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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언더그라운드. 넷]100만원에 매물로 나온 중고차에 얽힌 ‘사연’
    100만원에 매물로 나온 중고차에 얽힌 ‘사연’

    “그냥 폐차하지…. 참 인간들 잔인하네요.”3월 11일, 차량 공매사이트에 올라온 한 차량 사진을 본 누리꾼 반응이다. 공매로 나온 차량에 붙은 특이사항 설명은 이렇다. ‘장기 방치, 침수 의심 차량, 실내 악취 아주 심함. 악취로 인해 차량 운행 어려울 것 같음. 히터 및 에어컨 가동 시 악취 더욱 심함(필히 참조하세요). 현재 차량은 실내 클리닝한 상태이며, 실내 클리닝 전 타다 남은 번개탄이 있었음. 클레임 불가.’읽다 보면 ‘번개탄’이라는 단어가 눈에 밟힌다. 설마 자살자 차량? 아닌 게 아니라 인터넷 게시판에 올라온 차량 내부 사진에는 번개탄을 담았던 것으로 보는 화덕이 옆 좌석에 남아 있다. 이 사진은 진짜일까. 사진에 남겨진 몇몇 단서로 원본을 찾아봤다. 결론은?진짜였다. 인터넷 자동차 공매사이트에 실제로 올라온 매물로, 지난 3월 6일 입찰이 시작되어 15일 마감되는 차량이다. 인터넷 커뮤니티에 올라온 사진도 이 매물의 ‘전체 사진’에서 찾을 ...

    1168호2016.03.15 16:24

  • [언더그라운드. 넷]“차라리 금수저-흙수저 좌석이라고 하면 어떨까요.”
    “차라리 금수저-흙수저 좌석이라고 하면 어떨까요.”

    “생각이 완전히 기발합니다. 대한민국 발명대상이나 혁신상 줘야 합니다. 시내버스에도 앉는 좌석이 있고 서서 가는 입석이 있는데, 요금 개선해야 할 듯. 택시도 안전성 고려해서 뒷좌석과 앞좌석 요금 차별화!” 3월 3일부터 CJ CGV(이하 CGV)가 도입한 좌석요금 차등제에 대한 한 누리꾼의 평이다.“이것이 진짜 창조경제”라는 반응도 있다. 그러나 전후 맥락을 보면 칭찬이 아니다. 냉소 혹은 조롱이다. CGV의 요금차등제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평일과 주말 관람가격 차등제는 이미 2014년부터 실시됐다. 이번에 도입된 제도는 좌석별로 요금이 달라진다는 데 있다. 크게 이코노미석, 스탠더드석, 프라임석으로 구분해 각각 다른 요금을 매긴 것이다. 여기에 관람 시간대별 요금 차등도 결합했다. 금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주말’은 모닝(오전 10시 이전), 프라임(오전 10시 이후부터 자정까지), 그리고 나이트(자정 이후)와 좌석 요금이 결합된다. 주중에는 5단계로 나눠진다. 가장 싸게...

    1167호2016.03.08 15:09

  • [언더그라운드. 넷]한국에서 가장 정직한 감자칩?
    한국에서 가장 정직한 감자칩?

    “맞네. 속인 게 아니네. 속은 자만 있을 뿐.” 2월 하순, 인터넷 커뮤니티에 올라온 사진을 본 누리꾼 반응이다. 이 사진의 이름은 ‘한국에서 가장 정직한 감자칩’이다. 사진은 세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감자칩 봉지와 감자칩 내용물. ‘질소를 샀더니 과자는 덤?’과 같은 농담으로 대표되는 질소과자 논란은 오래된 이슈다. 이 코너에서도 두어 차례 다룬 바 있다. 그런데 뭐가 정직하다는 걸까.문제의 과자는 포카칩이다. 오리온의 주력 포테이토칩이다. 정직하다는 것의 비밀은 세 번째 캡처사진에 있다. 네이버 어학사전에서 ‘poca’를 찾아본 결과다. 스페인어 형용사로 ‘얼마 안 되는, 극히 적은, 조금밖에 없는, 거의 없는…’ 등의 뜻이다. 그래서 정직하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비꼬는 글이다. 정말 저런 뜻으로 이름을 지은 것일까.인터넷을 검색해 보면 질소과자 논란 이외에도 크고 작은 사건이 있었다. 2014년에는 “포카칩은 OO이다, 이유는 OO라서”라는 홍보문구 짓기...

    1166호2016.03.02 09:55

  • [언더그라운드. 넷]음란한 한국?
    음란한 한국?

    ‘[후방주의] 음란한 한국.’ 2월 중순, 인터넷 커뮤니티 ‘오늘의유머’에서 베스트글에 오른 글 제목이다. ‘후방주의’란 뒤에 누군가 눈에 띄는 상황이라면 게시물 클릭에 주의하라는 안내다. 음란한 한국? 글 내용은 검색엔진 구글 이미지 검색에서 특정 단어를 넣었을 때 결과다. 길거리, 여자, 일반인, 합법, 자음 ㄱ. 무엇이 연상되는가. 게시글은 두 검색 결과를 대비하고 있다. 위의 한글 단어와 함께 ‘street’, ‘woman’, ‘ordinary person’, ‘legality’, 그리고 ‘A’. 영어로 ‘street’를 검색했을 때는 평범한 길거리 사진들이 나오지만 ‘길거리’를 검색하면 도촬쯤으로 보이는 길거리 여성들의 뒤태 사진이 나온다. ‘woman’을 검색하면 여성 얼굴 사진이 나오지만 ‘여성’을 검색하면 비키니 차림의 뇌쇄적인 여성들 사진이 쏟아져 나온다. 가장 가관인 것은 ‘ㄱ’. 여전히 반라의 여성 사진들이 가득하다. ㄴ, ㄷ, ㄹ, ㅁ, …ㅎ 다...

    1165호2016.02.23 16:17

  • [언더그라운드. 넷]USB계의 혁신제품?
    USB계의 혁신제품?

    “이거 사기광고로 고발할 수 없나요?” 2월 11일, 이토방이라는 인터넷 커뮤니티 게시물에서 누리꾼의 가장 많은 추천을 받은 댓글이다. 이날 전후로 여러 인터넷 커뮤니티에 퍼진 ‘USB계의 혁신제품.jpg’이라는 제목의 게시글에 대한 반응이다. 무엇이 ‘혁신’이라는 걸까.T○○○○○라는 이 USB 제품을 사용하면 안구건조 개선, 주의집중력 향상, VDT증후군 완화 등의 효과를 볼 수 있다고 선전하고 있기 때문이다. 소개되어 있는 스펙을 보면 저장용량 표시가 없는 것으로 보아 USB 저장장치는 아닌 듯하다. ‘사기’라는 것은 해당 광고가 설명하는 USB의 ‘작동원리’를 두고 하는 말로 보인다. “T○○○○○는 바이오 에너지 특허기술(특허 제10-0999×××호)을 응용한 제품으로 컴퓨터(데스크 & 노트북)의 USB단자에 삽입하면 바이오에너지가 모니터의 빛을 통하여 눈과 얼굴에 전달되는 제품입니다.”해당 제품을 홍보하고 있는 회사의 인터넷 홈페이지에서는 보다 구체적으로 이...

    1164호2016.02.16 16:02

  • [언더그라운드. 넷]데이비드 카퍼필드 만리장성 통과 마술의 비밀?
    데이비드 카퍼필드 만리장성 통과 마술의 비밀?

    “제가 들은 짧은 중국어로는 PD 등 스태프에게 비밀유지 각서를 쓰게 하고, 사다리 타고 넘어갔다고 하네요. 이어진 화면이 아니라 한 5분 정도 편집된 영상이었고요.” 1월 28일, ‘배부른 기마민족’이라는 닉네임을 쓰는 누리꾼이 한 인터넷 게시판에 올린 글이다. 글의 제목은 ‘데이비드 카퍼필드의 만리장성 통과 비밀’이다.기억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데이비드 카퍼필드의 ‘마술쇼’는 설이나 추석 같은 연휴 때 성룡 영화와 함께 단골로 방영되던 프로그램이다. 위 누리꾼 주장에 따르면 비밀유지 각서 기간이 끝나 같이했던 스태프들이 중국의 CCTV, 국영방송에 나와 좌담을 했는데, 생방송처럼 보였던 영상이 알고 보니 편집된 것이었고, 실제 만리장성을 통과한 것이 아니라 사다리를 타고 넘어갔다고 폭로(?)했다는 것이다.사실일까. 1986년에 제작된 이 영상은 지금도 유튜브 등에 남아 있다. 마술 중에서도 이런 종류의 마술, 사람이나 물건을 사라지게 하거나 토막냈다가 다시 원상...

    1163호2016.02.02 15:11

  • [언더그라운드. 넷]그 남자의 ‘고환’에 생긴 일
    그 남자의 ‘고환’에 생긴 일

    1월 중순, 인터넷 커뮤니티 오늘의 유머에서 하나의 사진을 두고 격론이 벌어졌다. “점 세 개만 있어도 사람들은 본능적으로 얼굴로 인식하니까요.”, “뚜렷한 콧대에 콧구멍… 눈의 흰자 검은자까지 구별되고, 심지어 입가엔 입술의 명암까지 있으니.” 사진은 몸속을 찍은 초음파 사진이다. 그런데 뭔가 놀라는 얼굴인 것같기도 하다. 이 사진에 붙은 제목은 ‘고환암의 얼굴’이다.합성일까. 아니다. 인터넷 검색엔진에서 검색해 보면 2011년 11월쯤 이 사진과 관련한 논란을 다룬 보도들이 나온다. 심지어 이 사진은 그해 9월에 발행된 ‘비뇨기학(Urology)’ 학회지에 실리기도 했다. 당시 영국 보도에 따르면 학회지에는 “의사들 사이에서 사진이 어떤 신성(神聖)을 상징하는 것은 아닌지 간략한 토론이 있었지만 우연의 일치 때문으로 금방 결론이 내려졌다”는 설명이 같이 실려 있었다.파레이돌리아(pareidolia) 현상, 즉 진화심리학적으로 인간은 얼굴과 유사한 패턴에 대해 본능...

    1162호2016.01.26 11:18

  • [언더그라운드. 넷]‘영혼까지 끌어모은’ 브래지어가 공분을 산 까닭
    ‘영혼까지 끌어모은’ 브래지어가 공분을 산 까닭

    “안녕하세요 고객님. 진심으로 안타깝네요.ㅠㅠ 고객님은 끌어모을 영혼조차 없으신 것 같애요. ㅠㅠ.” 한 쇼핑몰 업체의 고객 응대가 누리꾼의 화제를 모았다. 1월 15일,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 ‘오늘의 유머’에 올라온 이 사태의 원인 제공 캡처 사진의 제목은 ‘판매자 극딜.jpg’였다. 앞뒤 사정으로 보아 극딜 당한 것은 이 상품의 구매자였다. 그리고 이 상품은 브래지어다.먼저 전제할 것이 있다. 기자는 남자다. 여성 속옷 사이즈, 잘 모른다. 그래도 75A 사이즈가 작은 가슴 사이즈를 뜻한다는 것쯤은 알고 있다.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가슴’은 항상 뜨거운 이슈다. 사진이나 동영상 속 여성의 ‘가슴’ 크기나 볼륨감, 모양을 두고 품평이 벌어진다. 75A는 불품없는 가슴 사이즈의 상징처럼 거론된다. 여성 입장에선 당연히 불쾌할 일. 최근 등장한 여성주의 미러링 사이트 ‘메갈리안’에서는 이런 품평에 맞서 ‘6㎝ 실x’이라는 말을 만들어냈다. 한 의학 관련 통계 논문에서 언급된 ...

    1161호2016.01.18 18:57

  • 힐러리가 UFO 정보 공개를 공언한 까닭

    “예. 저는 바닥까지 파헤칠 겁니다.” 미국 뉴햄프셔주 지방신문 ‘콘웨어 데일리 선’이 전한 미국 민주당 대통령 후보 힐러리 클린턴의 말이다.이 매체는 힐러리가 ‘열정적인 태도로’ 그렇게 답했다고 덧붙였다. 어떤 사안일까. UFO다.발언은 클린턴 후보가 이 신문사를 방문한 2015년 12월29일에 나왔다. 농담이었을까.이 매체의 보도에 따르면 주로 외교문제와 경제와 관련한 이야기를 나눈 뒤 끝 무렵 ‘담소(chat)’를 나누는 과정에서 나온 이야기이긴 하지만 진지했다. 기사에 따르면 담소를 나눈 기자는 2007년에도 비슷한 주제로 클린턴 후보와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다. 그때도 클린턴은 “전직 대통령인 남편 빌 클린턴과 도서관에서 ‘정보자유’에 대해 토론을 할 때 가장 많이 언급되는 주제는 UFO와 관련된 것이었다”고 밝혔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힐러리 클린턴의 발언에 대해 ‘UFO학(ufology)’을 연구하는 사람들은 어떤 반응일까.국내의 대표적...

    1160호2016.01.13 09:48

  • 인질극 범인 주장 ‘문재인 금괴’의 진실은

    “연말에 큰 액땜을 했으니 새해엔 좋은 일만 있을 듯합니다.” 12월 30일,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이다. 이날 오전 9시, 문 대표의 부산 사상구 사무실 인질사건을 두고 한 말이다. 정모씨(55)는 아침 일찍 사무실 앞에서 기다렸다가 출근하는 최상영 정무특보를 흉기로 위협해 감금했다. 연행되면서 그는 ‘문현동 금괴’를 거론했다.금괴? 누리꾼은 1년 반쯤 서울시청 앞에서 찍힌 한 장의 사진을 떠올렸다. 한 남자가 1인 시위를 하는 사진이다. 그가 든 피켓에는 이렇게 적혀 있었다. “문재인 비자금 1조원짜리 (작은 글씨로 덧붙여) 자기앞수표 20장: 20조원과 금 200톤을 찾아 즉각 환수하라.” 이 남자의 1인 시위에 대해 당시 누리꾼 반응은 ‘한마디로 코미디’라는 것이었다.시사블로그 ‘아이엠피터’가 당시 이 주장에 대해 조목조목 비판한 바 있다. 은행이 자기앞수표를 발행하려면 ‘별단예금’이라는 곳에 자기앞수표 금액만큼 예치...

    1159호2016.01.05 16: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