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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미의 공감 스토리텔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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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상미의 공감 스토리텔링]장애인 자립생활대학 학장이 된 발레리나
    장애인 자립생활대학 학장이 된 발레리나

    그의 초롱초롱한 눈빛을 마주하고 이야기하던 중에 “안 보이는 거 거짓말 아니냐”고 물으니, “세상의 안 좋은 꼴은 안 보고, 좋은 생각만 하며 사니까 눈빛이 자꾸 맑아진다”며 호탕하게 웃는다.발레를 자주 접해보지 않은 사람들도 말레의 ‘지젤’이라는 이름에는 익숙하다. 사랑을 잘못 선택해서 죽음에 이른 지젤…. 자정이 되면 남자에게 한을 품고 죽은 여자들, 빌리들의 여왕 미르타가 모습을 드러낸다. 이승에서 사랑을 성취하지 못한 여자 영혼들이 무리를 지어 다니며 젊은 남자를 유혹해 춤을 추게 만들고, 결국 그를 죽음에 이르게 만드는 빌리들. 미르타는 빌리들의 여왕답게 절도 있는 동작으로 춤을 춘다. 이 장면은 지젤이 사랑을 잃고 빌리가 되어 춤추는 장면과 함께 많은 예술가들에게 영감을 주었다. 미르타는 지젤의 무덤에 마법을 걸어 그녀를 불러내는데….“현영 언니는 느낌으로 다 알아들어요”1982년, 무표정으로 절도 있는 춤을 추는 빌리들의 여왕 ‘미르타’ 역을 맡아 열연...

    1145호2015.09.21 18:03

  • [박상미의 공감 스토리텔링]무대 미술가 이병복  “꼬불꼬불 돌아가도 그게 다 운명이야”
    무대 미술가 이병복 <하> “꼬불꼬불 돌아가도 그게 다 운명이야”

    “나는 옷을 만들면서도 대사나 배우의 동작을 떠올리면서 작업을 해. 상식적인 재료가 아닌 조선 백지, 지푸라기, 쌀 포대, 노끈, 비닐 같은 걸 다 이용해. 다른 재료보다 열 배 이상의 노력이 들지만 그 과정은 생각만 해도 가슴이 뛰어. 새로운 정신 구현을 하는 거니까.”‘이병복 사형!’6·25전쟁이 터지고 인민군 세상이 되자 마을 사람들은 하나둘 빨갱이로 돌변해서 이병복 선생의 가족을 위협했다. 당시 큰아버지, 아버지, 막내 삼촌이 군 장성 또는 정부 고위 관료였으니 인민군이 덮치면 반동으로 몰아붙이기 가장 쉬운 집안이었다. 하루는 빨갱이 단체로 불리던 남산미술연구소 친구들이 찾아와서 인민군에 필요한 일꾼이 되는 게 집안을 살리는 길이라고 선생을 설득했다. 무서웠지만 그길로 따라가서 문화선동부 직원이 됐다. 이틀 동안 서서 잠을 자며, 김일성 장군 초상화를 그리기도 했다. 그 무렵 아버지는 납북됐고, 며칠 만에 세상은 인민군 세상에서 국방군 세상으로 바뀌었다. 선생은...

    1144호2015.09.15 17:17

  • [박상미의 공감스토리텔링]무대 미술가 이병복 -한국 연극사에 큰 족적 남긴 ‘멋진 뒷광대’
    무대 미술가 이병복 <상>-한국 연극사에 큰 족적 남긴 ‘멋진 뒷광대’

    인간 이병복을 이해하는 데 가장 중요한 건 ‘권옥연 화백의 아내’로서의 삶이라고 선생은 말한다. 여자 신도가 많은 권옥연 화백의 아내로 살면서 속상한 적도 많았지만, 지금도 선생은 연극인 이병복보다 권옥연 화백을 더 귀하게 높인다.“무슨 인터뷰가 이러니! 두 여자가 한나절 실컷 울었다. 이제 가!”‘뒷광대’가 무슨 인터뷰냐며 무대 뒤에서 나오지 않는 사람. 기자들과 인터뷰하는 걸 가장 싫어하고, 출판사 관계자들도 만나지 않는다는 소문을 들은 터라, 인터뷰를 준비하는 기간 내내 잠을 설쳤다. 한국의 무대미술을 세계에 알리는 데 앞장선 사람. 이병복을 빼고 한국 공연예술사를 말할 수 없다. 한국에서 무대미술을 독립적인 예술장르로 인식하게 만든 선구자 이병복. 67년 동안 연극인으로 살아온 그는 지금도 할 일이 많아서 하루 24시간이 부족하고, 매일같이 꿈을 꾸는 88세 소녀 같다.한 분야의 선구자로 우뚝 선 ‘88세 언니’이병복 선생을 만나게 된 건 여성 생...

    1143호2015.09.07 16:20

  • [박상미의 공감스토리텔링]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하얀 황금’의 도시 드레스덴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하얀 황금’의 도시 드레스덴

    드레스덴은 ‘영원한 공사장’이라고도 불린단다. 츠빙거 궁을 복원하는 데 20년이 걸렸고, 복구 작업은 늘 현재 진행형이기에, 진행 속도만큼 하루하루 아름다움을 더해가고 있는 도시 드레스덴!“여행 중에 잠시 독일에 들를 거야. 독일과 체코를 다 보고 싶지만, 내게 주어진 시간은 단 이틀! 어딜 가야 해?” 여름이 시작될 무렵, 이런 황당한 질문을 받고 나는 한참을 웃었다. 적어도 두 달은 휴가를 내야 겉핥기 여행이라도 가능할 것 같은 지역을 선정하고는 이틀이라니! 너의 질문에 나는 5초 만에 대답했지. “드레스덴으로 가자!”서울 면적 60% 정도의 작은 도시지만 박물관만 28개가 있는 곳. 독일의 예술·경제·교통·문화의 중심지이자 서독과 동독 그리고 체코의 프라하를 섞어놓은 듯한 분위기의 도시. 트램을 타고 다니기엔 놓칠 구경거리가 너무 많은 곳. 그래서 걸어다닐 수밖에 없는 도시. 독일 전역은 물론 가까운 서유럽·동유럽으로 가는 값싼 버스 노선이 모여 있는 이곳은 심지...

    1139호2015.08.10 17:19

  • [박상미의 공감스토리텔링]연극과 뮤지컬에 미친 무당 박명성
    연극과 뮤지컬에 미친 무당 박명성

    “모든 콘텐츠는 사람에서 시작해서 사람으로 끝나요. 프로듀서는 고작 ‘최초의 꿈’을 꾸는 사람이라고나 할까요? 내 꿈이 연출가의 꿈이 되고, 배우의 꿈이 되고, 스태프의 꿈이 되는 거죠. 서로의 꿈을 교환하면서 드디어 작품이 탄생하죠. 그 꿈에 최종적으로 동참하는 사람이 관객이고요.”해남 촌놈, 고등학교 때 처음 연극을 보기 시작했고, 그저 연극이 좋았다. 학교는 재미가 없었고, 책만 보면 잠이 쏟아졌다. 은행원이 되면 출세하는 줄 알고 상과대에 지원했으나 당연히 떨어졌다. 큰 맘 먹고 재수를 했지만, 이번엔 타고 가던 버스가 추락해서 3개월이나 입원을 했다. 상과대 진학은 또 실패했다. 무작정 서울로 상경한 촌놈은 엉뚱하게도 연기학원에 등록한다. 3개월이 지난 후, 전봇대에 붙은 일용잡부 모집 광고지들 사이에 끼여 있던 작은 광고지 하나가 눈에 번쩍 들어온다. 청소, 라면 끓이기, 선배 양말 빨기 등 잡일을 하며 극장에서 살았다. 성실했으나 재능이 없고 외모마저 별 볼 일...

    1138호2015.08.04 16:59

  • [박상미의 공감스토리텔링-홀로코스트, 흔적을 따라 걷다 ]다하우 강제수용소, 끝나지 않은 역사의 현장
    다하우 강제수용소, 끝나지 않은 역사의 현장

    홀로코스트의 흔적을 따라 걷는 마지막 일정. 다하우 강제수용소(Dachau concentration camp)로 가는 길입니다. 뮌헨 중앙역에서 전철 S2를 타고 뮌헨에서 약 16㎞ 떨어진 ‘다하우’라는 작은 시골마을을 찾아갑니다. 아침부터 비가 내리고, 여름 날씨 같지 않게 바람도 차갑습니다. 그곳에서 실제로 목숨을 잃은 사람이 4만1500명에 달한다는 것을 상기해서 그런 것일까요. 마음마저 스산합니다.다하우 강제수용소로 견학을 가는 청소년 20여명이 전철 한 칸을 그득 채웠습니다. 역사 동아리 모임인 듯합니다. 다하우로 가는 전철 안은 평일에도 견학을 가는 학생들로 북적입니다. 뮌헨 시내 김나지움(중·고등학교) 역사수업의 많은 시간이 그곳 현장에서 이뤄진다고 합니다. 2차 세계대전 종전 70주년을 맞아, 독일 전역에서 시민과 학생들이 추모행사에 참여하는 모습을 쉽게 만날 수 있습니다.다하우 역에 내려서 726번 버스를 타고 20여분을 달려 종점에서 내리면, 다하우 ...

    1137호2015.07.27 17:12

  • [박상미의 공감 스토리텔링-홀로코스트, 흔적을 따라 걷다 ]유대인 박물관이 들려주는 세 줄기의 이야기
    유대인 박물관이 들려주는 세 줄기의 이야기

    유대인 박물관을 설계한 건축가 리베스킨트는 시공간을 해체하려는 의도를 통해, 연속적으로 이어지는 수직적 동선 안에서 비극적인 과거와 반성하는 현재, 그리고 좀 더 나은 미래를 동시에 보여주려고 했습니다.나치에 의한 유대인 학살을 가리키는 말 홀로코스트(Holocaust).홀로코스트를 떠올리면, 머릿속 스크린에는 이미 로베르토 베니니 감독의 영화 (1997)의 장면들이 흘러가기 시작합니다. 더불어 아우슈비츠 수용소에서 주인공 귀도가 아내를 위해 틀었던 오펜바흐의 오페라 중 도 들리는 듯합니다. 남편 귀도를 생각하며 음악이 들려오는 수용소 창가에 다가서던, 도라의 눈물 고인 큰 눈망울이 내 눈을 마주보는 것만 같습니다. 당신은 로만 폴란스키의 , 스티븐 스필버그의 가 떠오를지도 모르겠습니다.‘다비드의 별’ 형상화한 박물관홀로코스트. 프리모 레비의 , 2002년에 노벨문학상을 받았던 임레 케르테스의 , , 아트 슈피겔만의 만화 , 빅터 프랭클의 를 읽은 기억...

    1136호2015.07.21 14:27

  • [박상미의 공감 스토리텔링]뮌헨대학교와 숄 남매, 그리고 이미륵
    뮌헨대학교와 숄 남매, 그리고 이미륵

    이미륵이 떠난 지 65년이 지난 오늘도 독일인들은 그의 책을 읽습니다. 독일의 대표적인 동양학자 볼프강 바우어(Wolfgang Leander Bauer)가 그의 제자이지요. 훌륭한 작가이자 선생이었던 그를 독일인들은 ‘완벽한 인간’이라 부르기도 합니다.독일에서 베를린과 함부르크 다음으로 큰 도시 뮌헨. 이곳엔 이자르 강이 흐릅니다. 영국 런던을 가로지르는 템즈강과 프랑스 파리를 흐르는 센강의 낭만적인 풍경을 상상했다면 실망하기 쉽지만, 흐르는 물줄기의 위엄이 다릅니다. 독일에서 땅값이 가장 비싼 뮌헨 시내의 중심을 관통하는 강이기에, 건물과 도로는 강변에 바짝 다가서 있습니다. 지금은 시내 대부분의 운하가 복개됐지만, 뮌헨은 19세기까지만 해도 베니스와 같은 운하의 도시였어요. 운하의 총 길이는 70㎞에 달할 정도였다니, 도시를 관통하는 이자르 강을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이자르 강의 위엄을 느낄 수 있겠지요.뮌헨의 휘장에는 수도승이 새겨져 있습니다. ‘수도승들의 공간’이...

    1135호2015.07.13 16:35

  • [박상미의 공감 스토리텔링]뮌헨 슈바빙 거리를 전혜린을 따라 걷다
    뮌헨 슈바빙 거리를 전혜린을 따라 걷다

    뮌헨의 슈바빙. 한국인들에게 ‘슈바빙’은 언제나 전혜린과 오버랩된다. 세코날 40알의 힘을 빌려 가뿐히 이 땅을 떠난 혜린, 당신은 이토록 오랜 시간 동안, 우리가 당신과 슈바빙을 그리워하게 될지 상상했을까. 독일인이 사랑한 한국 작가 이미륵이 살았던, 라이너 마리아 릴케가 시를 썼던, 칸딘스키와 클레가 살며 그림을 그렸던, 토마스 만이 자주 거닐었던 곳 슈바빙.예술가와 학생, 학자들 모두 이 거리에선 자유롭다. 모두가 이방인이기에 누구나 거리의 주인이 될 수 있는 곳. 몸을 조인 넥타이·벨트·브래지어는 느슨히 풀고, 못 먹는 맥주도 여기서는 술술 넘어갈 것만 같은, 자유로운 공기에 먼저 취해버리는 거리, 슈바빙!거리서 만나는 자유스러운 이방인들슈바빙과 전혜린이 오버랩되는 건, 이 거리의 계절과 풍경을 바라보는 이방인의 감수성을 섬세하게 표현해냈기 때문이다. 해마다 뮌헨에 오면 슈바빙에서 먹고, 자고, 걷고 또 걸으며 나의 시계는 60년 전으로 돌아간다. 주로 혜린...

    1133호2015.06.30 10:39

  • [공감스토리텔링-걸어본다 홍대]주인의 손길이 묻어나는 아기자기한 점포들
    주인의 손길이 묻어나는 아기자기한 점포들

    예술가들의 일터이자 공터이고 쉼터인 ‘홍대’라는 그 언저리를 이참에 두루 살펴보자 하여 매일같이 걸어보고, 매일같이 보아보며 새롭게 ‘발견하는 이야기’를 펼쳐나갈 예정입니다. 걸을 수 없게 된 사람도 있고 볼 수 없게 된 사람도 있지만, 그래도 우리는 걷지 않을 수 없고 보지 않을 수 없게 살아갑니다. 그러나 점점 걷는 데만 익숙해지고 보는 데만 열중하게 된 건 아닐까요. 아마도 걷는다는 건 몸을 미는 일이고, 본다는 건 마음을 미는 일일 것입니다. 그렇게 온몸을 발산해야만 하는 ‘걸어본다’ 시리즈의 취지 속 ‘홍대’를 테마로 한 이 글들로 말미암아 우리들의 만만했던 ‘홍대’를 만만치 않게 다시 보는 계기로 삼았으면 합니다. 그 첫 회로는 성동혁 시인이 나섰습니다. 앞으로 13주 동안 13명의 문인들이 홍대를 어슬렁거려 줄 예정입니다. 많은 기대 부탁드립니다.내 마지막 액세서리-서울특별시 마포구 합정동 372-29 2층시계에 욕심이 없었어요. 그럴싸한 시계는 등단 때 ...

    1132호2015.06.22 17: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