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진짜. 같이 좀 쓰지….” 한 사진이 논란이다. 주인공은 박근혜 대통령이다. 홀로 우산을 든 박 대통령. 옆에는 양복차림의 남자가 본격적으로 비를 맞는 중이다. 이 남자는 피터 샐프리지 미국 의전장이다. 방미(訪美)한 박 대통령이 비행기에서 내려 걸어가는 장면이다. 사실 사진 한 장만 봐서는 모른다. 풀된 전체 사진을 검토해봤다. 트랩에서 내린 박 대통령은 홀로 우산을 쓰고 내려왔다. 트랩에서 내린 뒤 샐프리지가 공항에 도열한 인사를 소개한다.처음부터 끝까지 혼자 우산을 쓴 것은 아니다. 무언가 설명하면서 샐프리지의 머리가 박 대통령의 우산 안에 들어가 있던 ‘찰나’가 있었다. 하지만 그 설명이 끝난 뒤 박 대통령은 다시 홀로 우산을 쓰고 걸어갔다. 샐프리지의 얼굴이 굳어 보이는 걸 두고 ‘우산을 안 씌워줘 삐졌다…’고까지 해석할 일은 아닐 듯하다.궁금했다. 비 올 때 의전을 담당하는 사람은 우산을 안 쓰는 것이 맞는 걸까. 올해 초, 이라는 두꺼운 두 권짜리...
1148호2015.10.20 11: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