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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렌즈로 본 세상]삼한사온? 삼한사미!
    삼한사온? 삼한사미!

    ‘삼한사미(三寒四微).’이제 사흘간 춥고 나흘간 따뜻하다는 삼한사온(三寒四溫)은 옛말이 됐다. 따뜻함이 미세한 먼지로 대체됐다.최근 따뜻한 날씨가 이어지며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설 연휴 마지막 날인 2월 12일 수도권과 충남 지역에 초미세먼지 주의보가 내려졌다. 전국적으로 제주를 제외하고 미세먼지 농도는 ‘나쁨’ 수준을 보였다. 이날 경기 광주 남한산성에서 바라본 서울 도심이다. 뿌옇게 흐려 있다. 파란 겨울 하늘과 도심은 물과 기름처럼 미세먼지 경계선으로 나뉘어 있었다. 마스크를 쓴 채 전망대에 도착한 등산객들은 잠시 마스크를 벗고 숨을 골랐다. 회색빛 풍경을 잠시 바라본 이들은 다시 마스크를 쓰고 자리를 떴다.따뜻한 날씨와 함께 새싹이 나고 꽃이 피는 봄이 오면 불청객 미세먼지도 같이 찾아온다. 반갑지 않다. 없던 말이 생겨날 정도로 풍경의 ...

    1566호2024.02.20 05:30

  • [렌즈로 본 세상]설 대목만 같아라
    설 대목만 같아라

    설 명절을 앞둔 지난 1월 31일 인천 남동구 남촌농산물도매시장에 과일 상자가 수북이 쌓였다. 시장은 장을 보는 시민들로 붐볐다. 시민들은 부쩍 오른 과일값 앞에서 지갑 열기를 망설였다. 한 시민은 “성수품용 과일이 많이 들어온 영향도 있겠지만 확실히 가격이 많이 올랐다”며 “무슨 과일을 살지 고민 중이다”라고 했다.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기상 악화로 생산량이 감소하며 사과, 배, 딸기, 단감 등 주요 성수품 과일 가격이 상승했다. 특히 감귤(10개 기준)은 1월 31일 기준 5422원으로 조사돼 27년 만의 최고가를 기록했다.시민들의 한숨과는 별개로 시장은 바쁘게 돌아갔다. 상인들은 분주히 과일상자를 나르고, 포장하고, 손님을 맞았다. 과일상자를 나르던 한 아르바이트생은 “손님이 계속 와서 쉴 틈 없이 배달하고 재고를 채워야 한다”며 급히 달려갔다.인천 남촌농산물도매시장은 설 대목을 맞아 오는 2월 9일까지 영업시간을 평소보다 2시간 늘린 오후 5시에 ...

    1565호2024.02.06 05:30

  • [렌즈로 본 세상]어떤 당당함
    어떤 당당함

    법원이 “일본군 위안부는 일종의 매춘”이라는 류석춘 전 연세대 교수의 발언에 대해 명예훼손이 아니라고 판결했다. 서울서부지법 형사4단독 정금영 부장판사는 지난 1월 24일 류 전 교수의 발언 네 개 중에 하나만 유죄로 판단했다. 죗값은 달랑 벌금 200만원이었다.2019년 9월 19일 발전사회학 강의에서 류 전 교수는 위안부에 대해 통념에 어긋나는 발언을 쏟아냈다. 재판에서 다뤄진 명예훼손 혐의는 네 가지다. 위안부가 강제로 연행되지 않았다는 것,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정의기억연대의 전신)가 위안부들에게 허위진술을 하도록 교육했다는 것, 정대협 핵심 간부가 통합진보당의 핵심 간부라는 것, 정대협이 북한과 연계됐다는 것이다. 재판부는 두 번째 발언만이 허위사실을 적시해 정대협의 명예를 훼손했다고 판단했다. “교수의 자유에 대한 제한은 최소한에 그쳐야 한다”며 나머지 발언은 헌법이 보장하는 표현의 자유에 해당한다고 봤다.지지자들과 함께 법정을 나서던 류 전 교수가 말...

    1564호2024.01.30 05:30

  • [렌즈로 본 세상] 수험의 계절 뜨거운 겨울
    수험의 계절 뜨거운 겨울

    지난 1월 14일 서울 노원구 삼육대학교에서 아트앤디자인학과(정시 가군) 실기고사가 진행됐다.20명을 뽑는 일반 전형에 389명이 지원했고, 농·어촌 전형 등의 수험생까지 합해 모두 410명이 오전 9시부터 4시간 동안 작품을 완성해갔다.수험생들은 입고 온 패딩을 의자에 걸쳐두고 가벼운 옷차림으로 실기고사에 임했다. 한겨울임에도 짧은 티셔츠를 입고 온 수험생이 꽤 많았다. 나머지도 긴 소매 옷을 팔꿈치까지 걷어 올린 상태였다. 고사장 온도는 18도에 맞춰져 있었지만, 시간에 쫓기며 작품을 완성하는 수험생들의 열기로 가득 찼다.학교 마크가 그려진 점퍼를 입은 삼육대학교 입학 관계자는 “수시 시험 때는 지원자가 더 많아 오전과 오후로 나눠 시험을 보기도 한다”며 “올해는 작년보다 경쟁률이 조금 줄었지만 그래도 체육관이 꽉 찼다”고 했다. 수능 이후 실기고사를 포함한 본격적인 전형이 시작됐다. 예체능학과 수험생들에게 남은 겨울은 계속해서 뜨거울 수밖에 없다....

    1563호2024.01.23 05:30

  • [렌즈로 본 세상]평화가 떠난 빈자리
    평화가 떠난 빈자리

    북한이 지난 1월 5일부터 사흘간 서해 북방한계선(NLL) 인근으로 포사격을 했다. 9·19 남북군사합의로 사격과 군사훈련이 금지된 해상 완충구역에 북한군 포탄이 날아든 것은 2022년 12월 이후 1년 1개월 만이었다. 포사격이 처음 시작된 5일, 우리 군은 북한이 발사한 200여 발의 두 배가량인 400여 발을 대응 발사했다.연평도에는 9·19 군사합의 이후 처음으로 “대피소로 이동하라”는 안내방송이 흘러나왔다. 백령도와 대청도 주민들도 대피소로 이동했다. 여객선의 운항은 모두 통제됐다.“연평도 포격 이후 10년 만에 겨우 심장 졸이지 않고 살게 됐는데, 옛날로 돌아가버렸다”고 말하며 대피하던 연평도 주민의 손엔 집문서와 통장, 생필품이 들려 있었다. 연평도에 사는 박태원 서해5도 평화운동본부 대표는 “이제부터가 시작이라는 생각이 든다”면서 “지속적으로 도발 형식의 포격전이 벌어질 텐데 정부에 대비책이 있는지 의문”이라고 했다.포격 사흘째인 지난 7일...

    1562호2024.01.16 06:00

  • [렌즈로 본 세상] ‘청룡의 해’ 붉은 여의주
    ‘청룡의 해’ 붉은 여의주

    다사다난했던 2023년이 지나고 ‘청룡의 해’가 밝았다. 2024년 갑진년(甲辰年) 새해 첫날인 1월 1일 서울 영등포구 양화한강공원과 선유도공원에는 일출을 보기 위해 많은 시민이 모였다. 구름이 낮게 깔려 해를 보기 어려울 듯하자 아쉬워하며 발길을 돌리려는 이들도 보였다. 붉은 태양이 구름 위로 모습을 드러내자 시민들이 일제히 환호했다. 새해의 첫 일출을 카메라에 담았고, 각자 간직한 소망을 빌기도 했다. 건강한 한 해를 보내자며 덕담을 주고받는 가족도 있었다. 일출의 장관을 바라보며 새해 첫날 아침을 시작한 시민들의 표정은 희망을 품은 듯 한껏 밝아졌다. 구름을 헤치고 막 떠오른 태양처럼 우리 모두에게 힘찬 한 해가 되길 소망해본다.

    1561호2024.01.08 06:00

  • [렌즈로 본 세상]화마 덮친 성탄…가족 살린 희생
    화마 덮친 성탄…가족 살린 희생

    성탄절에 서울 도봉구 한 아파트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주민 대부분이 잠들었을 오전 4시 57분쯤 시작된 불은 순식간에 3층에서 15층까지 번졌다. 불은 4시간 만인 오전 8시 40분에 진압됐지만, 2명의 사망자를 포함한 32명의 사상자를 냈다.10층 거주자 임모씨는 최초 화재 신고자다. 임씨는 부모님과 동생을 먼저 대피시킨 뒤 불을 피하려 했으나 11층 계단에서 연기 흡입으로 질식사한 상태로 발견됐다. 4층 거주민인 박모씨는 생후 7개월 아이를 끌어안은 채 재활용 쓰레기 포대 더미 위로 뛰어내렸다. 아내와 아이는 무사했으나 추락 직후 심정지 상태로 발견된 박씨는 끝내 숨을 거뒀다. 이 불로 이재민 9세대 25명이 인근 모텔에서 임시 거주 중이다.12월 26일 경찰과 소방 당국, 한국전기안전공사의 합동 현장 감식 결과 담배꽁초로 인한 실화가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1560호2024.01.01 07:00

  • [렌즈로 본 세상]찰나의 장난, 영겁의 흉터 될라
    찰나의 장난, 영겁의 흉터 될라

    경복궁에 ‘낙서 테러’가 일어났다. 지난 12월 16일 오전 1시 42분쯤 경복궁 담벼락 일대가 가로 44m 정도의 스프레이 낙서로 훼손됐다. 이어 17일 밤 10시쯤에는 영추문 왼쪽 담벼락에 가로 3m 크기의 모방 범죄가 추가됐다.문화재청은 문화유산 보존처리 전문가 등 20명을 투입해 낙서 제거 작업을 벌이고 있다. 복구 작업에는 최소 일주일 정도가 걸린다. 문화재청에 따르면 완전 복원을 확답하기 어려운 상황이다.범행을 저지른 3명의 용의자는 모두 검거됐다. 경찰은 이들을 단순 재물손괴가 아닌 문화재보호법 위반 혐의를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현행 문화재보호법은 사적 등 지정문화유산에 글씨, 그림 등을 쓰거나 그리거나 새기는 행위를 금지한다. 이를 어기면 3년 이상의 유기 징역에 처할 수 있고, 원상 복구를 명하거나 복구 비용을 청구할 수도 있다.지난 12월 18일 찾은 경복궁. 담벼락을 덮고 있는 가림막 사이로 광범위한 낙서가 보였다. 이 얼룩덜...

    1559호2023.12.26 07:00

  • [렌즈로 본 세상]소복소복 새하얀 설렘
    소복소복 새하얀 설렘

    “나라를 구해야 볼 수 있는 풍경 같아요.”강원 산간 지역을 중심으로 많은 눈이 내린 지난 12월 12일 강원 평창군 대관령 일대가 하얗게 변했다. 대관령 초입에 차를 세운 관광객들이 눈 쌓인 풍경을 휴대전화 카메라에 담았다. 대관령 북쪽에 솟은 선자령으로 향하는 등산로의 설경은 등산객들의 눈을 즐겁게 했다. 고요한 산속에서 들려오는 눈 내리는 소리에 귀가 호강했다. 이날 산악회 사전답사를 위해 대관령을 찾았다는 한 시민은 “올겨울 처음 보는 눈”이라며 “서울에서는 쉽게 볼 수 없는 풍경에 기분이 너무 좋다”고 했다.강원에 1999년 이후 처음으로 12월에 호우특보가 내렸다. 대설특보도 동시에 발효됐다. 호우특보와 대설특보가 동시 발효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틀간 설악산 중청대피소 인근에는 115㎝, 고성 향로봉에 73.7㎝의 눈이 내렸다.계절마다 떠오르는 이미지와 풍경이 있다. 따스한 봄기운에 피어나는 꽃, 뜨거운 여름의 태양...

    1558호2023.12.19 07:00

  • [렌즈로 본 세상]‘이럴 땐’ 서민음식이지
    ‘이럴 땐’ 서민음식이지

    부산 중구 부평동의 깡통시장. 윤석열 대통령이 박형준 부산시장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등 재계 총수들과 함께 떡볶이와 빈대떡을 먹고 있다. 분식집 주인이 묻는다. “대통령님, 맛있습니까?” 윤 대통령이 대답한다. “엄청 맛있습니다.”2030 세계박람회의 부산 유치가 불발된 후, 윤 대통령이 지난 12월 6일 부산항국제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엑스포 유치를 위해 노력한 관계자들과의 간담회를 마치고 전통시장인 국제시장과 깡통시장을 찾았다. 분식집에 이어 청년이 운영하는 제과점도 방문한 윤 대통령은 상점 직원들을 격려했다. 어묵집도 들렀다. 오찬 메뉴는 부산의 대표 음식인 돼지국밥이었다.대통령실은 후보 시절에도 부산에 들러 윤 대통령이 돼지국밥으로 오찬을 했다고 전했다. 지난 기사를 살펴보니 2021년 여름, 부산 서구의 한 국밥집에서 식사하는 모습을 포착한 사진이 검색됐다. 화면 중앙에 소주병이 보였다. 상표는 ‘대선’이었다. 동석한 안병길 국민의힘 의원이 대선소주를 들고 말했다. ...

    1557호2023.12.12 07: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