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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미의 공감 스토리텔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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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상미의 공감 스토리텔링]다문화가정 대안학교 설립한 가수 인순이…외로운 소녀 에레나,  ‘해밀학교’ 엄마가 되다
    다문화가정 대안학교 설립한 가수 인순이…외로운 소녀 에레나, ‘해밀학교’ 엄마가 되다

    “문을 열어주세요. 어두운 동굴 문을 이제 그만 열어주세요. 에레나는 내 우울한 유년, 어두웠고 어려웠던 시절의 자화상이기도 하고, 온갖 속박으로부터 자유로움으로 인도하는 황금의 열쇠이기도 합니다.”1987년 인순이의 솔로 음반 음반 케이스 뒷면에 인순이가 쓴 글이다. 그 음반에서 내가 가장 사랑하는 곡 ‘비닐장판 위의 딱정벌레’는 에레나의 외로움을 절절하게 담아낸 명곡이다.“이봐요, 에레나. 무얼하나. 종일토록 멍하니 앉아 어떤 공상 그리할까. 시집가는 꿈을 꾸나, 돈 버는 꿈을 꾸나. 정말 에레나는 바보 같아. 오늘 하루 이런 난리. 딱정벌레야 너는 아니. 비닐장판 위의 딱정벌레, 하나뿐인 에레나의 친구, 외로움도 닮아가네. 외로움이 닮아가면 어느 사이 다가와서 슬픈 에레나를 바라보네. 울지 마요….”‘비닐장판 위의 딱정벌레’를 아는 사람이라면 인순이가 부르는 ‘거위의 꿈’을 듣고 느끼는 감동은 배가된다. 삶의 경험이 깊이 발효된 목소리가 전하는 감동은 묵...

    1178호2016.05.23 16:10

  • [박상미의 공감 스토리텔링]경기음식연구원 박종숙 원장… 썩은 메주에 소금물 부은 게 전통 장이라고요?
    경기음식연구원 박종숙 원장… 썩은 메주에 소금물 부은 게 전통 장이라고요?

    “전통적인 제조방식, 물론 중요합니다. 그러나 위생이 전제되어야 해요. 장 담그는 현장에 다니면서 가장 속상한 게 위생적이지 못하다는 거예요. 된장, 고추장, 간장은 우리 밥상의 기본이잖아요? 발효를 위해서 위생을 양보하는 건 어불성설이에요. 위생이 우선되지 않으면 발효도 어려워요. 썩은 동아줄에 메주를 매달고, 메주가 가장 싫어하는 환경인 고온다습한 환경에서 말리고…. 제대로 못 말려서 메주가 다 썩었는데, 거기에 소금물만 부으면 건강에 좋은 간장, 된장이 만들어지겠어요? 더 이상 장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하늘과 바람과 볕에만 맡길 수는 없어요.”전통음식연구가 박종숙씨는 ‘쉽게, 청결하게, 과학적으로’를 강조한다. 된장, 간장, 고추장을 만들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손맛보다 위생과 계량이라는 걸 칠판 가득 수학 공식을 써가며 설명하는 사람이다. 한국 어머니들 손맛의 계량화된 레시피를 만들어서 대중에게 알리고 있는 그가 전해주는 전통 장 이야기는 우리의 고정관념을 깬다. 간장, ...

    1176호2016.05.10 16:25

  • [박상미의 공감 스토리텔링]이한우 교수…본질에 적중하고, 죽기 살기로 유지하라
    이한우 교수…본질에 적중하고, 죽기 살기로 유지하라

    25년 신문기자 생활을 하는 동안, 서양철학과 동양철학을 두루 섭렵하고 47권의 책을 냈다. 평일에는 생업에, 주말엔 공부에 매달렸고, ‘학문에 대한 사랑과 갈증’이 그의 에너지였다. 마침내 공부의 세계로 돌아온 이한우 교수(단국대학교 인재아카데미 주임교수)를 만났다. 이 글은 주간경향 에 실린 이한우 교수 인터뷰 ‘사람과 갈증이 꿈을 이루는 비결’ 2편이다.오랜 시간 공자를 연구하셨고, 신문기자로서 25년을 살면서 많은 지도자들을 겪어보셨을 텐데요, 깨달은 바가 있으실 것 같습니다. 우리는 어떤 사람을 지도자로 뽑아야 합니까.“사서 중의 하나인 대학에 친민(親民)이라는 말이 나옵니다. 기존 번역서들은 그것을 ‘백성과 친하게 지내라’고 번역합니다. 그렇게 해서는 이 말의 정확한 뜻을 알 수가 없습니다. ‘친’은 제 몸과 같이 여길 ‘친’입니다. 그것은 지도자 자신이 개인적으로 즐거운 일이 있더라도 백성들이 고통스러울 때는 진정으로 고통스러워 해야 하고, 반대로 자신이 힘든...

    1174호2016.04.25 18:14

  • [박상미의 공감 스토리텔링]사랑과 갈증이 꿈을 이루는 비결 -이한우 교수
    사랑과 갈증이 꿈을 이루는 비결 -이한우 교수

    25세부터 30년 동안 저서 27권, 영어·독어·한문 번역서 20여권을 냈다. 전업 작가가 아닌 일간신문 기자가 해낸 작업이다. 20대에는 ‘이한우’라는 동명이인이 여러 명인 줄 알았다. 서양철학, 해석학, 심리학, 미디어 분야의 영어, 독어 번역서에서 옮긴이 ‘이한우’를 발견하는 일이 잦았다. 영어, 독어에 능하고 문장을 잘 쓰는 서양철학 전공 번역가 정도로 기억했다. 그의 관심사는 다양했고, 원서의 맥락을 철저히 이해하고 번역한 그의 책들은 번역투 문장이 없고 간결하여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 이후 마르트 룰만의 , 맥루언의 , 돈 큐피트의 와 같은 책들을 접하면서 번역가 ‘이한우’에게 관심을 갖게 됐다. 자세히 들여다보니 신문기자가 이 모든 저서와 번역서를 쉬지 않고 내고 있었다.그 무렵 시리즈가 인기를 끌면서 우연히 을 읽게 됐다. 지은이 ‘이한우’. 이번에는 정말 동명이인인 줄 알았다. 그런데 같은 사람이다. 서양철학자이자 번역가인 이한우가 어느새 조선사와 사...

    1172호2016.04.11 17:27

  • [박상미의 공감 스토리텔링]인성이 진정한 실력이다-조벽 교수
    인성이 진정한 실력이다-조벽 교수

    초등학교 때는 꼴찌에서 2등을 도맡아 했고, 중학교 때는 유급을 당했다. 유급당할 때까지 공부 못하는 게 창피하지도 않았고 공부를 안 하는 게 잘못된 것인지도 몰랐다. 부모님께선 야단치지 않으셨다. “두 번은 그렇게 하지 말라”는 당부를 하셨을 뿐이다. 머리 잘 쓰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라 마음 쓸 줄도 알아야 한다는 걸 가르치셨고, 집에는 부모님이 초대한 다양한 손님들이 북적였으며, 가족은 늘 집에 모여서 끝나지 않는 이야기를 나눴다. 고등학교에 들어가서도 공부에 흥미가 없었으나, 귀에 쏙쏙 들어오도록 환상적인 강의를 하는 수학 선생님을 만났다. 그 모습이 ‘아름답다’는 생각까지 들었다. 마음을 나누는 것을 부모님께 보고 배웠고, 수학에 흥미를 느끼자 야학에서 배우지 못한 어른들을 대상으로 수학을 가르치기 시작했다. 가르치는 일이 참 재미있고 보람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교수를 가르치는 교수’로 잘 알려진 조벽 교수의 이야기다. 미국 미시간공과대학에서 20년간 교수로 재직...

    1170호2016.03.29 11:47

  • [박상미의 공감 스토리텔링]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서관 기행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서관 기행

    여행을 하며 낯선 마을에서 혼자 눈뜨고, 다른 언어를 쓰는 사람과 언어를 초월한 벗이 될 때 내가 누구인지 비로소 느끼게 된다. 다리가 붓도록 걸으면서, 걸어온 길을 통해 지혜를 얻고 걸어가야 할 길의 방향에 눈뜨게 된다. 그래서 여행은 삶의 예지를 얻는 ‘걷기 수행’이다.내가 ‘여행을 떠난다’는 말을 할 때는 독일 바이마르에도 머물게 될 거라는 의미가 들어 있다. 아는 벗이 독일로 여행을 간다고 하면 내가 만든 바이마르 지도를 주고 싶어서 가슴이 뛴다. 2014년 ‘박상미의 공감 스토리텔링’을 시작할 때 1회가 ‘괴테 실러와 바이마르를 함께 걷다’였으니, 새로운 일을 시작할 때도 마음은 언제나 바이마르에 가 있었던 것 같다.독일 튀링겐 주의 작은 도시 바이마르. 고전주의 대가들과 위대한 사상가들의 도시라고 불리는 곳. 유럽과 독일 철학과 예술사에 의미 있는 발자국을 남긴 이들이 오래 머물렀고, 머물고 싶어했던 바이마르에는 지금도 그들의 영혼이 숨 쉬고 있다.요...

    1168호2016.03.15 13:44

  • [박상미의 공감 스토리텔링]‘우리’가 되고 싶은 ‘혼자’들의 이야기
    ‘우리’가 되고 싶은 ‘혼자’들의 이야기

    “행동을 보고 판단해야지 말을 가지고 판단해서는 안 되는 거였어. 그 꽃은 나에게 향내를 풍겨주고 내 맘을 환하게 해주었어. 도망가서는 안 되는 건데 그랬어! 그 하찮은 꾀 뒤에 애정이 있는 걸 눈치챘어야 했는데, 꽃들이란 모순덩어리거든! 하지만 너무 어려서 사랑해줄 줄을 몰랐지.”( 중)너를 좋아하지만 표현에 미숙하고, 미숙한 표현은 오해를 부르고, 오해는 가시 돋친 말을 내뱉게 만든다. 이게 아닌데 하는 사이에 엉킨 매듭은 더 단단히 몸을 엮고, 날 선 가위로 싹둑 자르는 날이 온다. 진심은 그게 아닌데….지난 2월 11일부터 21일까지 열린 66회 베를린 국제영화제 제너레이션 부문에 초청된 을 보고 나서 떠올린 생각이다. 열한 살 아이들의 인간관계에 대한 고민을 따라가다 보면 여전히 인간관계에 미숙한 ‘어린 나’를 만나고, 동심을 통해 어른들 세계의 답을 얻게 되는 영화. 상영이 끝나고 독일 알렉스(ALEX) TV 어린이 방송 PD와 카메라 감독, 리포터와 만나서...

    1166호2016.02.29 17:03

  • [박상미의 공감 스토리텔링]‘나쁜 남자’ 김기덕이 던지는 ‘불편한 진실’
    ‘나쁜 남자’ 김기덕이 던지는 ‘불편한 진실’

    2016년 베를린 영화제를 보러 가기 위해 짐을 싸다가 김기덕 감독의 근황이 궁금했다. 검색을 하니 오랜만에 실시간 뉴스에 이름이 올라와 있다. 배우 류승범이 올 하반기에 개봉을 목표로 하는 김기덕 감독의 영화 에 출연하기로 결정났다는 얘기다. 한국 영화계에서 김기덕처럼 부지런한 사람도 드물다. 1996년 로 데뷔한 이래 지금까지 연출 24편, 각본 25편, 제작 13편을 했다. 5편의 영화에 출연했고, 미술·편집까지 직접 맡는 경우가 많다.프랑크푸르트 공항 입국 심사대에서 “김기덕의 나라에서 왔군요!”라는, 김기덕 감독과 국적이 같다는 이유로 환대를 받은 적도 있으니 유럽에서의 그의 유명세는 짐작할 만하다. 2004년 로 베를린 국제영화제 감독상을, 으로 베니스 국제영화제 감독상을 받았고, 2011년에는 으로 칸 국제영화제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 대상을 받으며 세계 3대 영화제에서 모두 수상한 유일한 한국 감독으로 주목을 받았다. 2012년 로 베니스 영화제에서 황금사자...

    1164호2016.02.16 13:32

  • [박상미의 공감 스토리텔링]작가 손관승…꿈의 폐활량을 키워라
    작가 손관승…꿈의 폐활량을 키워라

    “새벽 3시, 아무도 모르게 칼스바트를 빠져나왔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사람들이 나를 떠나게 내버려 두지 않았을 테니까.”괴테의 의 첫 문장이 떠올랐다. 바로 길을 떠나기로 결심했다. 괴테의 을 품에 안고 책에 나온 여정을 따라 프랑크푸르트에서 렌터카를 타고 7000㎞를 달렸다.30년간의 직장생활이 갑자기 끝나고 혼자가 되었을 때였다. 익숙했던 것들은 낯선 타자가 되었고, 앞은 캄캄했다.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는 편이 아니었고, 퇴직 무렵 첫째는 대학생, 둘째는 고1이었다. 정신적 에너지는 다 타버렸으며, 작동 불능 상태에 다다른 ‘번 아웃’ 증후군에 시달렸다. 어느 날 아침, 길을 떠나기로 했다. 수첩이 든 작은 가방 하나를 메고 집을 나섰다. 50대 중반 남자의 갑작스런 여행은 이렇게 시작되었다. MBC 베를린 특파원과 국제부장을 거쳐, iMBC 대표이사를 역임한 손관승의 이야기다.콘텐츠 기업의 CEO로서 세계 각국에 미디어 콘텐츠를 수출하다가 갑자기 집 외에...

    1162호2016.01.25 17:41

  • [박상미의 공감스토리텔링]멋진 언니들-자갈치시장 아지매
    멋진 언니들-자갈치시장 아지매

    “자갈치 아지매들 인터뷰하러 서울서 왔는데, 아지매들이 응해주질 않아요.”의상도 외모도 눈에 띄는 젊은 남자 사장 옆에 가서 하소연을 했다. 입담 좋은 그의 문어 좌판 앞에는 이른 아침 자갈치시장을 찾은 아주머니들이 몰려 있었다.“그냥 입이 열립니꺼. 평생 자갈치에서 장사한 할매들, 사연이 얼마나 많은데. 막걸리 한 병 사들고 붕어빵도 한 깨씩 드리면서 해보이소. 끝나면 꼭 오이소. 마산 함안집!”2016년, 병신년 첫 일요일 아침. 자갈치시장은 분주했다. 당당하게 ‘사 가서 맛보이소!’를 외치는 것부터가 ‘맛보고 사가세요’ 친절하게 권하는 서울과 달랐다. 생선 좌판 사이에 곧잘 눈에 띄는 ‘묵집’. 도토리묵 비슷하지만 청록색이었다. ‘꼼장어묵’이다. 자세히 들여다 보니 꼼장어 내장과 잔뼈가 잔뜩 박혀 있다. ‘꼼장어묵’ 집마다 ‘고래고기’를 팔았다. “진짜 고래예요?” 물으니 아주머니는 쳐다보지도 않고 꼼장어묵을 썰며 호통을 쳤다.“속고만 살았나? ‘고...

    1160호2016.01.11 17: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