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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동늬우스]국립현충원의 시대 역행
    국립현충원의 시대 역행

    국방부 산하 국립서울현충원이 친일 논란에 휩싸인 백선엽 예비역 대장(91)에 대해 사후 동작동 국립서울현충원 내 묘역 안치를 약속했다. 현재 동작동 현충원의 장군 묘역은 안치 공간이 없어 장군들은 사망 후 예외 없이 국립대전현충원에 안장되고 있다.(중략) 백씨는 6·25 때 전공을 세웠지만 민족문제연구소와 친일인명사전편찬위원회가 2005년 발표한 친일인사 3059명에 포함된 이다.(경향신문 2011년 8월 10일자, 친일 논란에 휩싸인 백선엽 “사후 서울현충원 안치” 특혜) 국립서울현충원은 군·경뿐 아니라 항일독립운동가들도 묻혀 있다. 백씨가 사후 현충원 측의 약속대로 이곳에 안장되면, 현충원은 졸지에 일제 강점기 해외 독립운동의 근거지였던 간도와 만주벌판을 역사적으로 재현하게 된다. 항일운동가와 간도특설대원의 영혼들은 다시 현충원에서 쫓고 쫓기게 되는 꼴이 됐다.5·18 광주항쟁을 두고도 비슷한 상황이 생겼다. 2...

    939호2011.08.16 20:00

  • [정동늬우스]야만적인 용역·구사대 잔혹사
    야만적인 용역·구사대 잔혹사

    “시장주식회사 측에서 동원한 10여명의 폭력배들에 의해 500여 노점상인들이 강제철거를 당하여 이에 반항하던 임신 3개월의 여자상인이 구타를 당한 끝에 중상을 입는 등 이날 무려 3시간여에 이른 폭력배와 상인들 간의 충돌로 남대문시장 일대는 아수라장이 되었다.” 1956년 8월 마지막 날 서울 남대문시장에서 벌어진 일을 전하는 동아일보 기사의 한 대목이다. 강제철거 현장은 폭력배들의 주요 활동무대 중 하나였다. 경찰은 묵인하고 방관하는데, 폭력배들이 기승을 부리다 보니 이런 사설도 나왔다.판자집 철거나 선거 간섭에는 누구보다도 용감한 우리 국립경찰이 어찌하여 깡패들 단속에는 그리도 무능하고 무성의한지 알 수 없는 일이다.(경향신문 1958년 6월 10일자, ‘깡패 단속을 다시 촉구한다’)1960년대 철거 현장에서도 폭력배들이 활약했다. 성북구 정릉 배밭골 철거촌의 주민이 서울시장에게 보낸 글이다.아무런 대책도 없이 깡패로 편성된 ...

    938호2011.08.10 18:13

  • [정동늬우스]백인동경사회의 인종차별
    백인동경사회의 인종차별

    나이지리아 출신 E씨(34)는 2007년 5월 서울 이태원의 한 이탈리아 식당에 들어가 음식을 주문하다 직원에게서 “신분증을 보여달라”는 요구를 받았다. “밥을 먹으러 온 건데 왜 신분증을 보여줘야 하느냐”고 묻자 직원은 “흑인이기 때문에 확인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중략) 또 다른 나이지리아 출신 O씨도 신분증 제시를 요구받았다. O씨는 신분증을 보여줬지만 “흑인이나 나이지리아인은 이용할 수 없다”는 말을 듣고 쫓겨나야 했다.(경향신문 2011년 7월 27일자. 한국, 다문화 사회인가… 식당 가면 “흑인은 출입금지”)방글라데시인 수밋 다스는 경향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지하철을 타니까 사람들이 옆에 앉지 않으려 하는 경우도 있었고, 버스에서는 ‘동남아 XX들’이라는 소리를 들은 적도 있다”고도 했다.노르웨이 테러 용...

    937호2011.08.03 18:02

  • [정동늬우스]검찰총장 후보자는 어떻게 사나
    검찰총장 후보자는 어떻게 사나

    검찰총장은 국세청장·경찰청장·국정원장과 함께 ‘빅4’로 불린다. 권력의 무게와 크기를 가리키는 말인 듯한데, 각종 불·탈법 사실과 의혹의 크기도 ‘빅4’에 포함되고도 남는다. 법과 원칙? 법치주의? 공정사회? 지나가던 소가 웃을 일이고, 기가 막히고 코가 막히는 일이다. 하지만 ‘검찰총장 후보자들이 사는 법’을 보면 마냥 웃을 일은 아니다. 그리고 ‘고비(?)’가 지나면, 법치 운운하며 다시 목에 힘주고들 다니실 분들이니까. 인사청문회 때 나온 고위공직자들의 불·탈법 사례들을 개괄하려 시도했다. 하지만 원고지 18장에 ‘백서’ 분량의 불·탈법 사례를 요약해 넣기란 불가능했다. ‘빅4’도 책 한 권 분량의 원고가 필요해 검찰총장 후보자들에게 집중해 글을 정리했다. 이마저도 줄이고 줄인 분량이다. #검찰총장 후보자들이 사는 법 1. 위장전입이명박 정권 검찰총장 후보자들의 공통점은? ‘위장전입’이다. 천성관, 김준규, 한상대 등 모든 후보자들이 위장전입으로 주민...

    936호2011.07.28 11:41

  • [정동늬우스]기자의 질문, 정치인의 막말 대답
    기자의 질문, 정치인의 막말 대답

    민주당이 “한나라당 청년위원장을 지낸 이영수 KMDC 회장을 통해 지난 두차례 한나라당 전당대회로 삼화저축은행 자금이 흘러갔다”고 주장한 데 대해 경향신문 기자가 “이영수(회장)에게 돈을 받은 것이 있나요”라고 질문하자 홍 대표는 “그걸 왜 물어. 너 진짜… 너 진짜 맞는 수 있다”면서 언성을 높였다. 기자가 재차 “야당이 그렇게 주장하고 있다”는 질문에 홍 대표는 “내가 그런 사람이야? 버릇없이 말이야”라고 말했다.(경향신문 2011년 7월 15일자, 홍준표, 기자에 막말) 정치인들의 말은 곧잘 그의 인간 됨됨이나 인식수준, 도덕성을 드러낸다. 홍준표 한나라당 대표의 이런 폭언과 막말도 여러 해석이 가능하다. “그걸 왜 물어”라는 반문에서 기자를 단지 ‘듣고 받아쓰는 자’로 여기고 있음을 짐작할 수 있다. &ldquo...

    935호2011.07.19 17:44

  • [정동늬우스]탕! 탕! 탕! 내무반의 참극
    탕! 탕! 탕! 내무반의 참극

    1960년대 초반은 한국전쟁이 끝난 지 오래 지나지 않은 데다 군사정권이 들어선 때문인지 총기사건이 흔했다. ‘병영국가’에서 군인들은 민간인들을 위협하고 툭하면 총을 쐈다. 총기 관리 개념도 희박했다. 63년 5월 24일자 경향신문을 보면, 어느 부대의 만취한 운전병이 경기관총으로 동료 병사 4명을 쏴 중상을 입힌 사건이 나온다. 이 사병은 냇가에서 술을 마시고 돌아오다 민가에서 기르는 돼지를 쏘아 돼지 주인과 시비가 붙었다. “그놈의 돼지 주인을 죽여야겠다”며 경기관총을 들고 나서다 동료들이 만류하자 벌어진 사건이다.민간인들 목숨은 안중에 없는 사건들도 여럿 있다. 66년 5월 12일 밤 강원도 어느 마을에 파견된 최모 하사는 술에 취해 불 켜진 집마다 다니며 부락민 4명을 마구 쏘아 죽였다. 이 마을에서 사귀었던 여자의 집안이 결혼을 반대한 데 앙심을 품었기 때문이다.당시 경향신문은 이 사건에 대해 “한 사병이 멋대로 총질을 하여 무더기로 사람을 죽인 이번 사건은 ...

    934호2011.07.13 15:12

  • [정동늬우스]벽이 도청했단 말인가
    벽이 도청했단 말인가

    ‘낮말은 새가 듣고, 밤말은 쥐가 듣는다’ ‘벽에도 귀가 있다’는 속담이 있다. 말조심하란 경고인데, 이 속담에 엿듣기 좋아하는 사람들 속성도 반영되어 있다. 도청을 뜻하는 영어 단어로는 ‘wiretapping’ ‘phone-tapping’ ‘bug’ 등이 쓰이는데, 고전적 단어는 ‘eavesdropping’이다. ‘처마에서 떨어지는 낙숫물’이란 뜻을 보면, 도청은 동서고금을 통해 오랫동안 지속된 악습이다.한국에서 사생활 염탐이나 정보 수집을 목적으로 한 도청 기록은 일제 강점기 전화선이 보급된 이후 등장했다. 한국전쟁 이후 주로 경찰이나 안기부(국정원) 등 정보기관이 저지른 것들이 많았다. 다음은 1956년 12월 9일자 ‘인권은 옹호되고 있는가’ 사설 내용의 일부다.“우리의 일상생활에 있어서는 인권이 얼마나 존중되고 있는가. (중략) 일제의 소위 ‘명치삼십삼년법률’에 의거한다 하여 전화를 도청하는가 하면 또 통신검열이라는 명목으로 국민의 사신을 뜯어보기 위하여 22...

    933호2011.07.06 17:20

  • [정동늬우스]고공농성 노동자의 절규
    고공농성 노동자의 절규

    1931년 5월 말 평원고무공장 노동자 강주룡은 평양 을밀대 지붕에 올랐다. 공장의 일방적인 임금 삭감 통보에 맞서 싸우기 위한 농성이었다. 한국노동운동사의 첫 고공농성. 강주룡은 한국 여성노동운동가 1호로도 기록됐다. 당시 동아일보는 “무산자의 단결과 고주(고용주)의 무리를 타매하는 연설을 하였다”고 시위를 전한다. 1931년 <동강> 7월호는 “끝까지 임금 감하를 취소치 않으면 나는 근로대중을 대표하여 죽음을 명예로 알 뿐”이라는 연설 내용을 기록하고 있다. 그는 을밀대에서 “누구든지 이 지붕 위에 사다리를 대놓기만 하면 나는 곧 떨어져 죽을 뿐”이라고 했다. 8시간 만에 경찰에 붙잡힌 강주룡은 옥중 단식투쟁을 이어가며 임금 삭감을 막아냈다. 하지만 그 자신은 해고를 당해야 했다.고공농성은 진압과 체포를 피하면서 노동자의 주의·주장을 선전하는 투쟁 방법이다. 전술적 측면이 강하지만, 고공농...

    932호2011.06.29 12:03

  • [정동늬우스]사회 이슈 한복판 ‘연예인 출연’
    사회 이슈 한복판 ‘연예인 출연’

    경향신문 기사는 5·16 쿠데타 넉 달 뒤에 벌어진 풍경을 이렇게 전한다.연예인 궐기단 230명은 22일 상오 100여개의 ‘플래카드’를 들고 비가 내리는 서울 거리를 행진했다. “예술을 통하여 혁명과업을 완수하자”고 외치는 ‘마이크’를 앞세운 이들의 대열 중에는 혁명의 결심을 다짐하는 플래카드도 끼어 있었다.(경향신문, 1961년 9월 22일자, ‘예술을 통해 혁명과업 완수’) 고 배삼룡씨가 2005년 중앙일보에 연재한 글을 보면, 이 연예인 궐기단의 성격을 알 수 있다. 배씨는 “연예인 궐기단은 전국을 돌며 5·16 지지 계몽쇼를 하는 게 목적이었다. 배우들은 그런 정치적인 이유보다 출연료를 선불로 주는 파격적인 조건에 더 끌렸다. 당시엔 어느 극장에서 쇼를 하더라도 출연료를 선불로 주진 않았다”는 구절이 나온다. 궐기단은 극장이나 마을 창고, 학교 운동장에서 5·16 쿠데타의 필요성과 정당성을 선전하는 공연을 벌였다. 자발적 정치·사회 참여는 상상할 수 없던 시절...

    931호2011.06.22 17:42

  • [정동늬우스]이해할 수 없는 그들만의 재산관념
    이해할 수 없는 그들만의 재산관념

    오세훈 시장은 반값 등록금에 대해서는 “사실 요즘 등록금 정말 미쳤다”며 “딸이 둘인데 모두 대학 다닐 때는 허리가 휘는 줄 알았다. 시장인 나도 이 정도인데 형편이 넉넉하지 못한 가정에서는 오죽하겠느냐”고 말했다.(경향닷컴 2011년 5월 4일자, 오세훈 “딸 등록금에 허리 휘어…그래도 반값 등록금은 반대”)허리가 휠 지경이었다? 철인3종경기에 나갈 정도로 건강한 몸을 자랑하는 오 시장의 허리 유연성이 고액 등록금 때문에 지장을 받은 것 같다. 오 시장은 넉넉지 못한 가정에 감정이입을 하며 등록금 문제에 공감하려 했지만, 이 발언은 오히려 역풍을 불렀다. 오 시장의 재산명세를 보면, 자신의 허리가 매만져지지 않을 수 없을 정도의 재력이 반감을 불러일으킨 것. 벤틀리와 포르세 2대를 모는데 고유가 때문에 기름 넣다 허리가 휘는 줄 알았다는 엄살과도 같은 말.‘2011년도 고위공직자 정기 재산변동 신고사항’에 따르면 오 시장의 재산은 58억원이다. 서울시장 연봉은...

    930호2011.06.15 17: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