모를 수도 있다. 이런 궤변을 듣고 있자면 그냥 화가 치민다. ‘유체이탈 화법’, ‘공주 화법’ 등으로 회자되는 박근혜 전 대통령이 대표적이다.최성호 경희대 철학과 교수는 3월 7일 에 기고한 글에서 세월호 참사 직후 7시간 만에 중대본을 찾은 박 전 대통령의 그 유명한 ‘구명조끼 질문’에 대해 언어철학적으로 분석했다. “다 그렇게 구명조끼를, 학생들은 입었다고 하는데 그렇게 발견하기가 힘듭니까?” 박 전 대통령의 질문이다. 분명 궤...

    1220호2017.03.28 17:36

  • [주간 여적]조순제 장남 조용래의 30년, 그리고 정유라
    조순제 장남 조용래의 30년, 그리고 정유라

    운이 좋았다. 출판사 대표와 연락하니, 마침 저자와 함께 있다고 했다. 게다가 회사와 가까운 곳에. 기회를 놓칠 수는 없었다. “경향신문사에 방문하실 수는 없느냐”고 물었다. 인터뷰는 오후 9시에 성사됐다. 품었던 오랜 ‘의문들’을 털어놨다. 한참 이야기를 나누다보니 시간은 밤 11시를 훌쩍 넘겼다.조용래씨의 책 은 탄핵이 인용되던 3월 10일, 서점가에 나왔다. 주요 대형서점 베스트셀러 정치사회분야 1위다. 16일 출판사에 문의해보니 3쇄에 들어갔다고 한다. 조용래씨는 이번 최순실 게이트 국면에서 처음으로 세상에 공개된 이른바 ‘조순제 녹취록’의 주인공 조순제의 장남이다. 최태민의 의붓아들 조순제는 2007년 대선 당시 한나라당 대선후보 경선 때 박근혜 후보가 자신을 모른다는 말을 하는 것을 보고 격분해 당시 한나라당 후보검증위원회에 탄원서를 냈다. 그 후 자신을 찾아온 이명박 후보 측에 박근혜와 최태민의 관계에 대해 털어놨고, 그것을 채록한 게 ‘조순제 녹취록’이다....

    1219호2017.03.21 18:43

  • [주간 여적]관변단체들 회비를 거둬라
    관변단체들 회비를 거둬라

    법정단체 자유총연맹은 매년 국고 지원을 받는다. 지난해 국회는 자총의 정치적 편향성을 지적하며 국고 지원액을 기존 5억원에서 절반으로 줄였다. 하지만 자총은 국회의 지적을 무시하는 행보를 이어왔다. 3·1절 친박집회에 10만명의 회원을 동원하겠다고 하더니, 집회 당일에는 김경재 회장이 “박근혜를 살리자”고 외치기까지 했다. 전국 지자체에서 자총 지역조직들에 100억원에 가까운 세금을 지원해주고 있기 때문인지, 국고 5억원은 자총에 큰 영향을 주지 못했다.자총에 들어가는 전국 지자체의 보조금 규모를 파악하기 위해 예산안을 뒤지던 중 흥미로은 사실을 알게 됐다. 자총뿐만 아니라 재향군인회나 재향경우회 등 여러 관변단체의 지역조직도 지자체의 세금지원을 받고 있었다. 대부분의 지자체가 ‘민간협력 활성화’, ‘건전한 민간단체 육성’, ‘효율적 군정 홍보’ 등 다양한 명목으로 수백만 원에서 수천만 원의 세금을 관변단체에 퍼주고 있다. 자총 지역조직에 1억원 넘게 지출한 기초단체도 있다....

    1218호2017.03.14 11:10

  • [주간 여적]4차산업 혁명과 한국의 공포
    4차산업 혁명과 한국의 공포

    초식동물과 육식동물이 사람처럼 진화해 평화롭게 공존하는 도시 ‘주토피아(zootopia)’에서 아기 토끼 주디는 경찰이 되길 꿈꾼다. 자라서 주토피아 역사상 최초의 토끼 경찰관이 되지만 주차단속만 하며 수사업무에서는 제외된다. 겉으로는 다양성과 공존을 내세우지만 은근히 차별과 편견이 존재하는 주토피아에서 주디는 진짜 경찰관으로 거듭나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2016년 개봉한 월트디즈니의 애니메이션 의 주된 줄거리다.주디가 활약할 때마다 영화의 주제가 ‘Try everything’이 흐른다. ‘뭐든지 해봐’라는 뜻의 이 노래 제목은 국내 더빙판에서 ‘최선을 다해’로 번역됐다. ‘뭐든지 해보라’는 말에는 세상은 만만하지 않고 장벽도 많지만, 개인의 꿈과 의지는 근본적으로 무엇으로도 침해돼선 안 되며, 그러기에 마음껏 원하는 것을 해보라는 메시지를 담았다. 아메리카 원주민의 역사를 고려하지 않고 표현한다면, 신대륙으로 건너가 무에서 유를 창출한 미국인의 가치관을 단적으로 드러낸다....

    1217호2017.03.07 11:46

  • [주간 여적]김정남 피살과 「주간경향」 보도
    김정남 피살과 「주간경향」 보도

    김정남의 피살 소식을 들은 것은 공교롭게도 휴가 이틀째 저녁이었다. ‘박근혜 유럽코리아재단과 북을 잇는 비선이 김정남이었다’는 보도를 준비하며 국내외 전문가들을 접촉했다. 이들로부터 안위를 걱정하는 연락을 받았다. 혹시 기사와 이번 김정남 피살이 관련이 있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 때문일 것이다. 김정은의 ‘스탠딩 오더’가 있었다고 하더라도 왜, 하필이면 이 시점에 김정남이 피살되었는가라는 문제는 영구미제로 남을 수밖에 없다. 말레이시아 경찰에 잡힌 용의자들로부터 진술이 있더라도 그들은 결정과 판단의 주체가 아니라 실행자(agent)일 뿐이기 때문이다.김정남과 관련한 기사를 쓴 입장에서 후속보도들과 기사가 인용되는 것을 유심히 살펴봤다.의 김정남 비선 보도는 국내외 주요 매체에서 인용됐다. 인상적인 것은 일본 측 매체다. 기자에게 제일 먼저 연락해 보도경위를 묻고 추가적으로 얻을 수 있는 자료가 있는지 연락해온 쪽은 일본 후지TV팀이었다.지난해 10월쯤부터 본격적으...

    1216호2017.02.28 14:24

  • [주간 여적]문재인의 ‘나중에’
    문재인의 ‘나중에’

    차기 대권주자 지지율 1위를 달리는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페미니스트 대통령’을 선언했다. “사람이 먼저인 세상은 성평등한 세상”이라며 자신의 싱크탱크인 ‘국민성장’이 주최한 포럼에서 각종 성평등 정책을 발표했다.“저는 여성이고 동성애자인데, 제 인권을 반으로 자를 수 있습니까? 왜 이 성평등 정책 안에 동성애자에 대한 평등은 포함하지 못합니까?” 문 전 대표의 ‘페미니스트 선언’이 있었던 16일 포럼에서 한 청중의 기습적인 질문이 나왔다. 불과 이틀 전, 문 전 대표가 개신교단체를 만나 성소수자 차별 금지를 명문화한 ‘차별금지법’ 제정에 반대 의견을 낸 것에 대한 항의 표시였다. 문 전 대표는 “나중에 발언 기회를 드리겠다”고 답했고, 그의 지지자들은 이 여성을 향해 한 목소리로 “나중에, 나중에!”를 외쳤다.보수 기독교 표를 의식한 정치인들이 선거를 앞두고 두루뭉술한 말로 성소수자 문제에 대한 답변을 피하는 것은 하루이틀 된 얘기가 아니지만, 문 전 대...

    1215호2017.02.21 17:03

  • [주간 여적]‘정치 이권단체’ 경계하는 이유
    ‘정치 이권단체’ 경계하는 이유

    주요 선거 때마다 사석에서 캠프 관계자들로부터 ‘선관위 단속을 피하는 자신만의 노하우’에 대한 자랑을 듣는다. 정확히 말하면 ‘합법과 불법의 경계선에서’ 선거운동을 하는 법이다. 선거운동사무소에서 젓가락을 사용하는 음식을 대접하면 향응 제공에 해당하지만, 손으로 집어 먹는 것은 합법이다. 사탕은 되지만 도시락은 안 된다. 김밥은? 젓가락을 제공하지 않고 손으로 집어먹게 하면 합법이다.‘공진단’ 이야기도 2010년쯤 재·보궐선거 때 들었다. 녹용, 산수유, 당귀, 사향 등의 재료로 만든 공진단은 한 알에 수만~10여만원 한다. 한 박스에 몇십만~100만원이 넘는다. 캠프 사무실 책상에 흔히 박스째로 굴러다닌다고 한다. 이런 공진단은 누가 사서 캠프 사무실에 놓는 것일까.지난주 “특정 유력후보의 불법 대선 사조직으로 의심된다”는 제보를 받고 기자가 방문한 정치권 주변 인사들 중심의 ‘시민단체’ 사무실이나 문건에는 ‘특정 유력후보’의 이름이 언급되진 않았다. 다만 ‘좋은...

    1214호2017.02.14 17: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