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12월 19일의 제16대 대통령선거는 헌정사에서 의미 있는 결과를 낳았다. 16대 대선은 군인 정치시대를 끝내고, 이어진 3김시대를 마무리하는 첫 선거였다. 게다가 김영삼 정부의 3당합당, 김대중 정부의 DJP연대를 넘는 우리 정치사에서 ‘야합’과 ‘연대’를 벗어난 단독 세력의 첫 집권이었다. 또한 3김시대로 일컬어지는 ‘87년 체제’(1987년 체제를 규정·해석하는 것에 대해 다양한 접근·분석이 있지만)를 마무리한다는 의미도 있다. 노무현 대통령도 87년 체제에서 벗어나길 원했다. 노 대통령이 “구시대를 정리하는 막내가 되고 싶지 않고, 새로운 시대를 여는 맏형이 되고 싶다”고 말한 배경도 단독 집권했다는 자신감에서 비롯된 것이다.노무현 대선 후보의 선거공약으로 출발2002년 9월 30일 새천년민주당 노무현 대선후보는 “수도권 집중 억제와 낙후된 지역경제를 해결하기 위해 청와대와 정부 부처를 충청권으로 옮기겠다”는 ‘폭탄’ 선거공약을 발표했다. 사실 서울과 수...
1145호2015.09.22 10: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