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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언더그라운드. 넷]강화풍물시장 상인회 갑질 논란의 전말
    강화풍물시장 상인회 갑질 논란의 전말

    “…결과적으로 감정싸움이 된 것은 맞습니다. 제가 성격이 직선적이라, 지금 오해였다고 인정하면 걔네들한테 무릎 꿇는 꼴이 되지 않습니까.” 강화풍물시장 상인회 회장의 말이다. 12월 22일 오후, SNS를 들끓게 만들었던 갑질 논란의 당사자다.시작은 강화풍물시장 2층에서 화덕피자 장사를 하던 청풍상회 측이 페이스북에 올린 글이었다. 청풍상회. 꽤 유명한 가게다. 재래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은 청년창업 사례로 공중파나 언론 보도에도 많이 소개됐다. “시장청년창업, 힘없는 청년들은 결국 빼앗기고 쫓겨나려 합니다”라는 말로 서두를 연 글의 내용은 창업한 지 2년, 임대재계약을 앞두고 강화군청이 상인회의 추천서를 받아오라는 데서 시작한다. 청풍상회 측의 주장에 따르면 상인회는 ‘괘씸죄’라는 말도 안 되는 이유로 추천서를 써주는 것을 거부했고, 다음과 같은 단서조항을 달았다. “1. 우선 장사는 12월 31일부로 그만둔다. 2. 아침 9시마다 상인회장에게 문안인사를 드린다. 3. 2~3개...

    1158호2015.12.29 18:13

  • [언더그라운드. 넷]참전단체 군복 착용 시위 법 위반, 맞다
    참전단체 군복 착용 시위 법 위반, 맞다

    “널리 공유 바랍니다. 군복 및 군용장구의 단속에 관한 법률 위반! 9조-군인 아닌 자들 착용금지, 13조 벌칙 벌금 10만원.” 12월 16일, 한의사 고은광순씨가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이다. 그는 게시글에 군복 입고 시위하는 사람들의 사진을 붙여 놨다.이날 아침 서울 명동 YWCA. 세월호 특별조사위원회 청문회장 앞에 ‘군복 입은 사람들’ 100여명이 모여들었다. 그들의 손에는 ‘세월호 조사 반정부 투쟁으로 악용하는 특조위를 해체하라’ 등의 문구가 적힌 피켓이 들려 있었다. 피켓 밑에는 ‘고엽제 전우회’라는 단체명이 적혀 있었다.한의사 고씨의 주장은 사실일까. 일단 인터넷에서 ‘고엽제 군복’으로 검색하면 꽤 오래전부터 이 문제에 대한 지적이 나왔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군인이 아닌 자는 군복을 착용하거나 군용장구를 사용 또는 휴대하여서는 아니 된다”라는 위 법률 9조가 처음 등장한 것은 2006년이다. 당시 이 법 개정을 두고 고엽제전우회 ‘자유토론장’ 게...

    1157호2015.12.22 10:41

  • 아마존 판매 우라늄 광석, 국내 반입은 가능할까

    “등기배송으로 하려는데 아마존 프라임 에어로 오나요, 아니면 CIA 드론으로 오나요?” “좌표만 주시면 미사일로 1시간 이내로 배달해드립니다. 총알 배송 보장.”12월 중순, 인터넷게시판에서 화제를 모은 ‘아마존 우라늄 구매 후기.jpg’라는 게시물의 한 대목이다. 우라늄? 그 우라늄이다. 원자폭탄에도 들어가고 핵발전소에서도 사용되는 그 우라늄.그런데 사용자들이 “구매에 도움되었다”며 별점을 준 후기들을 보면 이런 반응이 대부분이다. “제품은 좋은데 포장이 안 좋네요. 44억7000만년 전에 구입했는데 오늘 열어보니 반이 사라졌어요.”, “마법 같은 물질입니다. 3주째 1숟가락씩 먹고 있는데, 이제 12 손가락으로 이 리뷰를 쓸 수 있네요.”, “제 애완 도마뱀 옆에 놔뒀는데… 불행히도 이제 106m만큼 커서 일본 도쿄를 파괴하고 있습니다.” 반감기부터 ‘고지라’까지 동원한 ‘드립’들이다.그나저나 실제 판매되는 상품일까. 사진에 적힌 대로 아마존 사이트에서 우라...

    1156호2015.12.15 11:40

  • [언더그라운드. 넷]어느 ‘역발상’ 청년 구직자가 밝히지 않은 이야기
    어느 ‘역발상’ 청년 구직자가 밝히지 않은 이야기

    메일을 받았다. ‘유태형 팝니다’라는 프로젝트 담당자로부터다. “과거 솔로대첩에 관한 기사를 다뤄주셨던 것 기억하시나요? 그 솔로대첩을 진행한 유태형군이 이번에도 ‘재밋는’ 발상으로 전국의 기업인들에게 본인의 1년을 경매로 내놨습니다.” 오타가 눈에 거슬리지만 넘어가자.당연히 기억한다. 이 코너에서 기자는 세 차례에 걸쳐 ‘솔로대첩’에 대한 기사를 썼다. 2012년 크리스마스 이브에 열린 행사다. 폭망했다. 두 번째 기사부터는 ‘왜 폭망했나’라는 분석이었다. 소셜 이벤트라고 얕잡아볼 것이 아니라 철저한 사전 준비가 필요했다…는 일반론이고, 핵심은 기획자 사이의 갈등이다.당시 주최자 중의 한 사람이었던 유씨의 이번 기획은 신선하다. 아무래도 ‘을’의 위치일 수밖에 없는 구직자의 처지와 ‘갑’ 위치에 있는 기업 위치를 바꿔보자는 역발상이다. ‘유씨 자신의 1년 근무’를 공개 입찰하는 것이다. 입찰방법은 “경매물(유씨 자신)의 연봉과 복지혜택, 기업 비전 제시, 근무조건을 ...

    1155호2015.12.08 10:01

  • [언더그라운드.넷]“제주 ‘강간’의 도시” YS 일화, 사실일까
    “제주 ‘강간’의 도시” YS 일화, 사실일까

    “제주를 국제적으로 유명한 ‘강간’의 도시로 만들겠습니다!” 김영삼 전 대통령이 이렇게 말하자 옆에 있던 외무부 장관이 ‘강간’이 아니라 ‘관광’이라고 정정해줬다. 그러자 YS 왈 “애무부 장관은 애무나 잘해!” YS 서거 후 여러 인터넷 커뮤니티에 ‘생전 일화’라며 올라온 글이다. 유명한 이야기다. 서거 후 보도 기사들에도 정치부 간부들의 회고담이라며 거론되는 이야기다. 인터넷에 이 ‘일화’가 퍼진 것은 상당히 오래전이다.“제주도의 유세현장에서 저런 일이 있었다”는 부연설명도 있고, 국무회의 석상이라는 말도 있다. 정말 저런 ‘일화’가 있었던 걸까. 일단, 국무회의 석상에서 발음 문제를 가지고 장관이 대통령의 발언에 토를 달았을 가능성은 많지 않다. 청와대 시절 YS 회고담들을 보면 YS가 평상시에 “자네…”라며 농을 건 경우는 꽤 있는 듯하지만, 반대로 ‘모시는 입장에서’ YS의 발음을 지적했던 이야기는 없다. 그렇다면 유세?이야기가 그럴 듯한 사실처럼 퍼지는 것은...

    1154호2015.12.01 15:53

  • [언더그라운드. 넷]일베발 ‘빨간 우의 남성 가격설’이 음모론인 이유 영상 컨텐츠
    일베발 ‘빨간 우의 남성 가격설’이 음모론인 이유

    “그 어르신이 쓰러져 있는데, 거기에 어떤 시위대 중에 한 명이 몸으로 덮쳐서 주먹으로 가격하는 듯한 장면이 나옵니다. 그래서 이걸 좀 철저히 수사해야 한다, 그렇게 검찰 총장 후보자에게 주문을 했고요.” 11월 20일, YTN라디오 신율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한 김진태 새누리당 의원의 말이다. 전날 검찰총장 인사청문회에서도 새누리당 김도읍, 김진태 의원은 “SNS에서 떠도는 영상”이라며 ‘시위대가 농민 백남기씨를 가격했다’고 주장했다. SNS에서 떠도는 영상? 출처는 극우커뮤니티 사이트 ‘일간베스트저장소’다. 일베에서 ‘물대포’ 등으로 검색해보면 이 음모론이 처음 나온 것은 지난 11월 17일. 닉네임 ‘원숭이 사냥중’, ‘NIS秋想’ 등의 일베회원이 ‘물대포 할배 코뼈가 부러진 이유.gif’라는 제목으로 당시 ‘뉴스타파’에서 인터넷으로 중계했던 장면을 잘라올렸다. 영상만 보면 ‘빨간 우의’를 입은 사람이 쓰러져 있는 백씨를 주먹으로 가격하는 장면처럼 보인다. 앞의 ‘NIS秋...

    1153호2015.11.24 15:27

  • [언더그라운드. 넷]산호세 에일리언, 21세기판 로즈웰 사건?
    산호세 에일리언, 21세기판 로즈웰 사건?

    어쩌면 우리는 컨시피러시의 새로운 역사가 쓰여지는 순간을 통과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20세기 이 분야에서 최대의 사건을 꼽으라면 1947년 7월에 일어났다고 주장하는 로즈웰 사건이다. 그리고 21세기. 지난 11월 7일부터 시작한 ‘일련의 사건’이 SNS를 통해 확산되고 있다. 어쨌든 이야기가 확산되며 흘러가는 꼴은 비행접시가 추락했고, 외계인 사체가 발견되었다는 의혹을 담고 있는 ‘로즈웰 사건’을 닮아 있다.레딧 등에 올라온 글에 따르면 사건의 발단은 미국 캘리포니아의 밤하늘에 나타난 낯선 불빛이다. 많은 사람에게 목격되었고 휴대폰 영상도 촬영됐다. 이런 사건의 공식 해명은 유사하다. 캘리포니아주 오렌지 카운티 경찰당국은 트위터를 통해 짧은 성명을 냈다.“오렌지 카운티의 하늘에 나타난 불빛은 해변에서 해군이 미사일 테스트를 한 것으로 통보 받았다. 더 이상 자세한 정보는 없다.” 지역신문들 보도도 유사하다. 샌디에이고 유니온트리뷴지의 보도다. “토요일 밤, 샌디에이고...

    1152호2015.11.16 16:11

  • [언더그라운드. 넷]전국여성대회 라면알바 논란이 남긴 이야기
    전국여성대회 라면알바 논란이 남긴 이야기

    “그냥 두 봉지라고 쓰면 안 되겠습니까.” 풀무원 홍보팀 관계자는 한 봉지에 4개씩 들어 있으니 도합 8개가 들은 것은 맞지만 그렇게 쓰면 많이 배포한 것처럼 보인다고 했다. “기업 입장에서는 이런 사건에 이름이 거론되는 것 자체가 부담되는 일입니다.” 사건? 10월 29일 이화여대에서 열린 전국여성대회에서 벌어진 ‘일’을 말한다. 박근혜 대통령이 이날 행사에 참석해 연설했고, 이화여대 학생들은 ‘국정화 교과서 추진 철회’를 외치며 방문 반대시위를 했다. 한편에서 이날 여성대회에 참석하고 돌아가는 한국여성단체협의회 회원들의 손에 들려 있는 비닐봉지가 관심을 끌었다. 남은 현장 사진만으로는 박스나 비닐봉지에 적힌 글씨가 무엇인지 판독하기 어려웠다. 그런데 3일 뒤, 한 커뮤니티에 ‘엄마가 이대 가서 깽판쳤는지 확인하는 방법’이라는 제목의 게시글과 사진이 올라왔다(원본이 올라온 곳이 우파사이트 일간베스트저장소라는 주장이 있으나 확인되지 않는다). 사진 속 비닐봉지에는 선명하게 이름이 적...

    1151호2015.11.10 11:08

  • [언더그라운드. 넷]DJ와 YS는 경부고속도로 건설 반대시위를 벌였을까
    DJ와 YS는 경부고속도로 건설 반대시위를 벌였을까

    “감기 몸살로 내가 책을 못 찾고 있어요. 반드시 찾을 겁니다.” 소설가 고정일씨의 말이다.5년 전 기자는 “‘경부고속도로 반대’ 야당 시위 사진은 조작?”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썼다. 당시 기자는 김대중도서관 관계자의 “체형이나 옷차림도 당시 신민당 총무를 맡고 있었던 김대중 전 대통령과 다르다”는 발언을 전하며 ‘고속도로 반대’라는 피케팅의 문구는 가필(加筆)되어 있는 등 조작된 사진으로 추정된다고 밝힌 바 있다. 이후 인터넷 게시판 등에서 벌어진 논쟁에서도 “사진 속 굴착기의 모델이 1970년대 모델이 아니라 2000년 전후의 모델인 것으로 보아 가짜”라는 결론이 났다.그런데 끈질기다. 지금도 일베 등에 지속적으로 올라오는 이 사진엔 그때와 마찬가지로 “공사현장에 몸소 드러누워 진보, 개혁, 민주화운동을 몸으로 실천하신 ‘움직이는 양심’ 슨상님”이라는 사진설명이 붙어 있다. 그리고 3주 전, 모 주간지에 소설가 고정일씨가 기고한 정주영 전 현대그룹 명예회장 글에서 ...

    1150호2015.11.03 14:52

  • [언더그라운드. 넷]중국 하늘에 나타난 유령 도시?
    중국 하늘에 나타난 유령 도시?

    지난 10월 9일 유튜브에 올라온 한 영상이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어느 비 오는 날 한 중화권 언론의 보도영상이다. 카메라가 패닝해 하늘을 보여주면, 거대한 빌딩들이 공중에 떠 있다. 일종의 신기루 현상?일단, 이 동영상에 뜨거운 관심을 보인 쪽은 음모론 진영이다. 가장 열심인 쪽은 미국 항공우주국(나사)이 블루빔이라는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고 주장하는 쪽. 블루빔 프로젝트란 나사가 뉴에이지 종교와 결탁, ‘우주쇼’를 연출해 신세계질서를 홍보하고 있다는 것이다. 평행우주론, 중국 정부의 신무기설 등 다양한 설명이 쏟아져 나오는 중이다. 그나저나 진짜일까.애초에 관련 보도가 나왔던 중국 쪽에서는 일단 회의적 반응을 보인다. 중국 명보(明報) 등의 추적보도에 따르면 애초 영상이 찍힌 날짜는 10월 7일 오후 3시. 찍힌 곳은 중국 광둥성의 포산(佛山)시다. “수백명의 목격자가 있었다”고 이야기되었지만, 명보의 리포터가 해당 시를 방문했지만 목격했다는 사람을 찾을 수...

    1149호2015.10.28 10: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