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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식의 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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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상식의 사회]1000만개의 촛불, 노벨평화상 후보다
    1000만개의 촛불, 노벨평화상 후보다

    이번 시민혁명은 인류에게 주는 큰 선물이다. 세계 민주주의 역사는 부패 공화국의 심장이 아니라 광화문 거리에서 미래 민주주의 모델을 새롭게 발견할 것이다. 광장의 촛불은 가장 거룩한 노벨평화상 후보다.1000만개의 촛불과 함께 변화하는 시대의 물결을 타고 2017년 정유년 새해를 맞았다.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던 거대한 시민혁명이 국가를 송두리째 사유화한 대통령과 일당들을 심판하려 한다. 국회는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의결했고, 특별검사는 법망을 피해 숨은 공범들을 잡아들이고 있다. 재벌, 관료, 검찰, 언론 등이 부패사슬로 얽혀 국가의 기능을 마비시킨 이 전대미문의 부패 스캔들을 넘어 한국 사회는 구체제를 끝내고 새로운 시대로 가는 문을 열 수 있을까? 정유년 새해를 맞는 사람들의 관심은 개인의 건강과 행복을 넘어 이 국가적 난제들을 어떻게 풀 수 있을지에 모아진다.변화 이끌어야 할 정치는 여전히 비상식적변화를 거스르는 자가 도태되고 변화를 이끄는 자...

    1209호2017.01.03 10:59

  • [비상식의 사회]새해 뉴스에서 보고 싶지 않은 단어들
    새해 뉴스에서 보고 싶지 않은 단어들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의 핵심 인물들이 만나고 싶지 않은 단어로 추천되었다. 그 이면에는 국정이 정상화되기를 바라는 간절한 염원이 반영되어 있다고 하겠다.2017년 새해에는 뉴스에서 부디 만나지 말았으면 하는 단어를 꼽아달라고 SNS 친구들에게 부탁했다. 불과 하루 사이에 꽤 많은 분들이 댓글로 다양한 의견을 올려 주었다. 익히 기대했던 단어들이 여럿 있었고, 미처 생각지 못했던 뜻밖의 단어들도 꽤 많이 있었다. 미리 밝히지만 이 단어들은 체계적이고 과학적으로 조사된 응답의 결과물이 아니다. 그저 댓글로 모아 본 의견일 뿐이다. 당연히 우리 사회의 여론을 대표한다고 감히 일반화할 수는 없다. 또 소셜네트워크에서 형성된 친구 관계란 대부분 의견과 취향의 편향성을 띠게 마련이다. 게다가 댓글로 의견을 올리는 적극적인 행동까지 보이는 분들의 의견이라면 편향성은 한층 더 두드러진다. 그러니 결코 중립적이고 객관적인 결과물이라 말할 수도 없다. 하지만 댓글로 추천된 단어 대부분은 많은 ...

    1208호2016.12.26 17:36

  • [비상식의 사회]쿰바야! 촛불민심의 외침
    쿰바야! 촛불민심의 외침

    참세상을 향한 우리의 기다림은 작은 촛불로 시작하여 마침내 혁명으로 활활 타오를 때, 반드시 이루어질 것이라 확신한다.한심하기 짝이 없는 병신년 12월도 얼마 남지 않았다. 우리가 뽑은 대통령을 우리가 탄핵해서 청와대 뒷방에 유폐시킨, 비상식의 한 해가 저물어 가고 있다.수백명 아이들이 물속에 갇혀 죽어가는 데도 그렇게 나오기 싫어하던 곳이라 오히려 편안할 줄 알았는데, 갇힌 박근혜 대통령은 너무 억울하고 답답해서 피눈물이 난다고 칭얼거리고 있고, 많은 국민들은 그곳에서도 쫓아내라고 연일 전국 각지에서 촛불을 밝히고 있다. 어쩔 수 없어 법의 심판에 맡기기로 했으면 조용히 헌법재판소의 판결을 기다리면 될 텐데, 그게 아닌 모양이다. 여야 정치권은 깊은 반성은커녕 이번 사태에 대한 책임 공방과 다음 정치 일정에 따른 유불리를 계산하며, 새로운 판짜기와 짝짓기에 여념이 없어 보인다. 원체 지은 죄가 엄중하고 어처구니가 없어 꼬리를 내리고 있던 수구세력은 이제는 더 물러날 ...

    1207호2016.12.19 15:35

  • 권력과 대항권력, 그리고 경제민주주의

    일자리 안에서의 민주주의는 그것을 둘러싼 사회 전반의 민주적 역량으로 연결될 수밖에 없다. 우리는 누구나 궁극적으로는 먹고살기 위해 부딪혀야 하는 일자리 민주주의의 문제에 가닿을 것이다.개체발생은 계통발생을 되풀이한다. 논란의 여지가 있는 이론이라 들었다. 그렇지만 삶의 유비(analogy)로 사용하면 그럴 듯하다. 그것이 사랑이건 우정이건 사람을 만나고 정들다가 헤어지는 과정이 그렇다. 어느 하루 연인을 만나고 헤어지는 과정은 이미 그 안에 관계의 전 과정을 함축하고 있는 셈이다. 알랭 드 보통이 사랑과 여행의 공통점을 지적하는 것도 비슷한 맥락이다. 떠나기 전의 설렘, 떠났을 때의 지침, 지루함, 그리고 마침내 헤어짐, 그 뒤에 남는 회한, 그러나 다시 떠남을 계획하는 것, 하나의 큰 순환 속에 여러 개의 비슷비슷한 작은 순환이 담겨 있다. 그리고 그렇게 이루어진 큰 순환은 더 큰 순환 속에서 하나의 작은 구성부분을 이룬다.넋두리가 길어졌다. 우리 눈 앞에 펼쳐지고...

    1206호2016.12.13 13:30

  • [비상식의 사회]정치체제 개혁을 위한 과제들
    정치체제 개혁을 위한 과제들

    광장 정치 그 자체만으로는 민주적이고 자유로운 사회를 만들어낼 수 없다. 반드시 그 에너지를 결집시키고 구체화하며 제도로 안착시키는 기나긴 개혁 과정이 필요하다.이명박 전 대통령이 녹색이라는 용어를 망쳐놓았듯이, 박근혜 대통령은 신뢰와 원칙이라는 용어를 망쳐놓았다. 상당수 국민들은 박 대통령이 신뢰할 만한 사람, 원칙을 지키는 정직한 사람이라는 믿음을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이후, 박 대통령이 국민을 배신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의 신뢰는 비선실세와 문고리 3인방을 비롯한 소수의 측근들 사이에서만 지켜지는 것이었다. 원칙은 얼마든지 바꿀 수 있었으며, 특혜를 매개로 수많은 뇌물이 오고 갔다. 신뢰와 원칙이 이렇게 왜곡된 사회에서 우리는 어떤 말도 믿을 수 없고, 동시에 어떤 말도 믿을 수 있게 된다. 이런 사회에서 공공성이라든가 정의의 가치는 자리 잡을 수 없고, 모두가 사적인 이익을 탐닉하는 각자도생의 생지옥이 펼쳐지게 될 수도 있다.제도권 ...

    1205호2016.12.06 15:30

  • [비상식의 사회]박근혜 사람들, 그 부끄러움의 결핍
    박근혜 사람들, 그 부끄러움의 결핍

    청와대 안에서 범죄를 은폐하고 범인을 보호하는 데 여념이 없는 사람들이여, 이제 두 손을 머리 위에 얹고 그곳에서 나오라. 국민에게 항복하라.창세기에 따르면 하느님은 에덴동산에 사는 인간들에게 이렇게 명했다. “이 동산에 있는 나무 열매는 마음대로 따먹어라. 그러나 선과 악을 알게 하는 나무 열매만은 따먹지 마라. 그것을 따먹는 날, 너는 반드시 죽는다.” 그러나 아담과 여자는 선악과(善惡果)를 따먹는 죄를 저지른다. 그런데 선악과를 먹은 인간은 선과 악을 구분할 줄 알게 되었고, 벗고 있다는 사실에 대한 부끄러움도 알게 되었다. 그래서 무화과 잎을 엮어 부끄러운 알몸을 가리게 된다. 인간은 하느님의 말씀을 어기는 죄를 지었지만, 그럼으로써 선과 악을 구분하고 부끄러워할 줄 아는 지혜를 갖게 되는 역설이 생겨난다. 그 이후로 인간은 부끄러움을 아는 존재가 되었다. 벌거벗은 자신의 몸을 부끄러워하는 동물은 인간밖에 없다.그런데 자신이 벌거벗겨지고 있는데도, 그래서 자신의...

    1204호2016.11.28 17:01

  • [비상식의 사회]시민혁명과 의회탄핵의 투 트랙
    시민혁명과 의회탄핵의 투 트랙

    광장에서는 시민들이 평화적인 항쟁을 이어가고, 특검과 국정조사를 통해 대통령의 혐의사실이 추가로 폭로되는 과정에서 탄핵심의가 이뤄질 것이기 때문에 탄핵의 과정이 또 다른 민주주의 공론장이 될 가능성이 높다.어디서 무엇이 더 나올지 알 수 없다. 비상식의 무한대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의 가장 큰 특징이다. 누가 어떤 상상을 하든 그것을 뛰어넘는다. 세상의 그 어떤 막장 드라마도 이보다 ‘허구적’이지는 않을 것이다. 차라리 초현실적이라는 말이 정확할지도 모른다.대통령의 대응 역시 마찬가지다. 1·2차 담화에서 대통령은 계속 거짓말을 했다. 1차에서는 최순실이 선의였고, 2차에선 대기업이 선의였다. 미르재단과 K스포츠재단이 마치 공익단체나 되는 양 포장했다. 부분적으로 잘못을 인정했으나 정작 검찰 수사가 시작되자 이를 거부하고 나섰다. 압수수색에 이어 검찰 대면조사를 거부하거나 의도적으로 회피한다. 11·12 시민혁명으로 일컬어지는 100만 촛불행진도,...

    1203호2016.11.22 11:32

  • [비상식의 사회]그리고 소문은 단련된다
    그리고 소문은 단련된다

    진실이 소문으로 돌아 단련된다면 그 파급력은 실로 대단한 것이다. 드디어 거짓의 장막이 걷혔다. 소문 뒤에 가려진 진실과 마주하고 난 뒤, 우리가 받아든 허망함과 허탈함은 분노나 절망을 넘어서는 것이었다.무엇을 쓰기도 생각을 정리하기도 힘든 시절이다. 흔히 집단우울증에 빠진 대한민국이란 표현을 쓰는데, 그 말을 보거나 들을 때마다 현재의 상항을 너무 피상적이고 안일하게만 표현하는 것 같아 불만이 일곤 했다. 말이나 글은 진실을 드러내기 위해 존재하지만 거짓을 가리기 위해서도 사용되는 것이다. 언론은 진실을 국민에게 알리기 위해 존재하지만 거짓을 감추기 위해서도 존립한다. 우리들이 정말 우울한 것은 이제 우리에게 다가오는 말이 진실인지 거짓인지 스스로 판단하고 결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엄청난 말과 글이 쏟아져 나온 몇 주, 정치·사회·문화 할 것 없이 그간 가려져 있던 진실이 폭로되었고 그 틈에 또 다른 거짓은 몸을 감추고 진실에 끼어 흘러 다녔다.술자리 안주로 씹었던 ...

    1202호2016.11.15 11:30

  • [비상식의 사회]최순실 공범은 더 있다
    최순실 공범은 더 있다

    최순실 하나 구속한다고 끝날 일이 아니다. 더 이상 아무 것도 할 수 없게 되어버린 식물 대통령에게는 국민 다수의 여론대로 하야가 가장 큰 징벌이겠으나 이 역시 그걸로 마무리될 일이 아니다. 여전히 공범들이 남아있기 때문이다.정말 몰랐을까? 새누리당은 최순실이란 비선실세의 존재를 정말 몰랐을까? 그녀가 막후에서 대통령을 움직이며 국정을 농단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새누리당은 정말 까맣게 모르고 있었을까? “우리는 영문도 모른 채 돌팔매를 맞았다”는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의 피해자 코스프레는 과연 진심일까? 그럴 리 없다. 드러난 정황이나 여러 증언들은 새누리당이 최순실을 몰랐을 리 없었음을 확연하게 보여준다. 정부 산하 기관장 자리 하나 얻어 보려고 이력서 들고 최순실에게 줄 댄 사람들이 즐비했다고 한다. 정유라가 다녔던 이화여대 보직교수들도 최순실 호통 한마디에 입학전형을 바꾸고 지도교수까지 갈아 치웠다. 이런 자들조차 최순실의 권세를 약삭빠르게 알아채고 처신했는데, 국정운영...

    1201호2016.11.08 19:18

  • [비상식의 사회]박근혜 대통령은 최순실의 아바타였나
    박근혜 대통령은 최순실의 아바타였나

    청와대 수석회의와 국무회의 자료까지 최순실에게 보고되는가 하면, 중요한 인사까지도 개입한 정황이 드러났으니, 그 동안 우리 국민은 두 명의 대통령 치하에 있었던 것이다. 망연자실 혼란스럽고 참담하고 참담할 뿐이다.전여옥이라는 작가 출신의 정치가가 있었다. 한때는 우아한 미소만 지으며 말을 아끼는 것처럼 보이는 박근혜를 좋아해, 스스로 측근이 되었다. 그런데 따라다녀 보니 아니었다. 맹탕이고 가짜였다. 결국 떠날 수밖에 없었다. 그는 떠나면서 용기를 내어 박근혜에 대한 솔직한 자기 견해를 밝힌다. 자기처럼 또 오판해서 실수를 저지르는 일이 없기를 바라는 마음이었으리라. 박근혜가 대통령이 되기 전 일이었다. 그때 그가 남긴 말은 지금도 ‘전여옥 어록’이라는 이름으로 떠돌고 있다. 그 중 몇 가지만 인용해 본다.“박근혜 위원장의 자택 서재를 둘러보고, 박 위원장의 지적 인식능력에 좀 문제가 있다고 생각했다. 서재에 일단 책이 별로 없었고, 증정 받은 책들만 주로 있어 통일성...

    1200호2016.11.01 15: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