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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연중기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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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0 연중기획]“민주주의 위기·사회 양극화 ‘현실’ 착잡”
    “민주주의 위기·사회 양극화 ‘현실’ 착잡”

    돌아보면 무모한 도전이었다. 4월혁명, 광주민주화항쟁, 한국전쟁, 한일강제병합, 전태일 분신. 각기 그 자체만으로도 수십, 수백권의 책들을 쏟아낼 수 있는 주제들을, 과거를 조망하는 망원경과 현재를 톺아보는 현미경을 통해 들여다보았다. 10개월 동안 단 한 주도 빼놓지 않고 이어진 숨가쁜 여정이었다. 연재를 하는 동안 김호기·박태균 교수는 우리 근현대사 100년을 상대로 무수한 질문을 던졌다. 역사의 현장에서 우리 사회 민족·평화·민주·노동의 미래를 모색했다. 지난 11월 2일, 두 사람은 긴 여정의 마침표를 찍는 좌담을 했다. 연재는 여기서 끝나지만, 두 사람이 쏘아보낸 질문의 화살은 아직 그 과녁에 도달하지 않았다. 해답은 어느 한 시점에서 완성되어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끊임없이 찾고 만들어가야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사회 _ ‘역사의 현장에서 미래를 묻다’는 사회학자와 역사학자가 같은 주제에 대해 번갈아 글을 쓰는 이례적인 방식의 기획이었습니다. 역사학...

    900호2010.11.10 16:44

  • 2010 연중기획 ‘역사의 현장에서 미래를 묻다’를 읽고

    최유정새로 나온 「Weekly경향」을 손에 넣자마자 늘 가장 먼저 확인하는 기사였다. “조그만 책을 열어본 후 처음 몇 줄 읽다가 차분히 보기 위해 방으로 달려갔다”는 알베르 카뮈처럼, 연재글의 초입만 확인한 뒤 차분히 앉아 정신없이 읽어 내려갔다. 그만큼 ‘2010 연중기획-역사의 현장에서 미래를 묻다’(이하 ‘역사의…’)는 살아있는 역사를 생생하게 경험하게 했다. 한일병합 100년, 한국전쟁 60년, 4월혁명 50년, 전태일 분신 40년, 광주항쟁 30년의 현장을 탐방해온 기획 연재 ‘역사의…’는 단순히 역사적 사실이나 의미를 되짚는 것을 넘어, 실제 현장에 가서 호흡하고 사유하는 여정으로 독자를 끌어들였다.특히 그 여정의 ‘생생함’이 인상적이었다. 역사적 장소에서 관련된 음악이나 시, 소설 등을 소개하는 도입부에서는 필자가 이끄는 현장을 더 가까이서 느낄 수 있었다. 사라지는 농촌에 대한 애잔함을 노래한 정태춘의 ‘장서방네 노을’을 소개하며 식민지 이후 근...

    900호2010.11.10 16:31

  • [2010 연중기획]전태일다리에서 생각하는 우리의 미래
    전태일다리에서 생각하는 우리의 미래

    경술국치 100주년·한국전쟁 60주년·전태일 분신 40주년·광주민주화운동 30주년시작한 지점에서 마침표를 찍는다. 청계 6가 전태일 동상은 지난해 연말 김호기·박태균 교수가 연재를 시작하면서 처음으로 찾았던 곳이다. 마지막 원고에서 김호기 교수는 미래에 대해 말한다. 우리 사회의 미래는 민주주의의 성숙이다. 그 미래에서 그가 주목하는 것은 무엇보다도 노동의 미래다. 노동을 민주주의의 중심축에 놓지 않고서는 인간적 삶의 실현이라는 민주주의의 목표에 도달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다시, 전태일이다. 지난 연말 청계천 6가 전태일 동상을 찾은 후 다시 이곳에 돌아왔다. 그동안 10개월이 지났다. 2010년을 시작하면서 사회학 연구자로서 필자는 한일병합 100년, 한국전쟁 60년, 4월혁명 50년, 전태일 분신 40년, 그리고 광주항쟁 30년의 현장을 탐방하고 그 의미를 물어왔다. 그 첫 번째로 찾은 곳이 다름 아닌 여기 청계천 6가였다.시간상으로 가장 ...

    899호2010.11.04 11:15

  • [2010 연중기획]우리시대 전태일, 비정규직의 눈물
    우리시대 전태일, 비정규직의 눈물

    경술국치 100주년·한국전쟁 60주년·전태일 분신 40주년·광주민주화운동 30주년기온이 영하로 떨어졌다. 때이른 겨울이다. 서울 서초구 양재동 현대·기아차 사옥 왼편 인도에 비닐 천막 두 동이 서 있다. 빌딩숲 사이의 비닐 천막은 어색하다.10월 28일 목요일 오전 9시 30분쯤. 최진일씨(33)는 이 천막 안에서 먹고 잔다. 지난 7월 12일부터 꼬박 108일째다. 오갈 데 없는 신세라서가 아니다. 가족들이 사는 집이 서울에 있다. 충남 서산에는 지난 4월에 결혼한 아내도 있다.최씨가 건네준 얇은 이불을 무릎까지 끌어올린 채 그와 마주앉았다. 그가 다른 동료 5명과 함께 노숙을 결정한 것은 온전히 그 자신의 선택이다. 그러나 세상에 길바닥이 좋아서 노숙하는 사람은 없다.최씨는 기아차 모닝을 제조하는 동희오토 해고자다. 노조 결성 등을 이유로 2008년 9월에 해고됐다. 2001년 기아차가 지분 49%를 출자해 설립한 동희오토는 정규직 노동자 ...

    899호2010.11.04 11:12

  • [2010 연중기획]강화도에서 생각하는 지나간 100년, 다가올 100년
    강화도에서 생각하는 지나간 100년, 다가올 100년

    영재 이건창(1852~1898). 매천 황현(1855~1910), 창강 김택영(1850∼1927)과 함께 구한말 조선의 3대 문장가로서 문명을 떨친 지식인이다. 영재는 서세동점의 물결에 맞서 양명학에 기반을 둔 자주적 개혁노선을 추구했으나 시대의 도도한 흐름을 막을 수는 없었다. 100년 전과 마찬가지로 또 한 차례 서양에서 거대한 물결이 밀려오고 있는 지금, 강화도 영재 생가를 찾은 김호기 교수는 격변의 시대에 지식인됨의 괴로움에 대해 생각한다. 그동안 다뤘던 한일병합 100년도 어느덧 마무리해야 할 시점에 도달한 듯하다. 캠퍼스 안 윤동주 시비를 둘러보고, 상해 임시정부와 훙커우 공원을 찾아가고, 지난주에는 강화도에 다녀왔다. 강화도를 찾은 것은 필자에게는 결코 잊을 수 없는 두 명의 지식인 때문이었다. 영재(寧齋) 이건창(1852~1898)과 매천(梅泉) 황현(1855~1910)이 그들이다.영재와 매천은 식민지 시대의 지식인이 아니다. 영재가 먼저 세상을 ...

    897호2010.10.20 14:28

  • [2010 연중기획]‘재일 조선인’ 무국적자의 비애
    ‘재일 조선인’ 무국적자의 비애

    지난 10월 10일 오후 2시. 35살 동갑내기 부부 한쌍이 탄생했다. 신랑은 김익, 신부는 리정애. 두 사람은 서울시 성북구 석관동에 신혼살림을 차렸다.리정애씨가 한국에 처음으로 온 것은 지난 2004년. 2006년부터는 꾸준히 한국에 드나들었다. 그러다 2007년부터 2년간 월간 에 연재된 임소희씨의 만화 ‘리정애의 서울 체류기’의 주인공이 됐다. 남편과의 인연도 이 만화를 통해 맺어졌다.(☞ 「Weekly경향」 891호 ‘南男朝女의 사랑엔 국경이 있다’ 참고)부부가 됐지만 리정애씨와 김익씨가 석관동 신혼집에서 신혼의 단꿈에 빠질 수 있는 기간은 채 한 달도 되지 않을 것이다. 적어도 지금으로서는 그렇다. 신부의 국적이 문제다. 리정애씨는 ‘조선인’이다. 일본에서 태어나 자랐지만 일본인도 아니고 한국인도 아닌, 조선 국적을 가진 재일동포 3세다. 조선인 리정애씨는 현행법상 체류허가가 만료되는 11월 11일까지만 한국에 머물 수 있다. 그가 다시 한국에 오...

    897호2010.10.20 14:24

  • [2010 연중기획]남북한과 일본, 세 나라는 ‘애증의 관계’
    남북한과 일본, 세 나라는 ‘애증의 관계’

    조선이 일본의 식민지가 된 사건은 100년 전 벌어진 일회적인 사건으로 그치지 않는다. 박태균 교수는 이번 글에서 1945년 일본 패전 이후의 한·일관계사를 검토하면서 강제병합의 유산이 해방 후 한·일관계만이 아니라 중국을 포함한 오늘날의 동북아 질서에까지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한다. 1910년 한국이 일본에 강제로 병합된 지 99년 11개월이 지난 2010년 7월 말 일본의 해군항을 갖추고 있는 요코스카에 갔다.요코스카에서는 세 가지 놀랄 만한 일이 있었다. 하나는 유람선을 타고 요코스카항의 해군기지를 관람할 수 있었다는 점이다. 일본의 수도에 가까이 위치해 있었고, 미 해군이 공동으로 사용하는 곳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유람선에서 미국과 일본 해군의 최신 함정들을 자유로이 보면서 사진도 찍을 수 있었다.두 번째 놀라움은 그 유람선에는 외국인 관광객들이 많이 타고 있었는데도 어느 누구도 그곳에 타고 있는 사람들이 누구인가에 대해 점검하지 않고 있었다는...

    896호2010.10.13 14:58

  • [2010 연중기획]일본 ‘재류금지’로 독립운동 탄압
    일본 ‘재류금지’로 독립운동 탄압

    일제 시대 간도 지역에서의 독립운동은 어떤 형태로 이뤄졌을까. 간도 지역 독립운동가들은 투옥 위협도 받았지만 거주 지역에서 정치적 이유로 몇년씩 추방되기도 했다.1920년 간도 주재 일본 총영사관은 12월 10일자로 일본 외무성으로 한 건의 공문을 보낸다. 간도 연길현에 거주하고 있던 스물일곱살 조선 청년 오지화에 대한 ‘재류금지 처분에 관한 건’이라는 이름의 공문이었다. 재류금지란 해당 지역에서 거주를 제한하고 추방한다는 뜻이다. 공문은 “금일부터 향후 3년간 중국에 재류하는 것을 금지”한다고 밝혔다. 그가 이 지역 주민들을 ‘협박’해 돈을 ‘갈취’했다는 게 그 이유였다. 오지화는 1920년 5월 무렵부터 대한민국의민단에 가담해 군자금을 조달하던 중 일본 경찰에 체포된 것이다. 대한민국의민단은 대한의군부와 함께 북간도 지역의 대표적인 독립운동 단체로, 1920년 방우룡을 단장으로 조직됐다.1914년 6월 28일부터 8월 29일까지 연해주 지역 에 안중근 의사의...

    896호2010.10.13 14:57

  • [2010 연중기획]식민지 근대화를 어떻게 볼 것인가
    식민지 근대화를 어떻게 볼 것인가

    조선에 대한 일본의 식민통치는 36년간 이어졌다. 한 인간의 반평생에 육박하는 시간이다. 식민통치를 바라보는 관점들 중 가장 논쟁적인 이론인 식민지 근대화론은 일본의 이 기나긴 식민통치가 해방 후 한국 자본주의 성장의 기반이 되었다고 보는 관점이다. 김호기 교수는 이번 글에서 식민통치를 바라보는 상반된 관점을 대표하는 과 을 검토하면서, 역사 변화가 민족 구성원 다수를 위한 것이 아니라면 그것은 역사의 진전이 아니라 역사의 후퇴라고 말한다. 필자가 일본에 처음 간 것은 그리 오래되지 않는다. 20대에 한동안 독일에서, 30대에는 미국에서 잠시 살아봤지만, 정작 일본을 찾은 것은 가장 나중이었다. 아직도 필자는 도쿄에 처음 간 날을 잊지 못한다. 나리타에서 공항버스를 타고 도쿄 시내로 들어가는 길에 펼쳐진 풍경들은 너무도 낯익어 그 느낌이 내 자신을 더 없이 낯설게 했다. 현대성 연구자로서 필자에게 한국의 현대성과 일본의 현대성의 비교는 적잖은 곤혹스러움...

    895호2010.10.06 18:15

  • [2010 연중기획]일본의 양심 가지무라 히데키는 누구
    일본의 양심 가지무라 히데키는 누구

    스위치를 켰다. 파리한 형광등 아래 자료들이 드러났다. 묘한 정적이다. 사무실 벽 빼곡히 자료가 차 있었다. 책은 몇 권 안됐다. 주로 팸플릿과 소책자, 논문들이다. 자료가 담긴 각대봉투는 일본어로 유형별 메모가 남겨져 있었다. 가지무라 히데키(梶村秀樹). 뜻밖의 장소에서 이름이 나왔다. 일본 도쿄 신오오쿠보 지역에 있는 코리아NGO센터를 방문한 자리였다. 이곳 실무자인 김붕앙씨(전 재일코리안청년연합(KEY) 사무국장)의 말에 따르면 “가지무라 히데키 교수의 책들은 생전에 그가 재직하던 대학(가나가와 대학)에 기증되었고, 팸플릿 등 기타 자료를 코리아NGO센터에서 보관하고 있다”는 것이다.  몇몇 자료를 들춰 보았다. “논문(조선어)+(일본말) ‘구한말 북한지역 경제와 내외교역’, ‘구한말 함경도(○○의 북부)에 있었던 지역경제’”, “820-2 야마타니(山谷)통일구원회 뉴스 일산전협 야마타니 쟁의단·야마타니통일노조”. 전자는 비교적 ...

    895호2010.10.06 18: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