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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렌즈로 본 세상]‘진짜 사람 같네’…진격의 휴머노이드
    ‘진짜 사람 같네’…진격의 휴머노이드

    인공지능(AI), 로보틱스 기업들이 참여하는 ‘2026 스마트공장·자동화산업전(AW 2026)’이 지난 3월 4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렸다. 산업용 로봇 세계 1위인 한국화낙, 협동 로봇 선도기업 유니버설 로봇, 물류 자동화 기업 긱플러스 등 글로벌 기업은 물론 현대글로비스, 로보티즈, 유진로봇 등 국내 기업이 대거 참여한 전시다.휴머노이드 로봇의 움직임은 빠르고 정확했다. 정교한 작업이든, 무거운 물건을 이동하는 작업이든 거뜬히 임무를 수행했다. 인간이 접근하기 어려운 환경에서도 활동할 수 있었다. 인간과 흡사한 모형의 관절 로봇은 사람과 악수하고, 포옹하고, 손바닥을 맞댔다. 관람객들은 자연스러운 로봇의 움직임을 보고 감탄했다. 휴머노이드 시연이 끝나자 관람객들은 좋아하는 연예인을 만난 것처럼 줄을 서서 로봇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었다.머지않은 미래, 우리는 서류나 증명서 없이 인간과 로봇을 구분할 수 있을까? 어쩌면 길에서 만난 잘생긴 로봇에 반해 사랑에 빠질지도...

    1669호2026.03.10 06:00

  • [렌즈로 본 세상] ‘영원한 동지’ 룰라 최고 예우
    ‘영원한 동지’ 룰라 최고 예우

    서울 북악산 아래로 펼쳐진 경복궁의 북문 신무문에서 취타 연주가 울려 퍼졌다. 형형색색의 화려한 전통 의상을 차려입은 70여명의 취타대와 의장대가 청와대 정문에 들어서자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이 탑승한 차량이 본관 앞에 멈췄다. 브라질 대통령 내외를 반갑게 맞이한 대통령 내외는 대정원에서 의장대를 사열했다. 청와대 복귀 이후 지난 2월 23일에 처음으로 열렸던 공식 환영식이었다. 청와대는 “2017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받은 의전과 같다”고 전했다.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가 본관 앞에 나와 룰라 대통령의 차량을 기다렸다. 두 정상의 첫인사는 포옹이었다. 본관에서 방명록을 쓴 뒤 기념촬영을 할 때 룰라 대통령이 먼저 이 대통령의 손을 잡았다. 공식 만찬 후에는 브라질산 닭고기로 만든 한국 치킨과 브라질 닭요리가 안주로 나오는 치맥 회동을 했다. 이날 이 대통령은 소셜미디어에 다음과 같은 글을 게시했다. “두 소년공이 대통령이 되어 만났습니다.”...

    1668호2026.03.03 06:00

  • [렌즈로 본 세상] 앙증맞은 세배, 사랑스러운 덕담
    앙증맞은 세배, 사랑스러운 덕담

    설 연휴를 앞둔 지난 2월 11일 어린이집 아이들이 경로당에 찾아가 세배하고 떡을 나누는 행사가 열렸다. 서울 송파구 소재 삼성아트어린이집 아이들은 경로당으로 가기 전 선생님으로부터 세배하는 법을 배웠다. 두 손 모아 머리에 올려 절을 연습하는 표정이 사뭇 진지했다.어르신들은 아이들이 경로당에 들어서자 입구에서부터 반갑게 맞아주었다. 선생님 말씀에 20명 남짓의 아이들이 외투를 벗고 일렬로 서서 합동 세배를 했다. 세배 후 어린이들이 노래를 부르자 어르신들은 연신 함박웃음을 지었다. 아이들에게 복주머니에 담긴 떡까지 받은 어르신들은 덕담과 세뱃돈으로 앙증맞은 세배에 화답했다. 아이들은 궁금한 듯 세뱃돈 봉투를 벌려 안을 확인하기도 했다.행사를 주최한 송파구는 “우리 고유 명절인 설날의 의미를 새기고, 세배를 통해 어린이들이 전통 예절과 문화를 직접 체험하게 하려고 행사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2026.02.17 06:00

  • [렌즈로 본 세상] 그래도 설 대목…활기 넘치는 시장
    그래도 설 대목…활기 넘치는 시장

    하늘에서 내려다본 오일장터는 퍼즐게임 테트리스 같다. 사각형 블록 사이사이를 작은 사람들이 쉴 새 없이 누빈다. 1960년대 난전이 모여들면서 형성된 모란시장은 전국 최대 규모의 민속 오일장이다. 장은 끝자리 4일과 9일인 날에 열린다.설 명절을 앞둔 지난 2월 4일 경기 성남시 모란민속오일장을 찾았다. 넓은 공터에는 형형색색의 천막이 빼곡하게 설치돼 있었다. 상인들은 손님맞이 준비로 분주했다. 매대에는 정성껏 정리한 과일, 채소, 나물이 소쿠리에 담겨 가지런히 놓였다. 아는 맛이 무섭다고, 익숙한 냄새를 따라 뚜벅뚜벅 발걸음이 저절로 옮겨졌다. 포장마차에서는 허기를 달래줄 음식 준비가 한창이었다.곳곳에서 기분 좋은 가격 흥정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더 달라는 손님과 남는 게 없다는 주인의 미묘한 줄다리기는 상처 난 사과가 덤으로 얹히자 끝이 났다. 대목을 앞두고 활기 넘치는 시장 풍경은 보는 사람을 미소 짓게 했다.

    1666호2026.02.10 06:00

  • [렌즈로 본 세상] 다시 원전? ‘광장’을 배신할 것인가
    다시 원전? ‘광장’을 배신할 것인가

    ‘핵발전소? 필요 없어!’이 깃발은 지난 1월 27일 서울 광화문광장에 나온 환경운동연합 활동가가 손에 들려 있었다. 정부의 신규 원자력발전소 건설 추진에 반발해 길거리로 나온 활동가들 손에는 저마다의 의견이 적혀 있었고, 대개는 신규 원전에 부정적인 내용이었다.정부는 국민의 생명과 안전보다 우선하는 가치는 없다고 말한다. 이재명 대통령은 과거에 일본 후쿠시마 사고 등을 근거로 탈원전을 주장한 적도 있다. 그러나 인공지능 데이터센터와 반도체 클러스터를 중심으로 전력 수요가 빠르게 늘어나는 현실에서, 정부가 결국 실용적 판단으로 방향을 틀었다는 해석도 가능하다. 선택지는 많지 않았을 것이다.환경단체의 문제 제기는 여전히 유효하다. 전기를 가장 많이 소비하는 곳은 수도권과 용인 일대인데, 왜 원전은 지방에 들어서야 하는가? 이를 위해 또 다른 송전탑을 세우고 산을 깎아야 하는가? 고준위 핵폐기물의 처리 방안은 마련돼 있는가? 답은 아직 분명하지 않다.이상과 현실 사이의...

    1665호2026.02.03 06:00

  • [렌즈로 보는 세상] ‘권리 밖 노동자’ 보호, 이제 첫걸음
    ‘권리 밖 노동자’ 보호, 이제 첫걸음

    정부가 ‘권리 밖 노동자’를 보호하기 위한 입법에 나선다. 고용노동부는 지난 1월 20일 국회와 협의해 ‘권리 밖 노동자 보호를 위한 패키지 입법’을 통과시키겠다고 발표했다. 근로 형태와 계약 형식과 관계없이 일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보호받아야 한다는 것이 기본법의 주요 골자다. 기존 근로기준법의 적용을 받지 못하는 특수고용직, 플랫폼종사자, 프리랜서 등이 보호 대상이다. 민사 분쟁에서 타인에게 노무를 제공했다면 일단 노동자로 보고, 사용자가 ‘노동자가 아님’을 입증해야 한다. 계약 형태와 상관없이 모든 일하는 사람의 권리를 선언하는 ‘일하는 사람법’도 제정한다.정부 발표가 있던 날 배달노동자를 스케치하기 위해 나섰다. 어디를 가야 오토바이가 많을지 잠시 고민하다가 어딜 가든 상관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배달노동자는 하루 내내 전국 곳곳을 누비니 어디에 있어도 곧 마주칠 수 있을 거라고. 실제로 배달 오토바이는 수시로 대로를 몇대씩 지나다녔고, 골목마다 가게 앞에 주차...

    1664호2026.01.27 06:00

  • [렌즈로 본 세상] 산천어축제 이대로 괜찮은 걸까
    산천어축제 이대로 괜찮은 걸까

    지난 1월 11일, ‘2026 얼음나라 화천산천어축제’가 열리고 있는 강원 화천군 화천천 일대가 관광객들로 북적였다. 2월 1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축제는 축구장 40여개에 달하는 거대한 얼음판 위에 조성됐다. 관광객들은 산천어 얼음낚시, 맨손 산천어 잡기 등을 체험한다. 45만~60만마리의 산천어가 3주가량의 축제를 위해 투입된다.2003년부터 시작돼 지역 대표 축제로 자리 잡았으며, 매년 100만명 이상이 찾아 1300억원대에 이르는 경제적 효과를 낸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지난해 국내 겨울 축제 중 유일하게 화천산천어축제를 ‘글로벌 축제’로 선정하기도 했다. 일본 삿포로 눈꽃 축제, 중국 하얼빈 빙등제, 캐나다 윈터 카니발 등과 함께 세계 4대 겨울 축제로 꼽히지만, 동물 학대 논란도 계속되고 있다. 생명이 죽어가는 과정을 단지 즐거움으로 소비한다는 것이다.동물보호단체는 지난 1월 6일 기자회견을 열고 “산천어를 잡는 체험 과정이 참가자들의 동물 학대에 대한 경각심을 흐리...

    1663호2026.01.20 06:00

  • [렌즈로 본 세상] 한발 더 가까워진 한·중
    한발 더 가까워진 한·중

    중국 자금성의 남쪽 톈안먼에 걸린 대형 초상화의 마오쩌둥은 펜스로 둘러싼 광장을 내려다보고 있다. 초상화의 오른편, 광장의 서쪽에는 매년 전국의 인민대표가 모여 회의를 하는 인민대회당이 있다. 정상회담을 비롯한 국가의 중요한 행사가 열리기도 하는데, 지난 1월 5일 중국을 국빈 방문한 이재명 대통령이 시진핑 주석의 환대를 받은 곳도 이곳 인민대회당의 북대청이다. 우리나라로 치면 국회 본회의장 앞 로텐더홀이라 할까.인민대회당에는 톈안먼 광장과 달리 사람의 그림이 없다. 말 그대로 중국의 인민을 위한 건물이기 때문에 마오쩌둥 초상화조차 걸 수 없는 곳이 바로 인민대회당이다. 북대청에는 만리장성 그림이 걸려 있다. 붉은 태양 아래 중국 강산을 담은 ‘강산여차다교’처럼 하나의 중국이란 해석이 가능한 그림일 것이다. 한·중 정상회담을 마친 이 대통령이 인민대회당에서 시진핑 주석에게 그림을 선물했다. 중국 전설 속의 동물인 기린 그림이다.

    1662호2026.01.13 06:00

  • [렌즈로 본 세상] 모두의 소망이 하늘에 닿기를
    모두의 소망이 하늘에 닿기를

    백두대간의 호남 산줄기 대둔산의 산세는 거칠었다. 어둠을 헤치고 3시간가량 오르니 정상에 도착했다. 시야가 탁 트이자 탄성이 절로 나왔다. 눈 가는 곳 어디든 깊고 웅장했다. 백두대간 방향으로 고개를 돌리자, 저 멀리 덕유산 정상 향적봉이 보였다. 그사이 첩첩 산들의 모습은 한 폭의 산수화 같았다. 운무는 잔잔한 강물처럼 바람을 타고 천천히 흘렀다. 산 능선과 봉우리가 보일 듯 말 듯 일렁였다. 단단하지만 부드러웠다.전북 완주군과 충남 논산시, 금산군에 걸쳐 산세를 펼치는 대둔산은 화강암 기암괴석이 일품이다. 봉우리마다 절경을 뽐내 예로부터 호남의 금강산으로 불렸다. 정상 봉우리 마천대(摩天臺)는 문지를 마(摩), 하늘 천(天)을 써서 ‘하늘에 닿는다’라는 뜻으로 원효대사가 붙인 이름이다. 하늘과 닿아서 그런가? 마천대의 공기는 상쾌했다. 새해의 모든 소망도 하늘에 닿기를!

    1661호2026.01.06 06:00

  • [렌즈로 본 세상] 중요한 건 공간이 아니라 소통 의지다
    중요한 건 공간이 아니라 소통 의지다

    지난 12월 29일 0시 청와대에 봉황기가 게양됐다. 3년 7개월여 만이다. 청와대는 정부가 수립된 1948년부터 대통령 집무 공간이었지만, 대통령실을 용산으로 이전했던 윤석열 전 대통령이 취임한 2022년 5월 10일 일반 시민들에게 개방됐다. 대한민국 최고의 권력자가 머물던 공간에 대한 호기심은 뜨거웠다. 이재명 정부가 대통령실 복귀 준비를 위해 관람을 중단할 때까지 852만명이 청와대를 구경했다.청와대 부속건물인 춘추관의 복귀는 일주일 빨랐다. 지난 21일 막바지 점검 중인 춘추관 브리핑룸에는 청와대 업무표장도 다시 나타났다. 브리핑룸 천장의 방패연을 보니 지난해 겨울 용산 대통령실청사 브리핑룸에서 일어났던 사건이 떠올랐다. 2024년 12월 3일 윤석열 전 대통령이 브리핑룸을 걸어 잠갔던 것. 언론을 적대시했던 그는 불법 계엄을 선포하기 직전 기자들과의 소통공간인 브리핑룸을 먼저 장악했던 것이다.지난 22일부터 브리핑은 이곳에서 열렸다. 대변인실은 “1990년 완공...

    1660호2025.12.30 06: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