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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렌즈로 보는 세상] 6년의 기다림…되찾은 ‘평화의 소녀상’
    6년의 기다림…되찾은 ‘평화의 소녀상’

    ‘평화의 소녀상’을 둘러싼 바리케이드가 6년 만에 열렸다.지난 4월 1일 서울 종로경찰서는 옛 주한 일본대사관 인근에서 열린 제1746차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 시위’에 앞서 소녀상 주변 바리케이드를 잠시 철거했다. 사방으로 막혀 있던 바리케이드를 치우자 활동가들은 소녀상 주변에 쌓인 낙엽을 치우고 소녀상을 닦았다. 평소에 가까이 가지 못했던 시민들은 소녀상 옆 의자에 앉아 함께 사진을 찍고 얼굴을 어루만지기도 했다.소녀상은 반대 단체의 집회로 인한 훼손을 우려한 정의기억연대 측 요청으로 2020년 6월부터 바리케이드에 둘러싸였다. 경찰 관계자는 “반대 단체 움직임을 고려해 바리케이드는 시위 시간에만 일시적으로 연다”며 “전면 철거는 4주 뒤 다시 판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1673호2026.04.07 06:00

  • [렌즈로 본 세상] “미국의 침략전쟁에 우리가 왜 나서나”
    “미국의 침략전쟁에 우리가 왜 나서나”

    미국·이스라엘의 이란 공습과 이란의 보복 타격으로 촉발된 전쟁이 한 달을 맞았다. 미국 내 전문가들은 전쟁이 불완전한 종전과 파괴적인 확전의 갈림길에 서 있다고 진단했다. 이들은 미국의 군사적 압박만으로는 이란의 항복을 받아내기 어려우며, 전쟁이 장기화할 경우 미국의 글로벌 지배력 약화와 한국 등 동맹국의 안보 부담 가중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전쟁은 한국의 외교·안보 상황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주한미군 방공 전력 일부가 차출되면서 당장 대북 대비 태세에 부담이 커졌고, 이란이 장악한 원유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에 함정을 보내달라는 미국의 지속적인 요구에도 직면하고 있다.지난 3월 25일 민주노총 조합원들이 서울 종로구 주한 미국대사관 앞에서 미국·이스라엘의 침략전쟁을 규탄하고 파병을 반대하는 집회를 열었다. 조합원들은 “미국·이스라엘의 이란 침공으로 중동전쟁 위험이 고조되고, 미국은 호르무즈 해협을 명분으로 동맹국 파병을 압박하고 있다”며 “파병은 타...

    1672호2026.03.31 06:00

  • [렌즈로 본 세상] ‘노란 물결’ 위에 내려앉는 봄
    ‘노란 물결’ 위에 내려앉는 봄

    남도에 봄이 왔다. 봄의 전령 중 하나인 산수유꽃이 지리산 자락을 노란 물결로 뒤덮었다. 국내 최대 산수유 군락지로 알려진 전남 구례 산동면 일원에서 3월 14일부터 22일까지 ‘제27회 구례산수유꽃축제’가 펼쳐졌다.포근해진 날씨에 맞춰 꽃망울이 부풀어 올랐다. 반곡마을을 포함한 산수유 마을은 상춘객을 맞았다. 산수유꽃을 따라 마을과 들판을 걸으며 봄 정취를 즐기는 가족·친구·연인들은 서로 사진을 찍어주고, 어떤 꽃이 가장 활짝 피었는지 둘러보며 봄나들이를 했다.이번 축제의 주제는 산수유꽃의 꽃말인 ‘영원한 사랑’을 바탕으로 한 ‘영원한 사랑, 구례에 피어나는 노란 설렘’이었다. 행사 기간 풍년기원제를 비롯해 노래 공연과 버스킹, 꽃길 걷기, 산수유 차 무료 시음, 어린이를 위한 만들기 체험, 소원 적기 등이 진행됐다.구례군은 산수유꽃 축제 외에도 섬진강과 서시천 일대에 피는 300리 벚꽃길 등 다양한 봄꽃 명소를 중심으로 봄맞이에 나설 계획이다.

    1671호2026.03.24 06:00

  • [렌즈로 본 세상]일 해도 안 해도 손해…까맣게 타는 가슴
    일 해도 안 해도 손해…까맣게 타는 가슴

    미국·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시작된 이란과의 전쟁이 발발한 지 일주일이 넘어가던 지난 3월 8일 인천 서구의 한 주유소 선간판에 표시된 경유 가격이 1ℓ당 2150원이었다. 휘발유보다 무려 165원 높은 가격. 직원에게 물어보니 그 이유가 놀라웠다.“재고가 얼마 없어서 경유가 ‘바닥’나는 걸 막기 위해, 일부러 기름값을 높게 써놨죠.”주유소 인근 주차장에는 화물차와 대형 버스들이 줄지어 주차돼 있었다. 한 화물차 노동자는 “이란 사태 전 50만원 정도면 기름을 가득 채웠지만, 지금은 같은 양을 채우려면 60만~64만원이 든다”며 “이대로 가다가는 오래 버티기 힘들 것”이라며 푸념했다. 주차장 한쪽의 다른 노동자는 근심 어린 표정으로 묵묵히 차량을 정비했다. 간간이 한숨 소리가 들렸다.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에 따르면 25t 대형 화물차는 유가가 300원 오르면 월 120만원 이상의 손해를 보게 된다. 지난 3월 12일 청와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연 화물차 노동자들은 ...

    1670호2026.03.17 06:00

  • [렌즈로 본 세상]‘진짜 사람 같네’…진격의 휴머노이드
    ‘진짜 사람 같네’…진격의 휴머노이드

    인공지능(AI), 로보틱스 기업들이 참여하는 ‘2026 스마트공장·자동화산업전(AW 2026)’이 지난 3월 4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렸다. 산업용 로봇 세계 1위인 한국화낙, 협동 로봇 선도기업 유니버설 로봇, 물류 자동화 기업 긱플러스 등 글로벌 기업은 물론 현대글로비스, 로보티즈, 유진로봇 등 국내 기업이 대거 참여한 전시다.휴머노이드 로봇의 움직임은 빠르고 정확했다. 정교한 작업이든, 무거운 물건을 이동하는 작업이든 거뜬히 임무를 수행했다. 인간이 접근하기 어려운 환경에서도 활동할 수 있었다. 인간과 흡사한 모형의 관절 로봇은 사람과 악수하고, 포옹하고, 손바닥을 맞댔다. 관람객들은 자연스러운 로봇의 움직임을 보고 감탄했다. 휴머노이드 시연이 끝나자 관람객들은 좋아하는 연예인을 만난 것처럼 줄을 서서 로봇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었다.머지않은 미래, 우리는 서류나 증명서 없이 인간과 로봇을 구분할 수 있을까? 어쩌면 길에서 만난 잘생긴 로봇에 반해 사랑에 빠질지도...

    1669호2026.03.10 06:00

  • [렌즈로 본 세상] ‘영원한 동지’ 룰라 최고 예우
    ‘영원한 동지’ 룰라 최고 예우

    서울 북악산 아래로 펼쳐진 경복궁의 북문 신무문에서 취타 연주가 울려 퍼졌다. 형형색색의 화려한 전통 의상을 차려입은 70여명의 취타대와 의장대가 청와대 정문에 들어서자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이 탑승한 차량이 본관 앞에 멈췄다. 브라질 대통령 내외를 반갑게 맞이한 대통령 내외는 대정원에서 의장대를 사열했다. 청와대 복귀 이후 지난 2월 23일에 처음으로 열렸던 공식 환영식이었다. 청와대는 “2017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받은 의전과 같다”고 전했다.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가 본관 앞에 나와 룰라 대통령의 차량을 기다렸다. 두 정상의 첫인사는 포옹이었다. 본관에서 방명록을 쓴 뒤 기념촬영을 할 때 룰라 대통령이 먼저 이 대통령의 손을 잡았다. 공식 만찬 후에는 브라질산 닭고기로 만든 한국 치킨과 브라질 닭요리가 안주로 나오는 치맥 회동을 했다. 이날 이 대통령은 소셜미디어에 다음과 같은 글을 게시했다. “두 소년공이 대통령이 되어 만났습니다.”...

    1668호2026.03.03 06:00

  • [렌즈로 본 세상] 앙증맞은 세배, 사랑스러운 덕담
    앙증맞은 세배, 사랑스러운 덕담

    설 연휴를 앞둔 지난 2월 11일 어린이집 아이들이 경로당에 찾아가 세배하고 떡을 나누는 행사가 열렸다. 서울 송파구 소재 삼성아트어린이집 아이들은 경로당으로 가기 전 선생님으로부터 세배하는 법을 배웠다. 두 손 모아 머리에 올려 절을 연습하는 표정이 사뭇 진지했다.어르신들은 아이들이 경로당에 들어서자 입구에서부터 반갑게 맞아주었다. 선생님 말씀에 20명 남짓의 아이들이 외투를 벗고 일렬로 서서 합동 세배를 했다. 세배 후 어린이들이 노래를 부르자 어르신들은 연신 함박웃음을 지었다. 아이들에게 복주머니에 담긴 떡까지 받은 어르신들은 덕담과 세뱃돈으로 앙증맞은 세배에 화답했다. 아이들은 궁금한 듯 세뱃돈 봉투를 벌려 안을 확인하기도 했다.행사를 주최한 송파구는 “우리 고유 명절인 설날의 의미를 새기고, 세배를 통해 어린이들이 전통 예절과 문화를 직접 체험하게 하려고 행사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2026.02.17 06:00

  • [렌즈로 본 세상] 그래도 설 대목…활기 넘치는 시장
    그래도 설 대목…활기 넘치는 시장

    하늘에서 내려다본 오일장터는 퍼즐게임 테트리스 같다. 사각형 블록 사이사이를 작은 사람들이 쉴 새 없이 누빈다. 1960년대 난전이 모여들면서 형성된 모란시장은 전국 최대 규모의 민속 오일장이다. 장은 끝자리 4일과 9일인 날에 열린다.설 명절을 앞둔 지난 2월 4일 경기 성남시 모란민속오일장을 찾았다. 넓은 공터에는 형형색색의 천막이 빼곡하게 설치돼 있었다. 상인들은 손님맞이 준비로 분주했다. 매대에는 정성껏 정리한 과일, 채소, 나물이 소쿠리에 담겨 가지런히 놓였다. 아는 맛이 무섭다고, 익숙한 냄새를 따라 뚜벅뚜벅 발걸음이 저절로 옮겨졌다. 포장마차에서는 허기를 달래줄 음식 준비가 한창이었다.곳곳에서 기분 좋은 가격 흥정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더 달라는 손님과 남는 게 없다는 주인의 미묘한 줄다리기는 상처 난 사과가 덤으로 얹히자 끝이 났다. 대목을 앞두고 활기 넘치는 시장 풍경은 보는 사람을 미소 짓게 했다.

    1666호2026.02.10 06:00

  • [렌즈로 본 세상] 다시 원전? ‘광장’을 배신할 것인가
    다시 원전? ‘광장’을 배신할 것인가

    ‘핵발전소? 필요 없어!’이 깃발은 지난 1월 27일 서울 광화문광장에 나온 환경운동연합 활동가가 손에 들려 있었다. 정부의 신규 원자력발전소 건설 추진에 반발해 길거리로 나온 활동가들 손에는 저마다의 의견이 적혀 있었고, 대개는 신규 원전에 부정적인 내용이었다.정부는 국민의 생명과 안전보다 우선하는 가치는 없다고 말한다. 이재명 대통령은 과거에 일본 후쿠시마 사고 등을 근거로 탈원전을 주장한 적도 있다. 그러나 인공지능 데이터센터와 반도체 클러스터를 중심으로 전력 수요가 빠르게 늘어나는 현실에서, 정부가 결국 실용적 판단으로 방향을 틀었다는 해석도 가능하다. 선택지는 많지 않았을 것이다.환경단체의 문제 제기는 여전히 유효하다. 전기를 가장 많이 소비하는 곳은 수도권과 용인 일대인데, 왜 원전은 지방에 들어서야 하는가? 이를 위해 또 다른 송전탑을 세우고 산을 깎아야 하는가? 고준위 핵폐기물의 처리 방안은 마련돼 있는가? 답은 아직 분명하지 않다.이상과 현실 사이의...

    1665호2026.02.03 06:00

  • [렌즈로 보는 세상] ‘권리 밖 노동자’ 보호, 이제 첫걸음
    ‘권리 밖 노동자’ 보호, 이제 첫걸음

    정부가 ‘권리 밖 노동자’를 보호하기 위한 입법에 나선다. 고용노동부는 지난 1월 20일 국회와 협의해 ‘권리 밖 노동자 보호를 위한 패키지 입법’을 통과시키겠다고 발표했다. 근로 형태와 계약 형식과 관계없이 일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보호받아야 한다는 것이 기본법의 주요 골자다. 기존 근로기준법의 적용을 받지 못하는 특수고용직, 플랫폼종사자, 프리랜서 등이 보호 대상이다. 민사 분쟁에서 타인에게 노무를 제공했다면 일단 노동자로 보고, 사용자가 ‘노동자가 아님’을 입증해야 한다. 계약 형태와 상관없이 모든 일하는 사람의 권리를 선언하는 ‘일하는 사람법’도 제정한다.정부 발표가 있던 날 배달노동자를 스케치하기 위해 나섰다. 어디를 가야 오토바이가 많을지 잠시 고민하다가 어딜 가든 상관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배달노동자는 하루 내내 전국 곳곳을 누비니 어디에 있어도 곧 마주칠 수 있을 거라고. 실제로 배달 오토바이는 수시로 대로를 몇대씩 지나다녔고, 골목마다 가게 앞에 주차...

    1664호2026.01.27 06: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