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화면에서 사라진 앵커가 길거리에서 발견됐다. 이순신 장군 동상이 보이는 서울 광화문광장 입구에서 말이 아니라 몸으로 ‘앵커 멘트’를 날리고 있었다. “해고기자 살려내라!” 지난 6월 4일 MBC기자회의 해고기자 복직을 요구하는 릴레이 1인시위에 첫 시위자로 나선 최일구 기자 이야기다.이렇게 미안한 마음으로 인터뷰를 하기는 처음이다. 지난 6월 13일 오전 11시 45분, 그는 서울 여의도 MBC 본사 로비에 있었다. 50여명이 앞에 피켓을 놓고 연좌한 대열의 중간에 앉아 있었다. ‘오라누이연합’이라나. 파업에 참여하고 있는 20년차 이상 선배 그룹이다.이날 현재 파업 136일째. 800명이 넘는 인원이 참여하고 있다. 4명이 해고되고 40여명이 정직 이상의 중징계, 69명이 대기발령을 받았다. 일선 기자·PD·아나운서는 물론 보직 간부에서 정년퇴직을 앞둔 최고참 선배들까지 합류해 파업의 강도를 높이고, 회사는 대량 징계로 맞대응하고 있다. 아무리 봐도 출구...
981호2012.06.19 17: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