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정한 자격이나 제한된 출신을 배경으로 똘똘 뭉친 이들이 오랜 시간을 두고 구축한 ‘그들만의 리그’를 통해 인사와 특혜, 사리를 취한다. 학연이나 지연을 통해 끈끈한 관계를 유지하며, 필요하다면 직책이나 검은 돈으로 매수하기도 한다.‘피아’라는 말이 유행처럼 나돈다.정부기관의 요직을 차지한 특정 출신들이 독차지하여 전횡을 일삼는 데서, 이탈리아 시칠리의 범죄조직을 일컫는 마피아에서 유래된 신조어들이다.재경부 등의 금융 관료들이 돌아가며 알짜배기 자리들을 차고 앉아 온갖 특권을 누리는 모피아부터, 이번 세월호 참사에서 드러난 해경 출신 인사들의 해피아, 국민의 안전과 직결되는 원자력을 다루는 기관의 원피아, 국가 안보를 책임져야 하는 군 내부의 핵심 요직들 간의 뒷거래가 문제가 된 군피아까지, 그야말로 대한민국은 ‘피아’ 공화국인 셈이다.대체로 이런 ‘피아’들이 등장하게 되는 요인은 그들이 차지하고 있는 인·허가권이나 외부에서 쉽게 접근할 수 없는 전문성이...
1129호2015.06.02 11: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