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우리는 잘살기 위해서가 아니라, 살아남기 위해서 발전 종교에서 떠나야만 한다. 발전 종교의 제사장들과 선지자들이라고 할 수 있는 수많은 전문가들(특히 경제전문가들)의 교리에서 벗어나 자유롭고 창조적으로 사고해야만 한다.경제성장을 통한 빈곤의 퇴치와 복리의 증진을 약속하는 발전 패러다임은 유럽의 경험에 근거한 선형적 역사관과 진보 개념에 근거를 두고 있으며, 다른 지역의 국가들도 고유한 문화와 전통과 무관하게 유럽이나 미국의 산업화 과정을 따라잡아야 한다고 강변한다. 하지만 식민지의 자연자원과 노동력에 대한 불평등한 수탈에 기초했던 발전 패러다임은 중대한 결함을 드러냈다.첫째는 빈곤과 사회·경제적 불평등이 심화된다는 것이다. 자율적으로 조절되는 시장이라는 유토피아적 신화에 기초한 근대적 주류 경제관은 실제 시장에서 권력이 불평등하다는 것을 외면한다. 총량적인 GNP의 증가에도 불구하고 식민지배 시절에 형성된 왜곡된 분배구조가 거의 그대로 유지되었기 때문에 불평등이 ...
1169호2016.03.22 11: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