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의 초롱초롱한 눈빛을 마주하고 이야기하던 중에 “안 보이는 거 거짓말 아니냐”고 물으니, “세상의 안 좋은 꼴은 안 보고, 좋은 생각만 하며 사니까 눈빛이 자꾸 맑아진다”며 호탕하게 웃는다.발레를 자주 접해보지 않은 사람들도 말레의 ‘지젤’이라는 이름에는 익숙하다. 사랑을 잘못 선택해서 죽음에 이른 지젤…. 자정이 되면 남자에게 한을 품고 죽은 여자들, 빌리들의 여왕 미르타가 모습을 드러낸다. 이승에서 사랑을 성취하지 못한 여자 영혼들이 무리를 지어 다니며 젊은 남자를 유혹해 춤을 추게 만들고, 결국 그를 죽음에 이르게 만드는 빌리들. 미르타는 빌리들의 여왕답게 절도 있는 동작으로 춤을 춘다. 이 장면은 지젤이 사랑을 잃고 빌리가 되어 춤추는 장면과 함께 많은 예술가들에게 영감을 주었다. 미르타는 지젤의 무덤에 마법을 걸어 그녀를 불러내는데….“현영 언니는 느낌으로 다 알아들어요”1982년, 무표정으로 절도 있는 춤을 추는 빌리들의 여왕 ‘미르타’ 역을 맡아 열연...
1145호2015.09.21 18: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