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반포주공 1단지 재건축 공사 현장에 타워크레인 수십기가 하늘을 향해 팔을 뻗고 있습니다. 크레인은 하루가 다르게 올라갔습니다. 저렇게 높이 올라가면 마침내 누군가의 집이 될 것입니다. 저 집은 과연 누구의 집이 될까요.반포주공아파트는 1970년대 정부가 서민과 중산층의 내 집 마련을 돕겠다며 지은 공공주택입니다. 누군가의 첫 집이었고, 아이들이 뛰놀던 마당이었습니다. 그 자리에 들어설 새 아파트의 예상 시세는 50억원을 훌쩍 넘습니다.서울에서 집을 산다는 것은 이제 계획의 영역이 아니라 운의 영역이 됐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습니다. 크레인은 오늘도 올라가고 있었습니다. 집도 함께 올라가고 있었습니다. 손에 닿지 않는 높이로.
1682호2026.06.09 06: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