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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미의 공감 스토리텔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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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상미의 공감 스토리텔링]집요하게 이유를 물어야 하는 사회 -변영주와 미야베 미유키
    집요하게 이유를 물어야 하는 사회 -변영주와 미야베 미유키

    변영주 감독의 는 각색영화의 대표작으로 꼽고 싶은 영화다. 원작 소설 (1992)는 일본에서 가장 인기 있는 작가 중 한 사람인 미야베 미유키의 작품으로, 신용불량자로 사회에서 철저히 소외된 한 여자가 자신의 존재를 벗고 타인의 삶을 훔쳐서 살아가는 이야기다. 미야베는 섬세하고 감성적인 문체로 사채, 신용불량, 살인 등의 소재를 다루면서 자본주의 사회의 구조적인 모순을 파고든다. 자본주의 사회 시스템이 한 인간을 어떠한 위기로 몰아넣을 수 있는지, 어떠한 범죄를 유발하는지를 치밀하게 파헤치면서도 그 과정을 연민의 시선으로 그려내는 매력이 있다. 그의 소설 , , , 등은 자본주의 사회에 만연해 있는 ‘이름 없는 독’이 개인의 삶을 파멸에 이르게 하는 과정을 집요하게 따라간다.스토리텔링에 있어서 미야베 미유키를 능가하는 이가 바로 영화감독 변영주다. 그는 스토리를 창조하는 상상력과 필력이 돋보이는 시나리오 작가이기도 하다. 2012년 영화 이후 그의 소식이 궁금했다. 중요한...

    1158호2015.12.29 15:27

  • [박상미의 공감 스토리텔링]황석영과 임상수-의미있거나 쓸모없거나
    황석영과 임상수-의미있거나 쓸모없거나

    원소스 멀티유즈(One source-Multi use)는 하나의 콘텐츠가 여러 문화상품을 파생시킨다는 뜻이다. 대중의 인기를 얻은 작품을 각색하여 영화를 만들 경우, 흥행에 대한 불안감을 어느 정도 덜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원작의 스토리 구성을 이미 대중에게 검증 받은 상태에서 영상화 작업에 들어가는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좋은 원작에 기대고 있다는 이유만으로 각색한 영화가 흥행 대열에 합승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각색은 소설에 대한 새로운 해석이다.이미 원작에 매료되어 기대치가 높아진 관객이 영화를 평가하게 되므로 원작과는 또 다른 매력을 재창조해내야만 한다. 그 부담감으로부터 감독은 결코 자유로울 수 없다. 치밀한 각색을 거친 영상화에 실패한다면 관객의 실망감은 더 커지고, 원작을 망쳐놓았다는 이중의 비난에 시달리기 십상이다.문자보다 영상을, 소설보다 영화를 선호하는 시대에 각색영화가 사랑받는 것은 참 반가운 일이다. 원작소설의 판매부수를 높이기 때문이다. ...

    1156호2015.12.14 18:08

  • [박상미의 공감 스토리텔링]매일 끔찍하고 가끔 황홀하다
    매일 끔찍하고 가끔 황홀하다

    열여섯 살 때부터 아버지의 서재에서 작가 박범신의 작품을 읽기 시작했고, 도서관과 서점에서 찾을 수 있는 박범신의 작품은 오늘까지 거의 다 읽은 것 같다. 올해까지 56권의 책을 낸 박범신. 2014년 10월, 에 16세 때부터 읽어온 박범신의 문학 인생에 대해 23년간 애독자로 살아온 이가 쏟을 수 있는 에너지를 탈탈 털어서 이라는 긴 글을 썼다. 후회나 아쉬움이 조금도 없었다. 2015년, 어울리지는 않지만 그가 70세 고희를 맞았으니, 이제 글도 좀 쉬었다 가겠지, 생각했다.올 한 해 동안 박범신은 10권의 책을 내놓았다. 장편소설 , 올해 초부터 인터넷 카페에 연재를 시작하며 주목 받았던 , 박범신의 문학 인생 85편이 수록된 중·단편전집 7권과 문학 앨범 . 박범신을 쉽게 재단하거나 예상해선 안 된다. 첫 인터뷰 이후 그를 종종 만날 때마다 내가 마주한 건 늘 새로운 박범신이었고, 그의 이야기를 다시 써야만 하는 이유였다.올 한 해도 참 바쁘게 지내셨어요. 최...

    1155호2015.12.07 17:00

  • [박상미의 공감 스토리텔링 ] 심리학자 한성열
    <중년, 나도 아프다> 심리학자 한성열

    세상에서 가장 해석하기 어려운 언어는 마음의 언어가 아닐까. 내 마음도 모르겠는데, 남의 마음을 읽는 것은 얼마나 어려운가. 나와의 소통에도 매일 실패하는데, 타인과 소통하기란 언제나 어렵다. 관계 속에서 마음 읽는 법을 배워야 하는데, 관계에 미숙하니 심리적 대가를 혹독하게 치르게 되고, 우울에 빠지기 십상이다. 위로 받으려고 지인들에게 마음을 털어놓았다가 위로가 되지 않는 조언과 충고에 더 깊은 상처만 입는 경우도 많다.내 마음을 건강하게 지키고 유지하는 방법을 배우는 일에는 누구나 관심이 많지만, 체계적으로 가르쳐주는 곳이 없다. 얌전한 청소년기를 보낸 사람일수록 느닷없이 뒤늦게 찾아온 사춘기를 겪느라 혼자 울고, 하루에도 수십 번 가출과 일탈을 꿈꾸는 중년들이 의외로 많다. 이러다 말겠지, 스스로를 달래 보지만 삭히려 해도 삭혀지지 않고, 상담실을 찾을 용기도 시간도 없다. 누구나 심리학과 강의실에 가서 강의를 들을 수도 없는 일 아닌가. 이론에 치중하기보다 가능한 한...

    1154호2015.12.01 14:20

  • [박상미의 공감 스토리텔링]“한국 드라마 재미있고 풍부한 스토리 감동적”
    “한국 드라마 재미있고 풍부한 스토리 감동적”

    2004년에 방영한 이 종영한 지 11년째. ‘대장금’은 한류사(韓流史)의 한 획을 그은 작품이다.은 60개 이상의 국가에서 상영되었으며, 지금도 아시아를 넘어 중동과 아프리카에까지 영향력을 확장하고 있다. 한류 열풍이 5년 이내에 끝날 것이라는 평가가 해외 현지에서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도 이 드라마가 지금까지 다른 문화권에 속한 사람들의 공감을 얻는 이유는 무엇일까.은 한국의 전통 음식, 의상, 의술, 건축 등을 한데 모아 보여주며 새롭고 낯선 문화에 대한 해외 시청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했고, ‘생명’을 귀하게 여기는 한국의 정신을 음식과 의학이라는 뼈대 위에 다채로운 이야기로 입혀서 세계인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다양한 문화권의 해외 시청자들을 대상으로 에 대한 설문조사와 인터뷰를 하고, 그 분석을 통해 한류의 장점과 한계점을 파악한다면 새로운 발전을 모색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으로 지난 3년간 해외에서 조사를 실시했다.해외 시청자들을 대상으로 한 조사 ...

    1151호2015.11.09 18:39

  • [박상미의 공감 스토리텔링]수만 개의 표정, 김혜자 2편-김혜자는 아니지만, 김혜자처럼
    수만 개의 표정, 김혜자 2편-김혜자는 아니지만, 김혜자처럼

    이 글은 2편이다.두 번째 만남. 점심시간에 만나기로 했지만 근처에서 혼자 밥을 먹고, 부드럽게 마실 수 있는 음료수를 한 병 사들고, 연극 연습실로 찾아갔다. 작품 연습이 시작되면 그의 일상은 초긴장상태에 들어선다. 아침엔 죽을 조금 먹고, 온종일 이어지는 연습을 끝내고 집에 돌아가서야 첫 밥을 먹는다. 밤 10시쯤에 연습이 끝나면 한밤중에 혼자 식사를 하고, 대본을 읽고 또 읽다가 잠이 든다고 했다. 어제 밤에는 무슨 꿈을 꾸었는지 묻지 않아도 알 것 같았다.저는 밥 많이 먹고 왔으니까, 선생님은 음료수라도 조금 드세요. 50년 넘게 연기를 했는데도 이렇게까지 긴장하며 준비하셔야 해요.“내가 제일 두려운 게 익숙해지는 거, 습관처럼 연기하는 거예요. 연기자는 첫 느낌을 잊으면 안 되거든. 연기를 습관처럼 하면 그건 선수지 배우가 아니야. 이건 내 직업이 아니라 삶이니까, 매일 깨어 있어야 하고, 연습만이 살 길이에요. 내가 새 연극을 시작하는 건 새로운 연기를...

    1150호2015.11.03 15:48

  • [박상미의 공감 스토리텔링]수만 개의 표정, 김혜자 (1편)- 김혜자의 주름과 안면근육에 관한 연구
    수만 개의 표정, 김혜자 (1편)- 김혜자의 주름과 안면근육에 관한 연구

    수만 개의 표정을 짓는 배우 김혜자. 착한 엄마, 바보 같은 엄마, 가출하는 엄마, 이기적인 엄마, 유괴범 엄마, 살인자 엄마, 까칠한 엄마, 심보가 배배 꼬인 엄마, 광녀 같은 엄마. 그 다양한 엄마들이 내뱉는 대사에 찰떡같이 어울리는 표정을 ‘짓는’ 사람이다.“안녕하세요? 좋은 아침입니다. 김혜자예요. 저는 이제 촬영 끝나고 집에 가는 중입니다. 정신은 맑지만 몸이 무겁네요…. 드라마 보시고 좋다고 하시니 감사합니다. 작가의 산뜻한 의도를 잘 표현해 보려고 이리저리 상상해 보며 연기하고 있어요. 제가 이렇게 길게 말씀 드리는 이유는… 마음이 몹시 분주하고 여유가 없다는 얘길 하느라고요. 말실수를 잘해서 본래 인터뷰를 겁나 하는데… 이해해주세요♡”“잘 지내시지요? 제가요… 좀 아픈 중이에요. 그러니까… 앓고 있어요. 이렇게밖에 답을 못 드려 미안합니다. 저는 좀 못됐나 봐요. 그냥 어느 날 써주신 기사를 보고 날 이렇게 써주시다니, 아 행복해, 아 재밌어… 이러고 싶...

    1149호2015.10.26 17:23

  • [박상미의 공감 스토리텔링]표재순 감독(하) “‘관객을 즐겁게’가 연출의 처음이자 마지막”
    표재순 감독(하) “‘관객을 즐겁게’가 연출의 처음이자 마지막”

    “DMZ의 지뢰를 완벽하게 제거한 다음에, 전 세계 아티스트를 모아서 세계 평화 콘서트를 열고 싶어요. 자연 최대한 손대지 말고, 최소한의 무대와 길만 만들어서 콘서트를 열 수 있으면 통일도 좀 당길 수 있지 않을까요.”역사적 사실의 뼈대에 상상력을 입히는 작업이 순수 창작보다 더 어려웠을 텐데요.“그 당시에 허준의 ‘동의보감’이 일본 도쿠가와 막부의 의술 교과서로 활용되고 있다는 걸 알게 됐어요. 독일어, 불어 번역도 있는데 한국어 번역은 없었어요. 동의보감을 처음으로 경희대학교 노정호 선생님이 번역하셨을 때 그걸 보고 자신이 생겼어요. 스토리는 없었어요. 그 당시는 시신 훼손이 금지돼 있었어요. 근데 생명을 다루는 의사가 왜 인체에 대해서 관심이 없었겠어요? 몰래 했을 것이라고 가정을 하고, 해부에 관한 에피소드를 만들었죠. 허준은 족보를 찾아봐도 흔적이 없어요. 정실부인이 낳은 자식이 아닌 서얼이었기 때문이죠. 자료가 없기 때문에 90%의 픽션을 만들 수 있었어요. ...

    1148호2015.10.19 18:27

  • [박상미의 공감 스토리텔링]표재순 감독(상) 대한민국 연출 역사의 신화적 존재
    표재순 감독(상) 대한민국 연출 역사의 신화적 존재

    “하고 싶은 게 지금도 너무 많다”는 백발의 소년은 수줍게 웃는다. 그는 본인이 기획, 연출한 작품 수를 물으니 잘 모르겠단다. 왜 기록하지 않으셨느냐고 묻자, “작품이 무대에 올라간 순간, 제 역할은 끝난 거예요. 새가 되어 하늘로 날아간 거지요. 제 것이 아닌 관객의 것이 된 거니까, 잊어야 새로운 생각이 솟아나죠.”“제가 소띠예요. 저는 소처럼 살아온 것 같아요. 소는 평생 밭 가는 존재 아닙니까. 씨 뿌리고 꽃 피우고 열매를 따는 일은 다른 이들의 몫이지 소의 몫은 아니지요. 묵묵히 밭 가는 게 소가 할 일이지요. 누가 알아 주냐고요? 밭은 내 마음을 알 테지요.”동화 에서 만난 아저씨가 동화 속에서 걸어 나온 느낌이었다. 구름처럼 희고 고운 백발의 아저씨와 마주앉은 공간이 나에게는 마음을 사로잡는 맛있는 사탕들이 한꺼번에 펼쳐진 그야말로 ‘위그든 씨의 사탕가게’와 같았다. 그 중에서 한 가지를 골라 이야기를 들을 수도 없는 일이었다. 78년간 그가 간 밭에 대...

    1147호2015.10.12 17:09

  • [박상미의 공감스토리텔링]“침묵하는 자들의 의식 두드리는 북소리”
    “침묵하는 자들의 의식 두드리는 북소리”

    우연히 이산하 작가의 손목시계를 보았다. 8시 55분 40초. 그런데 이상해서 잠시 후에 다시 보니 여전히 8시 55분 40초였다. 시계바늘이 멈춰 있다. 그가 제주 4·3항쟁을 다룬 장편서사시 필화사건으로 고문받고 구속됐던 그 시간. 28년 전, 아들의 고통을 접한 아버지는 충격을 받아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났다. 그의 시계바늘은 그의 아버지 사망시간에 멈춰 있다.이제 과거에서 벗어날 때가 되지 않았나요.“제게 시간은 산 자와 죽은 자가 공존하는 시간이에요. 오늘도 내일도 8시 55분 40초를 기억하면서 살 수밖에 없어요. 임종을 지키지 못한 감옥 속의 아들, 사망 사실조차 알려주지 않은 공안검찰, 속절없이 애만 태운 어머니의 시간이 함께 사는 거죠. 그 시간이 글을 낳고요.”죽은 시간이 아니라, 생명을 잉태하는 시간이군요. 최근에는 청소년 소설 을 12년 전과는 매우 다른 모습으로 낳으셨어요. 이산하는 시인으로 더 잘 알려져 있지만, 고등학교 때부터 소설을 더 ...

    1146호2015.10.06 09: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