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아산 송악저수지에 어둠이 내려앉으면, 풀숲 사이에서 작은 빛이 하나둘 떠오르기 시작합니다. 반딧불이입니다. 빛 한 점이 궤적을 그리며 날아오르면, 또 다른 빛이 그 뒤를 따릅니다. 저수지 수면에는 그 빛들이 번져 어둠과 빛이 함께 출렁였습니다.반딧불이는 깨끗한 물과 오염되지 않은 풀밭에서만 삽니다. 그 작은 생명이 켜지기 위해서는 한 계절의 기다림이 필요합니다. 알에서 깨어나 애벌레로 살다가 번데기를 거쳐 마침내 빛을 얻기까지, 길게는 두 해를 땅속에서 보냅니다. 날개를 달고 빛을 내 날아다니는 시간은 고작 보름 남짓입니다.반딧불이의 빛은 사랑을 찾는 신호입니다. 누군가에게 닿고 싶어 온 힘을 다해 빛을 내고, 어둠 속에서 응답을 기다리는 것. 저수지의 밤은 그 간절함으로 가득 찼습니다.
1683호2026.06.16 06: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