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달린다. 나를 압박하는 모든 것, 세상의 잔재를 벗어던지고 달린다. 그저 자유로운 영혼이 되고 싶었다. 나는 오늘도 달린다.” 한 누리꾼의 감상평이다. 거의 한 편의 시다.7월 30일 오후 늦게 포스팅된 사진에 대한 반응이다. 전라(全裸)의 남성이 거리를 질주하고 있다. 경찰이 뒤를 쫓는다. 사진은 여러 장으로 구성돼 있는데, 자동차 안에서 바깥 상황을 찍은 것으로 보이는 마지막 사진을 보면 이 남성은 경찰에 잡혔다. 이 코너에서는 이전에도 비슷한 상황에 대해 다룬 적이 있다. 이른바 ‘서울 터미네이터’라는 별명이 붙었던, 서울 상수동에 출현했던 벌거벗은 남자 이야기다. 2012년이다.(1001호 ‘언더그라운드.넷’ 참조) 이번에도 ‘터미네이터’라는 별명이 붙었다. 영화 터미네이터 시리즈에서 미래에서 과거로 시간여행을 온 주인공들이 나신을 드러낸 채로 나타나기 때문이다. 2012년 상수동에 출현한 남자에 대한 감상평에는 안 나왔던 반응이 있다. “기형종의 출현이군.” ...
1138호2015.08.04 19: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