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영자씨는 모피 수선 전문가다. 서울 압구정동에 있는 그의 가게에는 ‘since 1964’란 문구가 ‘오영자 모피’라는 상호만큼 크게 새겨져 있다. 대한민국, 아니 세계에서 유일하게 자신의 이름을 브랜드로 걸고 일하는 데서 그의 자부심을 엿볼 수 있다.갑작스럽게 닥친 추위에 극심한 불경기로 상가나 소비자의 마음이 더 꽁꽁 얼어붙고 있지만 그의 가게는 오히려 성업 중이다. 새로운 모피를 사지 못하는 대신 예전에 입던 모피의류를 고쳐 입으려는 이들의 발길이 이어지기 때문이다. 해외에서도 수선 주문이 많다. 동물보호단체의 지탄을 받고 수년 전부터 패딩의류의 인기로 모피산업이 하향곡선을 그리는 요즘, 50년을 모피와 함께 산 오영자씨를 만났다. 그의 50년 모피인생은 패션인생이 아니라 대한민국 산업사에 가까울지도 모른다.기성복도 제대로 입기 어려운 1960년대에 어떻게 모피를 접하게 되었습니까.“고향인 전북 이리에 살고 있을 때였습니다. 어느날 신문에서 당시 미국 대통...
1105호2014.12.09 15:23